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소식


활동후기2020년 문화연대 성평등-반성폭력 워크숍 후기

202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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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문화연대 성평등-반성폭력 워크숍 

‘성평등-반성폭력 운동 첫걸음 떼기’


  • 일시 : 2020년 11월 14일 (토) 10:00~18:00
  • 장소 : 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



문화연대는 지난 6월 ‘성평등-반성폭력 행동위원회(이하 위원회)’ 설치를 결의하고, 문화관광연구원 미투 연대 활동 등과 함께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사실 성평등-반성폭력 운동은 문화연대의 오랜 숙제이기도 합니다. 그간 체육계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성폭력 문제에 여러 연대 활동을 해왔지만, 젠더 또는 성평등 이슈가 우리 안에서 운동의제로서 제대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한 데 따른 고민이 있어왔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활동이 촉발되었지만, 위원회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전 조직적인 토론과 성찰을 이어가며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성평등-반성폭력 운동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이에 그 첫걸음으로, 그동안의 위원회 활동에 대한 소회를 나누고 문화연대 구성원들과 성평등-반성폭력 운동의 전망과 활동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자 지난 11월 14일 문화연대는 성평등 워크숍 ‘성평등-반성폭력 운동 첫걸음 떼기’를 진행했습니다. 짧은 위원회 활동 기간 동안 우리 사이에도 성평등 문제에 대한 문제 인식의 정도와 고민의 깊이가 다름을 여러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관심과 응원의 차원을 넘어 전 조직적인 운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문화연대 구성원들 공통의 감각을 확인하고 각자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필요했습니다.



1부에서는 각자가 오늘 이 자리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이야기 나누고 싶은지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 후 그동안 위원회 활동을 해온 활동가와 집행위원의 소회와 고민을 담은 글을 함께 읽었습니다. 일종의 몸풀기를 위한 시간이었지만 그간 문화연대라는 조직 내에서 각자가 품어왔던 고민과 바람, 또는 이런 식의 논의 자체에 대한 회의감까지 서로 같거나 다른 생각들을 나눈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사전 설문조사 결과를 함께 보고 이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당일 조금은 더 정돈된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워크숍 전에 문화연대의 활동가들과 집행위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은 비단 '성평등한 조직문화'에 대한 질문 만이 아니라 조직 전반에 걸쳐 지금 문화연대를 바라보는 구성원들의 생각과 느낌을 담고자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설문조사가 지금의 문화연대라는 조직과 그 구성원들을 평가하거나 당장 어떤 해결책을 찾기 위한 방법은 아니고, 다른 생각을 가진 서로를 인식하는 시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예상한 대로의 결과였다”는 의견이 대체로 많았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반응이 “어떤 징후가 아닐까”라는 소감을 말하기도 했는데, 마찬가지로 누군가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음을 대부분이 예상했음에도 그러한 조직문화가 이어져 온 이유가 무엇인지 여러 고민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평소에 하지 않았던 고민을 해 보기도 하고 나만 하는 줄 알았던 고민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도 많았으나, “다른 생각을 가진 서로를 ‘알아채기’”라는 애초의 목표처럼 워크숍이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시간이 되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알아챌 준비가 되어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필요하다고 느끼는지부터 되짚어 봐야 하겠습니다.

이번 설문조사와 워크숍은 여전히, 어쩌면 전보다 더욱 큰 고민과 숙제를 남겼습니다. 물론 ‘조직문화’라는 말 자체가 너무나 광범위하고 ‘성평등한 조직문화’도 각자의 기준에 따라 다르기에 한 번의 워크숍으로 구성원 전체의 공통감각을 찾기란 불가능한 일에 가까울 것입니다.  앞으로도 긴 시간을 들여 천천히 문화연대 안을 들여다보는 노력을 멈추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성평등 문제가 그저 ‘윤리적 올바름’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연대의 주요한 의제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졌을 때 성평등-반성폭력 운동 또한 관심과 당위의 차원을 넘어 실천으로 이어지는 조직적 운동으로 전환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