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소식


활동후기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시국선언 4주년 예술 현장 집담회 후기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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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11월 4일 문화예술인들은 광화문광장에 텐트를 치고 캠핑에 돌입했다. 문화예술인들이 풍찬노숙을 한 이유 중 하나는 박근혜 정부에서 시행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문제이다. 박근혜 정부는 아니 그 이전 정부부터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문화예술인들 명단을 만들어 관리를 했다. 예술을 검열을 했고,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들을 지원 사업에서 배제시켰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는 창작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려는 행위이며, 표현의 자유를 수호해야 할 정부가 자신들의 책무를 내던지다 못해 그 칼날을 예술인들에게 겨냥한 국가 폭력 그 자체이다.


그리고 4년이 지났다. 잘못된 권력을 파면시키고, 선거를 통해서 촛불대통령을 자임하는 현 대통령이 당선됐다. 입법부에서 힘이 부족하다 하여 총선에서는 과반이 훨씬 넘는 힘을 현 여당에게 몰아줬다. 무엇이 변하였는가? 여전히 블랙리스트로 고통 받은 문화예술인들의 민사소송은 진행되고 있지 않다. 블랙리스트 재발방지 및 제도개선을 위한 이행협치추진단은 코로나를 이유로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문체부는 사과를 했지만, 블랙리스트 작성의 당사자인 정부는 그간 사과 한번 없었다. 블랙리스트 작성 당사자는 심지어 지난 총선에서 출마해 자신을 변호하기까지 했다.



이번 4주년 예술현장 집담회를 계기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멈춰진 민사소송이 진행될 수 있도록 움직여야 한다. 이날 집담회에서는 소송 당사자 기자회견을 진행하자는 목소리가 나왔고, 1인 시위 법무부장관에게 입장서를 전달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예술인 권리보장법 입법과 예술인 고용보험 관련해서도 국회에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문화예술인들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광화문 텐트촌 이후 첫 해에는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 짜장면을 시켜 먹었다.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행진을 했다. 그리고 4주년에는 강당에서 집담회를 했다. 그리고 모두가 공통되게 다시 광장에 서야 할 시기가 아닌가란 공감대를 형성한 집담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