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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평우] FTA 波高, 전통문화는 안전한가?
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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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고학에 큰 업적을 남기고 작고하신 김원룡 선생은 무녕왕릉 발굴의 실수를 평생의 한이라고 했다. 당시 발굴에 참여한 고고학자들도 이구동성으로 너무 서둘렀다고 인정하며 술자리나 회고록에서 자주 언급하곤 한다.
우리나라 고고학의 졸속발굴은 일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는 1920년대에 고분을 단 3일만에 발굴이 아닌 도굴을 해버렸고, 1926년 서봉총 출토 왕관은 기생들에게 씌우고 술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일제는 그러한 도굴에서조차 조선의 고고학자들을 참여시키지 않았다. 해방 이후 난관을 헤치고 성장한 한국의 고고학계는 현재 발굴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 있다. 개발의 불도저가 거대한 파도처럼 몰려옴에 따라 발굴 조사해야 할 면적이 20, 30년 이상 안정되게 보장된 발굴시장, 돈이 된다면 거대한 자본이 움직이는 포화한 세계 미술시장에서 한국 미술은 편안한가이다.


기본적으로 유네스코는 당사국의 전통문화(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은 다양성의 인정, 각국의 전통문화가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눈여겨 봐야 할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시 미국의 투자와 관련해서 해당국(한국) 내 걸림돌이 되는 모든 법률에 대해 개정을 요구할 수 있다. 즉 공장을 건설하거나 투자를 위한 시설설치 시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문화유산 보호는 FTA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개정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이것이 가시화된다면 우리의 문화유산 보존은 물거품이 될 것이고 미국의 투자나 시설설치에 방해가 된다면 한국의 모든 법령은 개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쌀·영화·교육·의료 시장의 개방을 미루어 본 상황인식을 한국의 문화유산계도 절박하게 느껴야 한다. 즉 전통문화 분야도 전체 사회 시스템의 한 분야로 움직인다는 필연성을 인식해야 한다. 또 발굴조사가 의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경우 충분히 발굴시장 개방의 대상이 가능하다.

보존처리 분야에서 시장개방이 된다면 미처 태동도 못한 한국의 보존처리 분야는 초토화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고, 훼손방지를 위한 약품개발이나 약품시행 과정에서의 시장개방 문제도 시급하게 염려되는 분야이며, 이미 대부분의 목조문화재 수리는 캐나다와 미국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만약 수입 중단이나 가격 인상, 무차별적 공세 등이 이루어진다면 한국의 목재문화재 수리나 보수 분야는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또한 미술사학이나 고고학을 배우기 위해서는 학습교재가 매우 열악하다. 물론 전통문화의 진정성은 자국의 전문가가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의 미술사는 외국의 학자에 의해 저술된 교재가 더 많이 애용되고 있다. 이제 한국의 미술사나 고고학 분야도 FTA와 관련된 사회문제에 동참해야 한다.
황평우(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위원장,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 "세계일보"에 기고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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