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문화연대 활동평가
문화연대는 2019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문화사회 실현을 위한 2019 선언>을 발표하면서, 기존에 지속해온 운동의 부족한 점을 성찰하고 이전에 없던 사회문제들과 전지구적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문화운동의 방향과 과제를 설정한 바 있습니다. 2020년은 새로운 운동비전을 본격적으로 실천한 첫 해로, 운동의 핵심원리로 ‘커먼즈’, ‘페미니즘’, ‘생태주의’, ‘문화민주주의’, ‘사회운동과의 연대’를 채택하고 활동과 조직운영 전반에서 변화를 꾀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주변화되었던 기후위기와 성평등-반성폭력 운동의제가 조직의 중심활동으로 자리잡은 것은 의미있는 변화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여러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기도 했지만, 조직과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했고 기존의 패러다임을 넘어선 새로운 문화사회의 담론과 조직의 전망을 찾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2020년 운동의제별 활동성과는 아래 슬라이드를 참고바랍니다)
반면 문화연대 운동의 외연이 더욱 넓어지고 다양해지면서 활동영역 간 소통과 연계, 내부의 협력구조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직 내부의 연결감과 협력을 높일 수 있는 조직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사업의 가짓수를 줄이고 지금의 활동영역을 횡단하는 통합적인 중장기 운동의제를 중심으로 활동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운영재정의 적자구조 역시 지난 해 크게 개선되지는 못해 다양한 활로를 찾는 노력이 올해도 계속 되어야 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되지 못한 회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커뮤니티 사업 또한 대안을 찾아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위기로 인한 전지구적 위기가 계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사회문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문화연대 운동을 새로운 사회운동으로 전환시키는 일은 더 이상 미뤄둘 수 없는 당면과제가 되었습니다. 개별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고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펼치는 것을 넘어 사회변동에 효과적으로 호응할 수 있도록 운동의 실천의제를 통합적으로 재구성하는 일이 시급함을 뼈저리게 체감했습니다. 새로운 운동에 맞는 새로운 운동방식을 찾는 일도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문화연대에게 2021년은 운동의 재구성과 조직의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