노동절집회에서 비정규노동자의 집 후원을 외치다

2016년 5월 2일culturalaction

126주년 세계노동절을 맞은 어제 대학로 차선은 수많은 노동자들의 인파로 가득 메워졌다. 금속, 건설, 공공부문 등 산별 단위 노동자들이 모였고, 농민, 빈민, 장애인, 학생도 함께했다. 노동개악 폐기-노동부 장관 퇴진 / 경제위기 재벌 책임 전면화 / 최저임금 1만 원 쟁취 / 주 35시간 노동시간 단축-일자리 만들기 / 비정규직(특수고용, 간접고용), 공무원 교원 노동기본권 보장 등 다섯 가지 요구안을 결의하는 함성이 힘차게 느껴졌다.

413선거가 민심이라고 외치던 야당 대표들은 노동자들의 외침에 함께하지 않았다. 무엇이 민심인지 그들은 아직도 모르는 모양이다. 언론에 나오지도 않은 기타정당의 대표들만이 자리에 앉아 민심에 귀를 기울였을 뿐이다. 노동절은 노동자의 축제다. 축제의 자리에 함께하는 것조차도 힘겨운 대표님들이다. 노동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오치고 함께 행동해주길 언제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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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스로 움직인다. 그래서 뭉쳤다. 비정규노동자의 집!!!

<비정규노동자의 집>을 만들어 보겠다고 뭉친 이들은 집회대오 가장자리에 부스를 설치했다. 비정규노동자의 집은 2015년 ‘비정규법제도 전면폐기’ 오체투지로 땅바닥을 기면서부터 고민했었다. 아니, 비정규노동자들이 스스로 권리를 외치면서부터 고민했었다. 근무지가 지방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에 머무는 동안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비정규노동자의 집, 그냥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소통하고 나눌 수 있는 집, 그런 집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현실화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뭉쳤고 그리고 오는 8월 문을 열기 위해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장소는 교통이 편리한 기차역 근처를 알아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만들어진 추진위원회가 현재 서울역ㆍ용산역ㆍ영등포역 인근에서 적당한 주택을 찾고 있다. 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마당 딸린2층 단독 주택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운영비는 자동이체(CMS)로 후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 집은 노동 문화운동을 위한 아카데미, 비정규ㆍ미조직 노동자 대상 노동 교육장, 노동자ㆍ활동가 사이 소통 공간 등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문화연대도 함께 만들고 있는 비정규 노동자의 집을 위해 “비정규노동자의 집을 함께 만들어주세요.”를 외치며 오가는 노동자들에게 후원을 요청했다. 비정규노동자의 집은 누군가 만들어 주는 집이 아니다.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공유하는 집이다. 그래서 우리는 외쳤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외쳤고, 쌍용자동차 노동자가 외쳤고, 사진가와 문화 활동가, 인권활동가들이 함께 외쳤다.

사람들은 알고 있었고, 필요하다고 호응도 해주었고, 적극적인 회원가입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비정규노동자의 집 준비 팀에서는 후원해 주는 모든 분들에게 노순택, 정택용 사진가의 엽서와 이윤엽 판화가의 멋진 작품을 담은 엽서를 선물로 준비했다. 이들의 작품 속에는 또다른 우리들의 모습이 담겨있었고, 엽서 속의 우리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었다. 후원회원에 가입한 사람들에게 사진가들은 직접 싸인도 해주며 사람들의 호응을 적극 유도하기도 했다. 알아야 후원도 하는 것이다. 우린 비정규노동자의 집의 필요성을 외쳤다.

해마다 노동절이면 긴 대오 어딘가에서 서성거렸을 사람들이 이들과 함께 할 새로운 공간을 위해 웃으며 연대하는 모습이 즐겁기만했다. 이들의 웃음이 새로운 공간 <비정규노동자의 집>에서 항상 함께 할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조그만 보탬이지만 문화연대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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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유아 _문화연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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