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소식


활동후기인공지능과 자본주의의 새 국면 ― 쓰읽말모 #4 <인공지능 자본주의>를 마치고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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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쓰읽말모

지난 4월 2일(금) 저녁 7시, 네 번째 ‘쓰읽말모’가 열렸습니다. ‘쓰읽말모’는 ‘문화/과학 쓰다. 읽다. 말하다. 모이다’의 줄임말로 문화/과학, 문화사회연구소, 문화연대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북토크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명에서도 드러나듯 ‘쓰읽말모’에는 고정된 이야기 재료가 있습니다. 바로 문화이론 전문 계간지 ‘문화/과학’입니다. ‘쓰읽말모’에서는 세 달에 한 번씩 발간되는 ‘문화/과학’ 특집을 놓고 필자와 독자가 만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금까지 ‘쓰읽말모’가 다룬 주제로는 <86세대>, <코로나19의 문화정치>, <확장하는 페미니즘>이 있습니다. 얼굴을 맞대고 시끌벅적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기획되었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이 닥치면서 아쉽게도 모두 비대면(줌과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봄에 발간한 문화/과학 105호의 특집은 <인공지능 자본주의>였습니다. 네 번째 ‘쓰읽말모’에서는 이 주제에 대해 필자 세 분과 독자 두 분을 모시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필자로는 김상민(문화사회연구소), 신현우(한국예술종합학교), 이희은(조선대학교), 독자로는 하대청(광주과학기술원), 안성민(문화연대)님께서 참여해주셨습니다. 모든 대화는 유튜브 ‘문화연대’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했고, 두 시간 남짓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쓰읽말모’에서의 대화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링크에서 보실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 https://youtu.be/ysUL_6GwORA



인공지능이라는 자본주의의 새 국면

‘인공지능’ 하면 가장 먼저 음성 명령어를 인식하고 기능을 수행해주는 ‘시리’, ‘지니’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시리’와 ‘지니’는 명령 인식과 기능 수행에서 잦은 오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발전속도가 더디다는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 체감하는 것과는 다르게, 이미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의 가장 영향력 있는 존재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공통된 주장입니다.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 빅데이터, 알고리즘, 플랫폼, 사물인터넷은 물론이고, 나노기술, 로봇공학 등의 최첨단 기술의 중심에 ‘인공지능’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이번 ‘문화/과학’에서는 고도화된 ‘인공지능’이 자본주의의 새로운 국면을 상징한다고 바라봤습니다. ‘인공지능’이 자본주의적 생산, 유통, 소비의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고, 인간의 노동과 활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사회문제들이 생겨날 것이고, 특히 ‘플랫폼노동’과 같은 위태로운 노동형태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급격한 기술/사회의 변화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 ‘인공지능 자본주의’ 논의는 사회운동과 활동가들에게 매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화/과학 105호를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일상적 공론장 만들기

지난 해 ‘쓰읽말모’를 처음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문화연구자와 사회운동 활동가, 시민들이 연결되어 함께 집단지성을 일구는 일상적 공론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공론장을 통해 이론/담론과 현장/활동 사이의 틈을 메꾸고, 삶/생활의 문제가 운동의 과정에 스며들 수 있다면, 우리의 운동은 더욱 넓어지고 깊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쓰읽말모’의 경험이 꾸준히 쌓여가고 있습니다. 우리 안에서, 우리 밖에서. 이렇게 조금씩 공론장으로서의 조건과 자격을 갖추는 것이겠지요. 뿌듯한 마음입니다. 여기까지 적고 보니 매번 자리 준비에 같이 정성을 쏟는 문화/과학,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자분들이 새삼 고맙습니다. 우리의 ‘이유있는’ 동맹이 오래도록 이어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