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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후기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 때까지 ― 제 20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함께 살기 위한 맞울림, 다음 질문을 해주세요' 개막식 후기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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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 때까지

― 제 20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함께 살기 위한 맞울림, 다음 질문을 해주세요' 개막식 참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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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29.(금) ~ 5.1.(일), 3일간, 마로니에 공원에서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진행되었습니다.

어느덧 20회를 맞이한 서울장애인권영화제의 슬로건은 '함께 살기 위한 맞울림, 다음 질문을 해주세요'로 아래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사회에서 살고 있으나, 살고 있지 않은 존재가 있었습니다. 눈부시게 빠른 경제 성장으로 세워진 사회에 장애인은 지속적으로 지워졌습니다. 빠른 경제 성장 만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만을 위한 사회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은 학교, 일터, 버스, 지하철, 사회 곳곳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장애인도 시민이다”라는 하나의 문장에 풀어내야할 숙제는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는 ‘불쌍한 장애인’이 아니라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한 질문을 해왔습니다. 이젠 ‘나’의 존재를 인정받는 사회를 넘어,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질문하고자 합니다. 서로의 삶을 바라보며 사회에 대한, 우리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으려합니다. 차별의 이유가 “장애가 있어서”가 아니라, “경사로가 없어서”, “어렵게 이야기해서”, “수어 통역이 지원되지 않아서”, “음성지원이 되지 않아서”로 바뀌어야 합니다. 사회가 만든 차별의 구조를 찾아내고, 서로가 놓쳐온 ‘질문’을 찾으며, 사회를 향한 ‘다음 질문’을 던지려 합니다. 함께 살기 위해 “질문 하기”를 멈추지 않겠습니다. 맞울림을 위한 “다음 질문을 해주세요”




29일 개막식에서는 문경란, 박경석, 박김영희(조직위원장)의 여는 인사로 시작해, 문화연대 정정은 사무처장,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장예정 공동집행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졌고 포크가수 정우의 축하공연이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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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는 끝났지만 우리의 질문은 끝낼 수 없기에 지금까지 우리가 놓쳐온 ‘질문’을 찾으며,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한 질문을 서로에게 건네고 변화시킬 수 있도록 문화연대는 더 행동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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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제에 함께 참석한 <정정은 사무처장 팬클럽> 이윤서,헤즈 활동가.



마지막으로, 20회 동안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를 지켜주신 노력에 감사의 마음과 축하의 마음을 담은 정정은 사무처장의 축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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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화연대 사무처장 정정은입니다.


20회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최를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년이라는 세월이 참 보통의 시간이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긴 시간 동안 보람만큼 부침도 참 많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20회 동안 영화제를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영화제 포스터를 보고 나니까 한 가지 떠오르는 일이 있었어요.  저상버스를 탈 때마다 휠체어석을 접는 방법 그 매뉴얼을 외우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이 자리를 못 접어서 헤매다가 휠체어를 타신분게 불편을 드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매번 탈 때마다 그 매뉴얼을 보고 또 봤어요. '버튼을 누르고 의자를 접고 마지막에 고정한다.' 한 번만 실행을 해봤으면 너무너무 좋겠는데 늘 매뉴얼만 읽으니까 너무 불안한 거예요. 그러다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지금 내가 의자 접는법을 모르는걸 걱정할게 아니라 어떻게 수년 동안 단 한번도 내가 이 의자를 접을 일이 없었을까. 그것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그것에 대한 답을 찾아야 했구나. 제가 의자를 못접으면 어때요 만나면 알려주시기도 하겠죠. 


이번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슬로건이 <다음 질문을 해주세요>입니다. 비장애인이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없는 삶과 생활의 순간들을 포착해서 보여주고 또 질문을 세상에 던지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이 영화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 답을 찾는 일이 너무 힘들죠. 정말 왜 이렇게까지 답을 찾아야 하나. 정말 슬프고 화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더 이상 바닥에 내 아픈 몸을 던지지 않고 밥을 굶지 않고 내 몸을 쇠사슬로 묶지 않아도 그냥 너무 당연하게 답을 구하고 또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 때까지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도 힘내주시고 그 답을 찾는 과정에 문화연대도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