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소식


활동후기기후정의를 위한 행진은 계속된다 <오늘도 기후바람은 순풍>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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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12시, 선릉역에 위치한 포스코 센터 앞은 점심식사를 위해 건물밖으로 나온 사람들과 집회 참여자들로 뒤섞여 들뜬 분위기였다. 문화연대가 연대단체로 있는 기후위기비상행동과 다른세상을만나는40일봄바람순례단, 다른세상을만드는4.30봄바람조직위원회, 서울기후위기비상행동, 가톨릭기후행동이 모여 '기후정의를 위한 행진 _ 오늘도 기후바람은 순풍'을 시작했다.

'오늘도 기후바람은 순풍'은 <다른 세상을 만드는 4.30 봄바람>의 연계 행동의 일환으로 대표적인 탄소다배출기업이며 현재 신규석탄발전소를 건설 중이고, 노동탄압과 인권탄압으로 악명 높은 포스코·삼성을 대상으로 기획했다. 또한 자본에 맞서 싸워온 여러 사회운동들의 목소리를 함께 모으고, 향후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연대의 의지를 표명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집회는 1부 '기후바람은 더 뜨거이: 다양한 기후정의 운동의 목소리', 2부 '기후바람은 더 너르게: 다양한 사회운동의 연대 목소리'로 구성되었으며, '기후위기비상행동' 황인철 집행위원장이 4.29 기후정의 행진의 의의와 취지를 말하며 집회가 시작되었다. 참여 단체마다 제작한 '기후바람'을 담은 피켓들이 알록달록, 복작복작 다양한 풍경을 만들었다.


 '서울기후위기비상행동' 김은정 대표의 서울지역의 풀뿌리 기후행동, '가톨릭기후행동' 조경자 공동대표의 가톨릭 금요행동과 삼척연대활동, '멸종반란' 어린 활동가의 가덕도공항을 막기 위한 불복종행동, '발전비정규직대표자회의' 이태성 간사의 에너지공공성과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비정규노동자의 투쟁,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홍명교 집행위원의 포스코와 미얀마군부 결탁과 인권탄압에 대항한 활동에 관하여 발언이 이어졌다. 발언이 끝난 뒤, 연두색 종이에 기후바람을 적은 뒤, 종이 비행기를 접어 날리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사진 : 홍명교_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사회단체모임 집행위원)


포스코 센터에서 1부 집회가 끝난 뒤, 삼성전자 서초사옥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약 3시간 가량 진행된 행진 가운데 발언은 계속됐다. '녹색당 기후정의위원회' 청연은 녹색당에서 포스코를 대상으로 한 직접행동과 재판에 관하여, 서린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은 오늘 집회의 취지를 다시 한번 환기하며 지나가는 시민의 관심을 이끌었다.  


1부 퍼포먼스에서 날렸던 종이비행기에 담긴 기후바람 메시지를 읽으며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다다렀다. 삼성전자 앞에서는 '봄바람순례단'의 공연과 순례단의 한상욱 활동가가 봄바람 40일 순례의 여정과 의미, 28일 출범한 기후정의동맹 한재각 집행위원이 기후정의를 위한 사회운동의 연대에 대해 발언했다. 마지막 순서로 '가톨릭기후행동'의 주도 아래, 참여자들 모두 땅과 하늘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평화의 춤을 추면서 '오늘도 기후바람은 순풍' 집회를 마쳤다. 




문화연대는 2019년부터 시작된 '기후위기비상행동'에서 여러 집회를 함께 만들고 참여했다. 때때로 어떠한 의무감으로 형식적으로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했던 것 같다. 거대 자본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 뿐 아니라 이날, 포스코 센터에서 삼성전자로 행진하며 도로에서 마주친 시민도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거나 심지어 우리의 행렬을 방해꾼으로 취급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 강남 한복판에 설치된 커다란 전광판에서는 '친환경'을 내세우는 어느 기업의 광고가 화려한 빛을 쏟아낸다. 우리는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우리의 목소리가, 우리의 말이 어떻게 시민과 자본에게 다다를 수 있을까. 여러 고민이 머릿 속을 가로 질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