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행동🔥<원주 아카데미극장 위법 철거 규탄 4차 시민대행진> 버스 참가 신청

원주로 가자! 아카데미극장을 지키자

🔥<원주 아카데미극장 위법 철거 규탄 4차 시민대행진> 버스 참가 신청서

• 출발 일시 : 2023년 11월 12일(일) 오전 10시
• 출발 장소 : 서울 시의회 앞
• 참가비 : 35000원(왕복 교통비, 점심 도시락 제공)

- 참가비가 부담스런 분들은 개별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

* 1차 마감 11월 8일 (수) 버스 섭외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문의 및 연락처 : 문화연대 이두찬 010-7711-3948

• 당일 일정

10:00 서울시의회 앞 버스 출발

12:30 원주아카데미극장 도착 

14:00 오픈마이크 2시  ‘시민의 문화는 시민이 지킨다’

15:00 행진 후 정리집회

✊ 참가신청 : https://forms.gle/sXYresV6Uh75BL347

원주로 가자! 아카데미극장을 지키자!

원주 아카데미극장 위법 철거 규탄 4차 시민대행진 참여 제안서

지난 10월 19일 원강수 원주시장은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행정 집행을 통해 원주 아카데미극장의 벽을 부수고 내부 집기 등을 훼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민이 물리적인 폭력으로 부상당했습니다. 그리고 20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시민인 ‘아카데미의 친구들’ 한 분은 극장의 천장 공간에 올라 폭력적인 행정을 규탄하며 평화적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시민의 고공 농성에 26일 원강수 시장은 극장 철거를 잠시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에 화답해 농성 중이던 시민은 극장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원강수 시장은 철거 중단 약속 하루 뒤인 27일, 28일부터 다시 철거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28일 철거를 강행하려 했습니다. 철거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정당한 집회가 진행되던 중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지지하며 방문한 영화인 2명이 위법적으로 긴급체포 되었고, 평화적으로 저항하던 시민과 영화인 4명이 경찰에게 연행되는 등 폭력을 동반한 불법적인 행정이 자행되었습니다.

28일, 3명의 원주시민이 아카데미극장 철거 중단을 요구하며, 다시 극장 옥상으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원주시는 시민의 평화적인 시위를 방해하기 위해 물과 음식 등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물품의 반입을 막는 등 반인권적인 행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극장은 지난 1963년 개관한 지역극장이며, 원형을 가장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극장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카데미극장은 지역주민이 영화를 보며 여가를 즐기던 공간이었으며, 유명 연예인의 리사이틀 등 지역행사가 개최되었던 공동체의 공간이었습니다. 이후 멀티플렉스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단관극장을 찾는 인구는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2006년 아카데미극장은 문을 닫았습니다.

폐관 이후 원주시민들은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원주시민들은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를 발족했고, 추진위는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설문조사·연구조사·포럼 등을 통해서 아카데미극장의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전시회, 영화 상영회 등의 문화행사 등을 통해 극장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활동들을 이어왔고, 이러한 활동의 결실로 2021년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에 선정돼 문화재청장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202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유휴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국비 30억 원, 도비 9억 원 등 총 39억 원이 배정되는 등 성과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런 소중한 공동체의 공간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원주시민들이 꿈꿨던 문화공간이 지금은 낡았다는 이유로, 도시의 미관을 정화한다는 이유로, 인근 시장의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철거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아카데미극장은 1960년대 한국 극장 건축에서 모더니즘 건축의 미학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건축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영화 상영 기능 외에도 음악 공연을 위한 무대장치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과거 지역 문화예술 사회사 연구에도 기여할 수 있는 역사유산입니다. 또한 한국영화 역사의 성장을 증언하는 많은 기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현장으로서의 가치도 높아, 한국영화의 가치가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지금 관광자원으로서의 잠재성도 매우 큽니다.

아카데미극장은 문화재적 가치와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크지만, 보존 운동 과정에서 원주시민이 보여준 공동체의 가치를 생각하면 가치는 훨씬 더 큽니다. 아카데미극장은 미래 가치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되는 근대건축물이며, 시민들의 문화민주주의가 가장 돋보이는 공간입니다.

시민의 자산을 함부로 훼손하는 원주시의 폭정을 막는 힘은 시민에게 있습니다.

도시를 개발과 투자의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자본 증식의 욕망만 투여되며 파괴되는 아카데미극장을 지키기 위한 원주시민의 호소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아카데미극장이 다시 시민의 공간으로 활용될 날을 상상해 주십시오. 평화로운 원주시민의 일상을 파괴하는 원주시를 규탄하는 11월 12일 대행진에 전국 시민의 참여를 요청합니다.

아카데미극장을 함께 지켜주시길 호소합니다. 11월 12일 원주로 모여주십시오!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단순히 원주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문화행정의 훼손은 다른 지역도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시민의 문화는 시민이 지켜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행진에 전국 각지 시민의 발걸음이 포개지길 요청합니다.

2023년 10월 30일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영화인 행동 / 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