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소식


워크숍기후와 당신의 이야기, 두번째

20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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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비상행동 글쓰기 워크숍 — 두 번째, 기후와 당신의 이야기


문화연대 박이현




지난 유월 말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저녁, 서울에서 <기후와 당신의 이야기> 첫번째 시간을 보낸 이래 두달 여 만에 글쓰기 워크숍 두번째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번엔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이자 연출가 섬섬 님의 도움을 받아, 강화도에 위치한 책방 국자와주걱에서 진행하였어요.




이번 워크숍에도 연극배우, 기획자 등 다양한 분들이 참여신청해주셨어요. 글쓰기 워크숍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는 먼저 강화도 전등사에서 만나 함께 산책을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폭우와 함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찾아왔나봅니다. 하늘은 높고 바람은 시원했습니다.




지역 사람들만 찾는다는 순두부 맛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책방 국자와주걱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책방지기 님과 안뜰 고양이가 우릴 반갑게 맞아주었죠.



거실에 모여 공책을 펴고 랩탑을 열며, 글쓸 준비를 마쳤습니다. 첫 번째 글감은 바로 내 앞에 있는 상대방이었습니다. 서로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는 시간을 가진 뒤, 이 사람이 어떻게 기후위기에 관심을 갖고 이 자리에 참여하게 되었을지 상상해보고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유월 첫번째 워크숍에서 기후위기와 나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글쓰기워크숍에 참여한 다른 동료들과 서로 교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보고자 하였습니다.



글감을 바꿔가며 글쓰기를 이어가다, 잠시 바깥으로 나가기도 했습니다.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글을 쓰고 또 서로가 쓴 글을 읽었습니다.



보통 글쓰기는 내밀하고 고독한 경험인데요. 함께 한 자리에서 글을 쓴다는 건 꽤 특별한 경험 같습니다. 기묘하게 연결되는 듯 하면서도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와 홀로 있는 듯한 느낌이거든요. 이번 워크숍에 참여한 많은 분들이 기후위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막막함, 막연함과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답해주셨어요. 함께 글을 쓰며 고민했던 경험이, 그 막막함을 조금은 뚫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