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도시재생 탐험기 ① “런던을 가다”

2016년 5월 2일culturalaction

[편집자주이원재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이 런던의 도시재생 정책과 사례를 연속기획으로 소개합니다코인스트리트의 주민 대안개발 사례런던 최대의 도시재생 사업 킹스크로스 지역과 스킵가든예술가들의 도시재생을 살펴볼 수 있는 해크니위크 지역도서관을 둘러 싼 상상력을 보여주는 아이디어스토어 등 런던의 주요 도시재생 사례들과 정책적 배경을 문화적 가치지역 주체 형성거버넌스 등의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런던 도시재생 탐험을 함께 해주었던 스프레드 아이’ 멤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공유성북원탁회의의 두 번째 해외탐험(?) 혹은 국제교류의 대상은 런던이다공유성북원탁회의는 지난 해(2015요코하마를 방문했었다우리는 요코하마에서 시 정부의 거시적인 예술 플랜 전략도심 곳곳의 쇠락한 장소들에 대한 혁신적이고 문화적인 재생 사업들지역내 사회적 기업의 자립화 과정과 풀뿌리 활동 사례들그리고 창조적인 지역 주체들의 형성을 위한 지역거버넌스 정책 등을 경험했다공유성북원탁회의의 첫 번째 해외탐험은 개인적으로 많은 자극이 되었다나름 다양한 국가와 도시를 다니며 문화정책시민사회 등과 관련된 해외 사례 연구를 진행해보았지만공유성북원탁회의의 친구들과 함께 했던 해외탐험은 느낌이 많이 달랐다지역의 관점에서지역에서 협력하고 있는 동료들과 함께 경험한 해외사례 혹은 국제교류는 대상화된 텍스트가 아니라 움직이는 유기체로 다가왔다선진화된 국가의 사례를 본 것이 아니라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고 싶은 다른 도시의 친구들을 만난 것 같았다

공유성북원탁회의에게 지역’, ‘지역화는 단순히 전국’, ‘지구화로부터 파생된 물리적이고 부분적인 공간을 의미하지 않는다다른 지역과 개별화차별화대상화하기 위한 행정적 구획이나 배타적 커뮤니티의 개념은 더욱 더 아니다공유성북원탁회의가 출발점으로 삼은 지역이란 세계화되고 획일화되고 파현화된 현실 속에서 삶의 일상과 관계를 복원하고 공진화하기 위한 대안적 가치이자 실천으로서의 지역화그래서 공유성북원탁회의가 떠나는 해외탐험은 지역과 지역 사이의 소통교류협력을 위한 또 하나의 실험이다우리는 오랫동안 국가와 도시의 관료들이 반복해 왔던 형식적인 교류와 선언(“자매도시와 같은)을 넘어 지역민들 사이의 실질적인 우정과 연대 그리고 협력을 실험하고자 해외탐험을 시작했다그 두 번째 이야기가 바로 런던의 도시재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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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을 질문하다

도시재생은 이미 한국 사회에서도 오래된 화두다. 2000년대 초한국에서 도시재생의 유행이 시작될 때 가장 많이 소개된 해외 사례가 바로 영국의 도시재생이었다특히 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활용한 도시재생에 있어 영국의 런던게이츠헤드 등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도시재생의 사례들이다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바꾸고(테이트모던), 몰락한 탄광촌을 세계적인 예술도시이자 관광지로 변화시킨(게이츠헤드의 발틱미술관세이지음악당 등영국의 도시재생 사례는 이미 한국에도 다양한 경로와 자료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하지만 많이” 알려져 있는 것과 제대로”, “” 공유된 것과는 다르다한국에서 도시재생은 폐산업시설이나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사업으로 오인되고 있으며심지어 기존의 개발업자들이 도시재생 사업을 새로운 도시개발 사업으로 재전유하고 있다이는 기본적으로 도시를 둘러 싼 한국과 유럽(런던)의 역사문화현재적 조건 등이 다르기 때문이지만더 중요한 이유는 유럽의 사례에서 화려함만을 빌려왔을 뿐 도시재생에 내재된 사회적 맥락과 혁신적 가치 등을 깊게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런던을 비롯하여 유럽의 도시들에서 진행된 도시재생 사례들은 기본적으로 산업사회가 추진했던 맹목적인 생산력주의와 성과주의에 대한 성찰에서 출발했다현대 도시가 생태 파괴과잉 공급획일화된 상품미학 등과 마주하면서 런던을 비롯한 도시들이 기존의 일방적인 도시개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생태예술교육 등을 기본 요소로 하는 도시재생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도시재생에서 폐산업시설이나 유휴공간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것은 생태적인 자원순환역사문화적인 정체성을 중요하게 고려했기 때문이다도시재생 과정에서 문화기획예술가 등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물질적인 공급이나 생산보다 창조적인 상상력과 미래지향적인 가치 그리고 공유적 행위를 지향한 결과다그리고 교육은 새롭고 가치지향적인 시민 주체의 형성과 다음 세대에 대한 고민 속에서 도시재생의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이제 현대 도시에서 도시재생은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개념으로 문제해결이 필요한 지역에서 물리적환경적사회경제적 환경 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통합된 비전과 행동양식으로 정의된다단순한 도시개발도시정비도시경쟁력이라는 접근이 아니라 도시를 둘러 싼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바로 도시재생이다

공유성북원탁회의가 두 번째 해외탐험지로 런던을 선택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도시개발의 또 다른 버전으로서의 도시재생이 아니라 지역 주체들이 직접 참여하여 실질적인 거버넌스(협치)가 작동하고그 과정에서 자율적인 시민 주체들과 혁신적인 도시환경이 형성되고그래서 지역 주민들의 자립적이고 지속가능한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서의 도시재생 경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싶었다지금 우리가 궁금한 것은 쇠퇴한 화력발전소가 세계적인 미술관이 되었다라는 흘러간 미담이나 성공사례가 아니라 누가누구를 위해서어떤 방법과 시행착오를 거쳐서 미술관을 만들었나?”라는 현실적 질문과 실천적 문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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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런데 다르다

공유성북원탁회의의 런던 탐험은 6박 8일 동안 진행되었다우리는 도심 낙후지역을 커뮤니티와 임대주택 중심으로 재생한 코인스트리트’ 사례런던올림픽 때 조성된 퀸엘리자베스올림픽파크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예술가 밀집지역이자 재생지역인 해크니위크’ 사례런던 도심내 대규모 재생사업의 거버넌스 및 경과를 복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킹스크로스’ 사례낙후지역을 혁신적인 도서관 조성으로 재생하고 있는 아이디어 스토어’ 사례도시재생과 젠트리피케이션에 사회적 경제를 통해 대처하고 있는 피터 베드포드 주택 협회와 해크니개발 협동조합’ 사례공공공간을 활용하여 지역 커뮤니티 기반 문화센터로 활성화된 배터시 아트센터’, 도시재생을 통해 활성화된 전통시장 보로우 마켓’ 등을 탐험했다우리는 다양한 사례들을 찾아 부지런히 둘러보았지만늘 변함없는 몇 가지 화두를 가지고 있었다해당 도시재생의 사례를 주도한 (지역)주체들다양한 이해 당사자들 사이의 협력 및 거버넌스 방식지역내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자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 등이 그것이다.

런던의 다양한 도시재생 사례그 현재성과 마주하면서 놀라웠던 것은 무엇 하나 크게 충격적이거나 놀랍게 다가오는 것이 없었다는 점이다지난 10년 전에 처음 영국의 도시재생 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와 비교한다면 너무나 다른 느낌이었다당시에는 런던의 도시재생을 둘러 싼 거의 모든 개념방법론프로그램사례 등이 충격적이고 놀라웠다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았다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런던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도시재생은 이미 서울에서도성북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것들이었다주거를 비롯하여 근린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도시재생 정책들예술가와 커뮤니티 아트를 매개한 도시재생 프로그램들고가 하부 공간의 문화적 활용을 위한 실험들혁신적인 도서관 운영에 대한 고민들사회적 경제와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들… 이미 한국과 서울의 도시재생에서도 익숙해진 개념과 용어 그리고 사업들이었다.

하지만 런던의 다양한 도시재생 사례그 현재성과 마주하면서 더욱 놀라웠던 것은 무엇 하나 크게 충격적이거나 놀랍지 않은데 그 결과와 과정이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었다세상 아래 새로운 것은 없었는데무엇인가 많이 달랐다우리는 탐험 기간 동안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했다. “런던과 서울의 도시재생이 다른 결과를 낳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다음호에 계속

  • 이원재 _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

Comments (2)

  • 놀이기계

    2016년 5월 9일 at 3:29 오후

    새롭지 않으면서 다른 것의 내용이 매우 궁금하네요.
    연재는 몇 회까지 진행하실 예정인지도 궁금합니다^^

    1. culturebbang

      2016년 5월 10일 at 1:50 오후

      연재는 7회 정도 예정입니다.
      개편된 문화빵에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이럴줄 알았으면 이벤트라도 하나 할걸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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