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후기이태원 기억담기 데이터톤 활동후기

지난 9월 28일 일요일 오후,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피해자권리위원회 기록보존팀과 빠띠 주최로 '이태원 기억담기 데이터톤'을 진행했습니다.

데이터톤이란 '데이터'와 '해커톤'의 합성어로, 특정 주제와 관련된 데이터를 활용해 일정 시간 진행하는 행사인데요. 이 날은 지난 3년간 10.29 이태원 참사 추모메시지를 기록보존해왔던 '이태원 기억담기'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한 스캔 이미지를 텍스트로 전환하는 디지털 시민 활동을 진행하였어요.

무수한 포스트잇 위에 실린 소중한 마음을 모든 사람이 함께 볼 수 있도록, 길거리를 떠나 문서상자로 옮겨온 포스트잇이 다시 많은 사람에게 가닿도록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먼저 빠띠 아침님이 데이터톤 행사와 오늘 일정에 대해 소개하였어요. 이어 기록보존팀 신석 활동가가 '이태원 기억 담기' 활동의 경과와 의의에 대해 이야기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작업에 앞서, 가이드를 공유하고 유의할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5명 내외 소그룹으로 나뉘어 기억담기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기계로 인식한 초벌 텍스트를 검수하고 흐릿한 글자들을 옮겨적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메시지 3만 건을 데이터화하려면 1건당 1분이 걸린다고 가정할 때 약 3만 분, 총 500시간이 소요되는 셈인데요. 누군가를 고용해서 빠르게 작업하기 보다, 시민들이 연대해서 메시지를 정리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짧게 활동을 마치고 후기도 나누었습니다. 다른 시민들이 남겨준 추모와 애도의 마음을 다시 타이핑하며 메시지를 곱씹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씀해주신 분도 계셨고요. 참사 이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부채감에 괴로웠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죄책감을 조금은 덜게 되었다고 말씀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접속하여 작업을 하였지만,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데이터톤은 끝났지만, 디지털 이태원 기억 담기 캠페인은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래에 캠페인 참여 방법 안내드려요. 각자 시간 나실 때 조금씩 참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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