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코 앞인데 왜 다들 거리로 나오는가?

2016년 6월 28일culturalaction

지난주 제주도를 시작으로 드디어 장마가 시작됐다. 다행이도 여름 특선 콜콜 영화제가 진행된 화요일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여의도는 금융의 메카로 불렸다. 혹은 정치 1번지라고도 한다. 많은 정당이 그리고 금융회사들이 즐비한 여의도가 이제는 투쟁의 메카로 변하고 있다.

국회 앞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고, 조선소 노동자들도 구조조정을 막기 위한 투쟁에 돌입했다. 또한 전교조 해직교사 34명 역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264일을 농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콜트콜텍 해고노동자들이다. 지난 10월 농성을 시작하고 매주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웃인 새누리당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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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에도 새누리당사 앞 농성장에는 여의도 농성장 식구들이 모였다. 그리고 흰 스크린 위에 기타노동자들의 영화가 상영됐다. 이른바 여름 맞이 콜콜 영화제. 영화 상영 전 아직 밝은 햇살을 내몰기 위해 앞전 행사가 진행됐다. 여의도에 농성장을 차린 이들이 앞에 나와서 발언했다. 삼호 조선소 해고노동자 심성섭 동지가 발언을 통해 “현대, 대우, 삼호 그 외 하청노동자들 등 많은 조선소 노동자들이 쫓겨나고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며 “세월호처럼 침몰하는 한국사회에서 노동자들의 연대가 가장 소중하다는 걸 믿고 싸우자”고 호소했다.

또한 노동당 몸칫패 두둠칫이 나서 멋진 공연을 보여줬다. 힘찬 공연 이후 퀴어축제에서 스티커를 판매해 만든 투쟁기금을 전달하는 공연보다 더 멋있는 모습을 연출해 많은 영화제에 참여한 이들을 훈훈하게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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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드디어 새누리당 건물 뒤로 사라지고 영화를 상영했다. 첫 번째로 상영한 영화는 ‘내가 처한 연극’이다. 타의에 의해 해고에 처해진 노동자들, 결국 거리에서 투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노동자들, 그리고 싸움을 알리기 위해 그리고 웃으며 싸우기 위해 연극무대에 오른, 연극에 처해진 노동자들의 이야기이다. 2014년 2년 전 만들어진 영화답게 주인공인 기타를 만들던 노동자들의 모습은 엄청 젊어 보였다. 공장이 무너지는 장면에서는 모두 숙연했고, 오필리어로 분한 임재춘 조합원의 모습에는 모두들 웃느라 영화에 집중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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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어디에 어떤 상황에 처해있을까? 이 삶의 모든 공간이 무대이고, 극 중 상황은 아닐까 누가 알았을까 열심히 다니던 공장이 문을 닫을 줄, 평생 만들기만 했던 기타를 연주하고 또 노래를 만들 줄, 그 싸움이 10년이 넘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장소를 조금 옮겨서 세월호 유가족들도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주장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경찰을 동원해 차양막과 리본 등을 철거하는 공권력 투입을 강행했다. 또한 이에 저항한 유가족 4명 역시 연행하는 만행을 백주 대낮에 서슴없이 진행했다. 세월호가 침몰한지 800일이 지났다. 침몰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한다. 그 시간 동안 얼마나 더 시련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꾸준히 살아가며, 싸워가며 한걸음 한걸음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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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살아가는 모두에게 1막 1막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장마가 오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살기 위해 거리로 나오고 있다. 거리 위 연극 무대에 처한 모두에게 마지막 장면은 항상 웃으며, 승리로 끝나는 해피엔딩이길 바란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도 웃으며, 그리고 꾸준히 살아간다.

  • 이두찬 _문화연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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