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하지 않기에 더욱 값진 300일

2016년 8월 3일culturalaction

문화연대에 처음 들어왔을 때 콜트콜텍 3000일 전국투어를 준비했다. 전국투어를 끝내고 보신각에서 3000일 투쟁 문화제를 진행했다. 그리고 김무성의 망언으로 지난 10월 여의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7월 마지막 날 31일은 여의도 농성 300일이다.

꾸준히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투쟁이 된 사람들이 있다. 거리에서 망루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마디씩 툭 던진다. 왜 거리에서 살아가냐고, 이제라도 다시 구직을 하고 새로운 삶을 영위하라고. 그러면서 내가 좋은 일자리 소개해 준다고 이야기 한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러나 싸움을 알아주지 않는 이들 야속하기만 하다.

초인적인 시간 동안 단식을 진행한 이가 있다. 농성장 앞 건물 간판에 있는 곰치국이 먹고 싶다고 이야기 했던 늙은 노동자가 있다. 투쟁을 진행하면서 기타를 연습하고 이제 월마다 한번 공연을 할 정도로 실력이 많이 늘은 기타노동자가 있다.

그렇게 버틴 300일을 앞두고 어김없이 콜트콜텍 화요문화제와 클럽빵에서 수요문화제가 진행됐다. 먼저 화요문화제에서는 방종운 지회장님이 나서 솜씨를 뽐냈다. 해오라기의 숨바꼽질과 샌드페블즈의 나 어떻해를 불러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콜트콜텍 공대위가 가장 사랑하는 랩퍼 4층 총각이 나서 무대를 뜨겁게 했다. 이날 생일이었던 4층 총각을 위해 케이크를 샀으나 당일 날씨로 인해 촛불은 켜지 못한 채 전달식만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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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27일이에는 ‘더운 여름 서늘한 혹은 시원한 이야기’를 주제로 수요문화제가 진행됐다. 지나가던 조씨, 애리, 꿩박, 콜밴이 공연을 진행했고, 맘상모 상임 고문인 김남균님이 우리 시대 가장 서늘한 이야기 중 하나인 쫓겨남에 대한 이야기와 그럼에도 연대와 투쟁으로 자기 권리를 되찾고 쫓겨남을 거부하자는 이야기를 통해 최근 리쌍의 횡포에 고통 받는 우장창창에 대해 이야기 해줬다.

법을 지켜야할 법관들이 서슴없이 돈을 요구하고 있다. 기자들은 뇌물금지법이 11조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다며 합헌인지 아닌지 따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정정당당해야하는 스포츠계에서는 승부조작 사건에 가담한 선수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아마도 어마어마한 숫자의 선수들이 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발표될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기타노동자들은 3000일을 그리고 또 300일을 버텼다. 비겁하지 않게 매일 매일 국회 앞에서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온몸으로 저항했다. 갑을오토택으로 강정 평화대행진으로 유성기업으로 모든 투쟁의 현장에는 연대를 위해 가장 앞에서 싸웠다.

여전히 우리에겐 내일이 있다고 노래를 하고, 사람이 하늘이라고 노래를 한다. 8월 첫 주는 쉬고 다시 화요뮨화제, 목요일 본사집회가 시작된다. 더 많은 이들이 콜트콜텍 기타노동자들의 노래에 호응을 하고, 더 많은 연대가 이 지긋지긋한 숫자의 나열을 끝낼 수 있기를 바란다.

  • 이두찬 _문화연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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