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로운 ‘문화운동’ 원년을 꿈꾸며
1999년 새로운 문화 운동의 기치를 들고 액션을 먼저 취하긴 했지만 몸으로 밀어붙인 운동 이상이었습니다.
액션과 함께 새로운 문화 개념을 만들고 펼쳤습니다. 이론과 전략을 만드는 개념 작업을 액션에 착 붙도록 도모했습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운동 과제, 용어들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액션에 적용하길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액션에 맞지 않아 튕겨져 나온 말글은 수정하며 운동을 가다듬었습니다.
그 같은 여정을 <문화연대>가 어언 20여 년 넘게 문화 예술판 동지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러다 바이러스까지 살림살이에 끼어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습니다.
전에 없던 일상을 맞았고, 운동도 거센 변화의 바람 앞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미 변화는 현실화되어 최근 들어 문화판, 운동판에도 새로운 말글들이 휙휙 날아다닙니다.
전에 듣도 보도 못하던 의제도 문화 운동 자장 안으로 들어와 삐쭉 목을 내밉니다.
방역도 운동 과제가 되었고, 불평등은 숙명적 의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플랫폼은 씨름을 해야 할 대상이 되었습니다.
생존을 위한 기본소득은 전략과 전술을 요청하는 큰 의제가 되었습니다.
인류세와 인구문제는 운동 목표에 가까운 부담이 되어 우리 앞에 버티고 서 있습니다.
새로운 운동을 벌일 때가 되었다며 몸으론 진즉부터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에 보태어 등장한 새로운 개념, 새로운 운동 과제, 목표가 우리더러 변하라며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모든 ‘사회적인 것’의 방식이 바뀌고 있는데 그런 요청이 없다면 더 이상한 일이겠지요.
다만 너무나 빨리, 그리고 한꺼번에 압도당하고 있는 터라 순발력있게, 요령있게 그에 응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덜 체계적이며, 개별적으로 그에 응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20년이 넘는 운동 관록으로도 헤쳐나가기 어려운 시간을 맞고 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 운동 과제에 맞게 새로운 운동 방식을 취하면서 체계를 구축하는데 내부적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부하며 실천하여, 둘이 어울리도록 밀어붙이겠습니다.
아울러 동지께 더 많은 질정, 지도, 도움을 더 청하고 취해 열린 운동을 더 지향해가겠습니다.
2021년, 더 강한 연대를 요청드리며 새로운 문화 운동의 원년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문화연대 공동대표
원용진 임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