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소식


활동후기<미얀마 민주항쟁에 연대하는 8888 공동행동> 1인 시위에 참여하고

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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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전, 1988년 8월 8일 미얀마에서는 백만 명의 민중이 군부 독재 종식을 요구하는 8888민주 항쟁이 일어난 날이다. 이에 지난 8월 8일(일)에는 끝나지 않은 미얀마 시민들의 항쟁에 연대하기 위해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집회와 1인시위가 진행됐다.

서울 각지에서도 미얀마 시민 항쟁에 연대하는 시위와 선전전이 일어났고, 문화연대는 홍대입구역 경의선숲길 근처에서 진행하는 공동행동에 함께했다. 홍대입구역 공동행동에는 약 1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으며 경의선숲길 곳곳에서 미얀마 군부의 만행과 미얀마 시민들의 항쟁을 알리기 위한 유인물 배포 및 1인 시위가 이어졌다. 

1988년 미얀마 8888민주 항쟁은 시기적으로 한국의 민주 항쟁과도 닮아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도 1987년 6월,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겪었기 때문이다. 미얀마의 1988년부터의 투쟁의 역사가 2021년의 연장선으로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시민사회도 세계시민으로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미얀마 시민들에게 연대와 지지를 보내야 한다.

아울러 현장 발언에서는 한국의 포스코와 한국가스공사, 이노그룹의 사업이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각 기업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미얀마 군부와의 유착을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 정부 또한 미얀마 민주진영이 군사정권에 맞서기 위해 조직한 '국민통합정부'를 인정해야 하며 그와 동시에 미얀마 군사정부와의 국교를 단절해야 한다.

2021년 8월 8일, 미얀마 시민들의 항쟁에 연대하기 위한 홍대입구역에서의 선전전 종료 이후에는, 온라인으로 진행 한 '미얀마 항쟁 연대를 위한 8888보의 걸음'에 참여하며 이 날의 공동행동을 마무리 했다. 한국 언론이 미얀마 민주 항쟁에 대해 이전만큼 자주 다루고 있진 않지만, 비가 오는 와중에도 진행한 선전전 현장에서는 사태에 대한 시민들의 작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얀마의 민주 항쟁은 미얀마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국제 사회 차원의 투쟁임을 인지해야 한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미얀마 민주 항쟁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 그리고 지지를 바란다.


* '미얀마 지지 시민'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StandwithMyanmar

* '미얀마 지지 시민' 온라인 페이지 : https://withmyanm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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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중의 민주화 투쟁에 함께하는 8888 공동행동 선언문>

1988년 8월 8일 미얀마에서 백만 명의 민중이 군부 독재 종식을 요구하는 8888 민주항쟁이 일어났다. 이 항쟁은 오늘까지 지속되는 미얀마 민주화 투쟁의 뿌리가 되고 있다. 2021년 8월 8일 오늘 우리는 미얀마 군부쿠데타 세력이 민중에 대한 학살과 탄압을 멈추라고, 한국기업이 군부와의 검은 유착을 끊어내라고, 한국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책임을 다하라고, 모든 것을 내걸고 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미얀마 민중과 함께하고자 한국의 전국 곳곳에서 세 손가락 펼치고 거리에 섰다.

2021년 2월 1일 자행된 군부 쿠데타 이후 군․경의 총칼에 목숨을 잃은 시민은 1천 명에 육박한다. 민주주의를 열망하고 평범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바란다는 이유로는 참으로 가혹하다. 잔혹한 시위진압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항쟁의 파고는 잦아든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도심에서 산발적인 집회가 이어지고 있고 깊은 산 마을에서, 일터에서, 교도소 안에서도 함성이 울린다. 미얀마 민중의 목숨 건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미얀마 군부독재와 폭력을 하루빨리 끝장내고,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저항하는 미얀마 민중과 연대해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결의를 담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민중에 대한 학살과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구금, 기소, 체포된 사람들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하라.

2. 한국정부는 미얀마 민주진영이 쿠데타 군사정권에 맞서기 위해 조직한 국민통합정부 (National Unity Government)를 유일한 미얀마 공식 정부로 인정하고, 현재의 미얀마 군사정부와 국교를 단절하라. 말로만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거나 우려를 표명하지 말고, 약속을 실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라.

3.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 이노그룹, 국민연금공단은 자신들의 사업이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이 되고 있음을 인정하고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단절하라.

4. 미얀마 군부와 협력을 약속한 러시아는 미얀마 군부에 대한 지원을 즉각 중단하라. 중국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미얀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라. 같은 아세안 국가로서 유엔 결의안에 기권한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등 4개국은 각성하라. 미얀마 군부 폭력 규탄 유엔결의안에 반대한 벨라루스를 규탄한다.

5. 국제사회는 미얀마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실시하라. 유엔은 반인도 생존의 위기에 놓인 미얀마 민중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를 시행하라. WHO는 즉각 미얀마에 조사단을 파견하고,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미얀마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라.


2021년 8월 8일

미얀마 민주항쟁에 연대하는 8888 공동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