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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문화위원회 뉴스레터 "돌려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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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차기13호_기획]비만 히스테릭
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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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체중과 비만이 다양한 건강상에 문제를 야기 시킨다고 믿고 있다. 그 믿음 아래서 비만이라는 ‘질병’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건강과 연관되어 비만이라는 화두는 이제 사회 전반에 걸쳐 있으며, 이와 연관된 책이나 지식이나 정보도 넘쳐난다. 비만은 교정되고 퇴치되어야 할 현재 전 세계인 최대의 적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과연 우리가 알고 있고 믿고 있는 비만에 관한 내용들은 진실일까. 비만은 건강의 적일까.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여기서 시작한다. 비만이 건강의 적이라는 것이 맞는지 확인해보고자 했다.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의사들이나 건강전문가들의 말에 우선적으로 귀를 기울인다. 이들이 건강에 대해 신뢰할 만한 지식과 정보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과다한 체중 또는 비만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다음과 같은 단계적 논리를 편다. ‘1) 과체중과 비만은 건강에 위험하며, 2) 그 이유는 건강한 체중 범위를 벗어나 체중이 많이 나가기 때문이다. 3) 따라서 체중을 줄여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면 건강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4) 그리고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운동과 다이어트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이 설명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과학적 증거들에 의하면’이라는 말귀를 이용한다. 많은 비전문인들은 과학적 증거에 의한다는 말에 신뢰하고 만다. 불행하게도 이들이 내세우는 과학적인 증거라는 것들은 상당부분 왜곡되거나 잘 못 해석되고 있다. 오히려 과학적 증거들은 이들이 말하는 내용과는 다르게 제시되고 있다. 간단히, 현존하는 많은 과학적 자료들은 과체중과 비만은 우리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수준으로 위험하지 않으며, 체중의 정상범위는 인위적으로 설정된 가상의 범위이며,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들이 체중을 줄여도 건강상의 이득이 얻어지는 것은 아니며 운동과 다이어트가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사람들의 체중을 줄여주지 않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단순한 수치에 의존하여 해석하자면 인간은 지난 백 여 년 동안 급속하게 커졌으며 무거워졌다. 동시에 평균수명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생활습관병 또는 만성질환도 발병나이가 지연되고 있다. 예전에 비해 현대인들이 더 늦은 나이에 생활습관병을 경험한다는 말이다. 체중과 수명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연구결과들은 의학계에서 건강한 범위라고 설정하고 있는 체중보다 더 많이 나가는 사람들, 그러니까 과체중의 범주로 정해진 사람들이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난다. 반대로 오히려 의학계에서 건강하다고 제시하고 있는 체중이 과체중이나 비만에 비해 더 오래 살거나 더 건강할 이유가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비만 히스테릭’은 국내에서 비만이 사람들을 건강상의 위험에 빠뜨린다는 속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첫 저작물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처음일지언정 국제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보다 훨씬 더 일찍부터 과체중과 비만의 문제를 고민하던 서양에서 그러한 현상에 대한 조심스러운 해석을 시도해 왔던 것이다. 다만 우리는 비만에 대한 혹독한 시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누구도 반박하지 않았던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나라는 OECD 국가중에 가장 체중이 덜 나가는 나라이기도 하다. 비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실 적지 않은 이익집단들에 의해 조장되었다. 이들 이익집단들은 자신들의 ‘아이템’이 부풀려져야 이득을 보게된다. ‘비만 히스테릭’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의학, 보건, 영양, 운동, 식품업계, 다이어트업계, 패션업계 등이 바로 그 이익집단들이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시키지 않는다면 과연 체중은 건강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써의 가치가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체중은 인간의 건강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체중이 건강상의 지표가 될지언정 체중이 성취되어야할 목표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 즉 목표로써 달성해야할 체중으로 설정되고 인식된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그 목표치에 도달하면 건강해 질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고 만다. 대신 목표로써의 체중이 아닌 일상생활 과정을 통해 얻어지는 최후의 산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일상생활 과정이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만약 건강한 일상생활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체중이 결정된다면 이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조금 더 나가는 체중이라도 건강한 체중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또한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체중을 평가하기보다 과정에서 얻어지는 체중과 체력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조금 체중이 더 나가더라도 체력이 우수하다면 이는 건강한 육체를 가진 것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점점 건강하게 먹고 움직이는 것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를 조작하려는 움직임까지 엿보인다. 어린이들의 마음껏 먹을거리를 먹고 자유스럽게 뛰어노는 환경 그리고 움직임의 즐거움과 가치를 가르치는 환경이 그래서 중요하다. 어릴 때 움직이는 버릇이 평생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의 문화와 환경이 우리가 충분하게 자신의 체중을 찾을 수 있도록 인간의 활동을 보장하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

[이대택/국민대학교 체육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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