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소식


활동후기경의선공유지 운동의 새로운 전환과 시작

경의선공유지시민행동이 지난 4년간 중요한 거점공간이자 커먼즈 운동의 실천의 장으로 역할을 해온 경의선공유지를 떠나 새로운 운동의 형태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비록 경의선공유지라는 정든 공간을 떠나게 되었지만, 커먼즈 운동과 경의선공유지를 지키기 위한 운동을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번을 기회로 경의선공유지를 비롯한 우리사회의 커먼즈 운동에 대한 평가와 성찰을 하고, 새로운 운동을 위한 방향을 고민하는 기회로 삼을 것입니다.

경의선공유지시민행동은 커먼즈 운동의 이론과 실천을 고민하고, 커먼즈 운동 주체들 간의 지속적인 관계망 형성을 위한 ‘커먼즈네트워크 사무국’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경의선공유지라는 공간성보다는 네트워크과 주체, 사회변화와 운동전략과 같은 비물질적인 방향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방식으로 운동이 전환될 예정입니다.

현재, 경의선공유지에서 철수는 현재 입주단체 별로 진행 중이며, 3월 31일까지 완전 철거를 계획 중입니다. 지난주에는 2017년 자치구 선언을 시작으로 경의선공유지에서 활동을 해 온 아현포차 레드이모&퇴근길 이모네 포차를 정리했습니다. 당시 한겨울의 차가운 날씨에도 한 달 넘게 못질을 해가며 지은 공간을 정리하려니 왠지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지난주 주말에는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하게 되는 아현포차 이모님의 공간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후원행사를 비롯하여, 경의선공유지에서 있었던 다양한 활동들을 기억하고 정리하는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이날 행사에 함께 해주셨고, 새로운 공간을 찾아 떠나는 이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경의선공유지라는 많은 기억과 추억들을 간직한 공간을 떠나는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지만, 그동안 경의선공유지를 지키고 만들어왔던 힘은 경의선공유지시민행동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이었기에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전환되는 경의선공유지시민행동은 그 희망에 힘을 보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