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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 일일논평]여수엑스포, 과연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문화연대  
첨부문서 : [일일논평]여수엑스포.hwp(27.0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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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 일일논평>여수엑스포, 과연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시작부터 논란이 많았던 2012 여수세계박람회(이하 여수엑스포)가 지난 8월12일에 93일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 측은 “지구촌 해양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와 함께 초반의 흥행부진을 딛고 당초 목표관람객인 800만을 훌쩍 넘긴 820만을 기록했다며 자찬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문제의 심각성이 결코 간과할 수준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여수엑스포장 조성과 운영에만 2조 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쓰여 졌고, 고속도로와 철도 등 주변 SOC건설에는 10조원에 달하는 재정이 투입되었다. 그에 대한 근거로는 엑스포 개최를 통해 총 12조 2000억원의 경제효과와 부가가치 5조 7201억원, 고용 7만 8833명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었지만, 엑스포 행사 기간 동안 여수지역 경제활성화 등의 엑스포 특수는 거의 없었다. 체류형 관람객은 상대적으로 적고 모든 관광이 엑스포장 내에서 이루어지는 구조여서, 여수지역의 상권은 오히려 불경기를 맞았다. 또한 전문가들에 의하면 엑스포의 경제효과는 대규모 전시성 사업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지나칠 정도로 과도하게 부풀려진 것임에 틀림없다. 최근에 엑스포를 개최했던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엑스포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것을 보면 과연 공정하고 정확하게 사전조사가 이루어진 것인지 의심스럽다.

여수엑스포 후반에 목표관람객 800만을 채우기 위해서 티켓 가격을 1/10 수준까지 떨어트리며 덤핑 판매를 한 결과 당초 예상수익금보다 500억원 적은 수익을 내게 되었고, 휘장판매, 광고, 기념주화 판매, 시설임대, 시설유치 등의 수익도 저조해 총 2,2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박람회장 시설 및 부지 매각을 통해서 채우기로 한 3,500억원 역시 구입하겠다는 구체적 기업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요란하기만 했던 여수엑스포를 통해서 큰 빚만 지게 되었고, 그 부담은 고스란치 국민들에게 떠넘겨질 것이다.

운영상의 문제점도 심각하다. 티켓 가격을 덤핑으로 판매 한 덕에 주중 평균 5~6만이던 입장객이 1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한 전시관을 보기 위해서 1~2시간은 기본이고 많게는 4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는 행사의 질과 의미보다는 언제나 형식적인, 수치 중심의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엑스포를 관람하러온 관객이나 프로그램의 질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퇴행적인 전시 행정의 결과이다. 조직위는 초반에 제값을 내고 관람한 사람들이 느낄 허탈감, 대규모 행사 운영에 있어서의 형평성 등에 대해서는 조금의 고민도 하지 않은 것이다. 800만이라는 숫자에만 관심을 가진 채,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배제된 것이다.

매번 대규모 이벤트가 유치되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가주의와 지역 실적주의 이데올로기, 그리고 정치권력의 이해관계만이 고려될 뿐, 정작 행사 자체의 경제적, 문화적 타당성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거대한 대규모 이벤트인 만큼 그 참혹한 결과에 대한 대가 역시 엄청나지만 이는 그냥 국민들의 몫으로 떠넘겨지고 있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유치과정에서 부터 철저하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한 필터링 과정이 철저하게 작동될 수 있는 안전장치들이 시급하다.

최근에 국내에서 가졌던 메가 이벤트인 대구 육상선수권대회, 영암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막대한 적자를 내고서도 이번 여수엑스포에서 과거의 실패를 반복했다. 그리고 다른 지자체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메가이벤트 유치에 여전히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더 이상 정치적 성과주의를 위해 세금을 낭비하지 않도록 객관적이고 납득 가능한 감시체계를 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한 출발점으로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이번 여수엑스포의 실패에 대한 철저한 원인 분석을 통하여, 실패 요인에 대한 정책적 검토는 물론 구체적인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할 것이다.

2012. 8. 16.
문화연대(직인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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