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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논평]청와대 주도의 좌파문화예술인 척결작전의 실체가 드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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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 일일논평>
청와대 주도의 좌파문화예술인 척결작전의 실체가 드러나다

최근 이상호 기자의 '발뉴스'는 청와대 한 비선 팀 소속 익명의 팀장으로부터 '문화권력의 균형화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좌파문화예술인들을 색출, 척결하려는 계획이 담긴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제보자가 폭로한 내용들은 가히 충격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A4 용지 100장 분량의 이 문건에는 '문화권력의 균형화 전략'이라는 보고서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보고서에 의하면 이미 노무현 정부 시절 임명되었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예술 기관들의 단체장 이름과 이들의 정치적, 이념적 성향이 자세히 적혀있다. 이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MB 정부 정권 초기에 대대적으로 자행되었던 좌파 문화예술인들의 척결 전쟁과 그로 인해 문화예술 분야의 진보적 기관장들의 무더기 해임 사태가 결국 청와대 주도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드러내는 결정적인 증거라 할 수 있다.

이상호의 발뉴스는 이 문건에는 단체명과 지위, 성명, 생년월일, 주요 경력 등이 명시되어 있고, 비고란에 '코드인사' 단어가 쓰여 있었으며, 이 중에서 제거해야 할 대상자의 이름을 검은색 동그라미로 표시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제거 대상자들의 상당수는 MB 정부 시절 강제 해임 당했거나, 사퇴 압력을 강하게 받았던 문화예술단체 기관장들이 포함되었고, 이 문건의 계획대로 기관장들이 실제로 척결되었다. MB 정권 초기 시절, 강제 해임된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강제해임 압력에 의해 사퇴한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등은 실제 이 보고서의 좌파문화예술인의 제거 계획과 작전에 따라서 척결된 것이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감사실에서 제시한 기관장들의 허무맹랑한 해임사유들은 결국 청와대의 좌파문화예술인 사전 척결 계획을 무조건 관철시키기 위한 궁색한 구색 맞추기였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더더욱 충격적인 것은 청와대가 정부의 기관장들만이 아니라 대중음악, 방송, 미술, 연극, 만화 등 대중예술 현장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도 좌파 색출 작전을 전 방위적으로 주도했다는 점이다. 이 문건에 따르면 대중음악계에는 정태춘, 안치환, 전인권, 윤도현 등 12명, 만화계는 박재동 강풀 등 12명, 문학계는 황석영, 조정래, 안도현 등 49명, 미술계와 연극계에는 각 18명과 9명 등을 좌파로 분류할 뿐 아니라, 30여개 공연 예술단체들을 이념적 성향에 따라 좌파 여부를 분류했다. 이 역시 윤도현, 김미화, 김제동, 김여진 등 MB 정권 하에서 끊임없는 논란이 되었던 대중예술인들에 대한 '빨갱이 색출작전'의 가이드라인이 결국 청와대의 주도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결국 이 폭로 문건은 MB 정부의 좌파예술인 색출 작전이 철저하게 정권의 권력에 의해 계획된 것이며, 자기들 멋대로의 기준대로 문화예술인들과 대중연예인들 이념적으로 분류하고, 배제하여, 제거하려는, 말하자면, 20세기 초의 나치나 파시즘 체제, 1970년대 우리의 유신독재 체제에서나 자행했던 일들을 반복했다는 점을 확인하게 해준다. 이러한 계획들은 결국 대중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문화예술가들과 대중예술인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그들의 발에 족쇄를 채워서 정권의 실정에 침묵하도록 만들려는 정치적 의도를 드러낸다. 21세기 창의적 문화예술의 시대에 과거 독재 체제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재연된 것을 보면서 이 정권이 문화예술과 문화예술인들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제 좌파문화예술인들의 척결 작전의 실체가 드러났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러한 좌파예술인들 척결작전의 실체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문화예술인과 대중연예인,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는 국민들 앞에 정중하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앞으로 진보적 문화예술인들과 대중예술인들에 대한 좌파색출 계획과 이들의 해임 작전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정부 관료들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묻는 후속 조치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문화연대는 이번 폭로 문건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MB 정권 하에서 벌여진 대대적인 문화이념 전쟁의 실태를 파악하는 추가 진상조사를 벌일 것이며, 이 정권 하에서 벌어졌던 문화예술계의 이념논쟁이 정치권력의 재생산을 위해 얼마나 허구적이었는가를 밝혀낼 것이다.


2012년 7월 13일
문화연대(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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