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의 집회>
02. 나에게 집회란 뜨겁게 달궈진 도로, 살을 에는 추위,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맞서는 일이었고,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달궈진 얼굴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미션이었다.
_ 희진
-
나에게 집회란 뜨겁게 달궈진 도로, 살을 에는 추위,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맞서는 일이었고,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달궈진 얼굴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미션이었다. 나는 집회를 주도하기보다 참여해서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입장에 있었다.
3월 여성의 날, 나는 홀로 보신각 광장에 가서 여성 해방의 목소리에 리듬을 맞추고 행진 대열에 합류하였다. 익숙한 이름의 여성단체를 보았지만 사실 아는 사람이 없어서 말을 걸어볼까 쭈뼛대며 망설이다가 보라색 풍선만 세차게 흔들었다.
7월 무더운 여름에 나는 청와대 앞 도로 바닥에 앉아있었다. 태양열로 뜨겁게 달궈진 도로 위에 제각기 단체 조끼를 입고 명찰을 단 사람들 속에서 나는 단체 조끼 없이 청바지에 셔츠를 입고 대열에 합류하였다. 지난번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공공부문 비정규직 파업 전국 노동자 대회에서 만난 분을 이곳 청와대 앞에서 다시 만났다. 내가 만난 분은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로 (당시에) 해고되어 농성 투쟁에 나섰다. 나는 그녀에게 반갑게 다가가 인사드리며 함께 있었더니, 조끼를 하나 주셔서 입었다. 그날은 초복이었고, 무더위에 닭백숙을 나눠먹었다.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며칠 밤을 지새울지 모를 일에도 힘차고 유쾌하게 견뎌내고 있었다.
얼마 전에 청와대 근처를 걸었다.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명확하게 나뉘어져 펜스가 쳐져있었다. 경계가 뚜렷이 나뉜 펜스를 보고 있자니, 더는 이곳을 점유하여 소리 높이는 일 따위의 기억이 없어진 거 같았다. 분명 나는 그때의 기억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데, 도시에서는 없었던 일처럼 흘러갔다. 도시는 도로와 광장에서 집회의 소리와 리듬이 울려 퍼지기도 전에, 이런 움직임을 일상의 평화를 깨는 불쾌한 것으로 치부한다. 나도 어떨 때엔 집회의 대의와 목표를 향한 하나의 목소리에 흠칫 의아해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도시는 집회의 목소리를 안전 펜스처럼 막고 있는 건 아닐까.
누구나 처음 집회를 경험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처음이라 두려웠을 수도 있고 함께라서 즐거웠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너무 멀리서 지켜봐서 어리둥절했을 수도 있고 가슴이 벅찼을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그날 집회 가는 길에 먹은 김밥을 기억할 수도 있고, 집회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맡은 냄새를 잊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집회에 참여하는 여러분의 다양함 만큼 다양한 기억과 이야기가 있겠지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모아 집회 및 시위가 우리에게 금지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이자 당연한 권리이고, 우리 일상의 한 모습이라는 이야기를 더 많은 시민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어떤 처음’의 집회를 이야기할지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기억에 남아있는 처음, 또는 어떤 시점에서의 처음이어도 괜찮아요. 예를 들면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경험한 집회나. 외국여행 중에 처음 경험한 집회 등 여러분의 다양한 처음을 들려주세요!
인터뷰 참여 링크 : https://forms.gle/oZoAVkeKdMXn51MZ7
1) 분량은 자유입니다, 다만 단답형이 아닌 줄글 형식으로 남겨주시면 좋습니다.
2) 사진과 이야기가 함께 실릴 예정이며, 질문은 총 3항목이고, 별도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설문에 남긴 응답이 그대로 매거진에 실립니다 :)
3) 인터뷰와 함께 실릴 사진을 구글 드라이브에 업로드해 주세요
4) 구글 양식 사용이 어려우시다면 메일로 작성해 보내주셔도 됩니다.
5) <처음의 집회>는 매주 수요일 문화연대 회원 소식지와(연재 간격 미정), sns(인스타, 페이스북, 트위터)에도 사진과 함께 업로드 될 예정이며, 2023년 참여해 주신 분들중 동의해주신 분들의 인터뷰를 먼저 연재하고 새로운 참여자들의 인터뷰를 쌓아나갈 예정입니다.
6) 사진을 포함한 인터뷰 내용은 영리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게시가 완료되면 남겨주신 연락처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이메일 : headz2022@gmail.com
업로드 드라이브 : https://drive.google.com/drive/u/0/folders/1BEf3wwIde8RZPJdFMm2P6B_zDvsWIptj
<처음의 집회>
02. 나에게 집회란 뜨겁게 달궈진 도로, 살을 에는 추위,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맞서는 일이었고,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달궈진 얼굴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미션이었다.
_ 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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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집회란 뜨겁게 달궈진 도로, 살을 에는 추위,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맞서는 일이었고,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달궈진 얼굴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미션이었다. 나는 집회를 주도하기보다 참여해서 함께 목소리를 높이는 입장에 있었다.
3월 여성의 날, 나는 홀로 보신각 광장에 가서 여성 해방의 목소리에 리듬을 맞추고 행진 대열에 합류하였다. 익숙한 이름의 여성단체를 보았지만 사실 아는 사람이 없어서 말을 걸어볼까 쭈뼛대며 망설이다가 보라색 풍선만 세차게 흔들었다.
7월 무더운 여름에 나는 청와대 앞 도로 바닥에 앉아있었다. 태양열로 뜨겁게 달궈진 도로 위에 제각기 단체 조끼를 입고 명찰을 단 사람들 속에서 나는 단체 조끼 없이 청바지에 셔츠를 입고 대열에 합류하였다. 지난번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공공부문 비정규직 파업 전국 노동자 대회에서 만난 분을 이곳 청와대 앞에서 다시 만났다. 내가 만난 분은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로 (당시에) 해고되어 농성 투쟁에 나섰다. 나는 그녀에게 반갑게 다가가 인사드리며 함께 있었더니, 조끼를 하나 주셔서 입었다. 그날은 초복이었고, 무더위에 닭백숙을 나눠먹었다.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며칠 밤을 지새울지 모를 일에도 힘차고 유쾌하게 견뎌내고 있었다.
얼마 전에 청와대 근처를 걸었다.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명확하게 나뉘어져 펜스가 쳐져있었다. 경계가 뚜렷이 나뉜 펜스를 보고 있자니, 더는 이곳을 점유하여 소리 높이는 일 따위의 기억이 없어진 거 같았다. 분명 나는 그때의 기억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데, 도시에서는 없었던 일처럼 흘러갔다. 도시는 도로와 광장에서 집회의 소리와 리듬이 울려 퍼지기도 전에, 이런 움직임을 일상의 평화를 깨는 불쾌한 것으로 치부한다. 나도 어떨 때엔 집회의 대의와 목표를 향한 하나의 목소리에 흠칫 의아해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도시는 집회의 목소리를 안전 펜스처럼 막고 있는 건 아닐까.
누구나 처음 집회를 경험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처음이라 두려웠을 수도 있고 함께라서 즐거웠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너무 멀리서 지켜봐서 어리둥절했을 수도 있고 가슴이 벅찼을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그날 집회 가는 길에 먹은 김밥을 기억할 수도 있고, 집회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맡은 냄새를 잊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집회에 참여하는 여러분의 다양함 만큼 다양한 기억과 이야기가 있겠지요?
여러분의 이야기를 모아 집회 및 시위가 우리에게 금지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이자 당연한 권리이고, 우리 일상의 한 모습이라는 이야기를 더 많은 시민들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어떤 처음’의 집회를 이야기할지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기억에 남아있는 처음, 또는 어떤 시점에서의 처음이어도 괜찮아요. 예를 들면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경험한 집회나. 외국여행 중에 처음 경험한 집회 등 여러분의 다양한 처음을 들려주세요!
인터뷰 참여 링크 : https://forms.gle/oZoAVkeKdMXn51MZ7
1) 분량은 자유입니다, 다만 단답형이 아닌 줄글 형식으로 남겨주시면 좋습니다.
2) 사진과 이야기가 함께 실릴 예정이며, 질문은 총 3항목이고, 별도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설문에 남긴 응답이 그대로 매거진에 실립니다 :)
3) 인터뷰와 함께 실릴 사진을 구글 드라이브에 업로드해 주세요
4) 구글 양식 사용이 어려우시다면 메일로 작성해 보내주셔도 됩니다.
5) <처음의 집회>는 매주 수요일 문화연대 회원 소식지와(연재 간격 미정), sns(인스타, 페이스북, 트위터)에도 사진과 함께 업로드 될 예정이며, 2023년 참여해 주신 분들중 동의해주신 분들의 인터뷰를 먼저 연재하고 새로운 참여자들의 인터뷰를 쌓아나갈 예정입니다.
6) 사진을 포함한 인터뷰 내용은 영리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게시가 완료되면 남겨주신 연락처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이메일 : headz2022@gmail.com
업로드 드라이브 : https://drive.google.com/drive/u/0/folders/1BEf3wwIde8RZPJdFMm2P6B_zDvsWIpt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