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소식


연대활동탄소중립위원회 규탄의 날 활동후기

2021-08-27
조회수 1652


[멸종반란한국X멸종저항서울] 탄소중립위원회 규탄의 날 활동후기

우리의 소음이 모여 음악이 될 때




8월 27일 오전, 탄소중립위원회를 규탄하기 위해 기후정의를 요구하는 비폭력 직접행동 단체인 멸종저항서울과 멸종반란한국의 활동가들과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문화연대 활동가는 사진 및 영상 촬영 스태프로 연대하였습니다.


정부가 구성한 탄소중립위원회(이하 탄중위)는 산업 및 기업에 편향적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최근 탄중위에서 발표한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보면, 산업계는 거의 아무런 압력과 규제를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뿐만 아니라 위원회 및 시민회의 구성 과정에서 형식적인 민주주의를 취했을 뿐입니다. 탄중위는 산업계 바깥의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다양한 주체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기후정의 관점으로 재구성되어야 합니다.


참여자들은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전달하고 기후정의 실현을 요구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 인근 탄중위 사무실 앞에 모였습니다. 비록 윤순진 탄소중립위원장과의 면담은 거부당하였지만, 뿅망치와 냄비 등을 악기 삼아 함께 리듬 구호를 외치면서 소음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경찰들은 집회 내내 방역법을 핑계로 해산명령을 내리며 집회를 방해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집회참가자보다 더욱 촘촘히 밀집해있었습니다. 경찰은 집회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통행자의 편의를 해친다며 경고합니다. 하지만 기후위기라는 현실에 침묵하는 일, 나아가 기후위기를 가속화한 산업계에 면죄부를 주는 일이야 말로 시민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일일 것입니다.


기후정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통치자들에겐 소음처럼 들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소리들이 오늘처럼 조직될 때, 소음은 리듬이 되고 또 세상을 바꾸는 음악이 될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