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소식


활동후기기후와 당신의 이야기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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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와 당신의 이야기> 짤막한 활동후기


문화연대 박이현


지난 유월 말일 여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늦은 오후, 로컬스티치 성산점에 기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사람들은 저마다 노트와 랩탑을 꺼내들었어요. 이끄미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아무 말 없이 필담을 이어갔습니다. 어두운 조명 아래, 타자를 타작하는 소리와 종이와 연필이 서로 몸을 부대끼는 소리가 가득했죠.


<글쓰기 워크숍 : 기후와 당신의 이야기>는 문화연대가 연대하고 있는 기후위기비상행동 주최로 진행된  워크숍입니다. 말 없이 오직 글로 서로의 기억을 더듬고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세미나실 문을 열었어요.


우리는 두 시간 가량 '오늘 이 자리에 어떻게 오게 되었나요?'를 비롯해, '기후위기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순간' 혹은 '기후위기와 관련하여 당신에게 가장 슬픈 순간은 언제였나요?'와 같은 글감들을 서로 제안하며, 함께 쓰고 또 돌아가며 마음 속으로 읽는 시간을 이어갔습니다.


우리는 심각한 표정으로 기후위기에 대해 걱정하고, 굳은 얼굴로 기후위기 해결을 요구하곤 해요. 하지만 우리에겐, 또한 서정적인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기후위기가 온전히 나/우리의 이야기가 되고, 또 공통으로 감각할 수 있는 무엇이 되기 위해 무르익고 또 내 안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말이여요. 오늘 참가자들에게  <기후와 당신의 이야기>가 시심을 돌아보는 시간이었기를, 그리고 이런 자리가 더 많이 뻗어나가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