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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후기북토크 <플랫폼 권력 : 길들이기 편> — 시민사회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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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과 빅테크 기업에 의한 경제, 사회, 문화의 변화가 가파르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비즈니스 혁신의 아이콘으로 여겨져 왔던 플랫폼 대기업이 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카카오, 네이버, 쿠팡, 야놀자, 우아한형제들... 이름만 나열해봐도 이들 플랫폼 대기업이 시민의 삶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다. 최근 카카오택시 요금 인상 이슈로부터 시작된 플랫폼 대기업의 시장지배력과 노골적인 수익 추구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플랫폼 대기업의 독과점, 갑질, 문어발식 사업 확장, 불공정 약관, 골목상권 장악 등에 대한 언론기사가 연일 쏟아졌고, 올해 국정감사에는 플랫폼 대기업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시장의 포식자로 군림하며 무서울 것 없었던 플랫폼 권력이 마침내 공손해진걸까. 그동안의 잘못을 시인하고, 소비자-플랫폼, 소상공인-플랫폼 상생방안들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의 문제는 몇몇 대표 기업 대표들의 사과와 급한 불 끄기식 대책으로 해결될 수 없을 것이다. 독과점과 가공할 시장-사회문화 지배력, 이를 통한 권력화는 개별 기업의 과오가 아닌, 그동안 자본주의의 새 얼굴로 각광받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원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플랫폼의 질주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이번 북토크 자리가 마련되었다. "플랫폼 공룡 : 길들이기 편 - 비대해진 플랫폼 권력, 시민 통제가 가능한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운동의 실천방향을 토론하는 것이 목표인 자리다. 더 늦기 전에 공룡이 되어버린 플랫폼의 욕망을 사회적으로 제어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민이 플랫폼 권력에 대한 통제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플랫폼을 사회화할 수 있는 경로를 모색해보기 위해서. 토론의 시작을 열어줄 책으로는 얼마 전에 출간된 <메가플랫폼 네이버>, <기계, 권력, 사회>를 정했다. 두 분의 책 저자 외에 정책-연구 현장에서 플랫폼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네 분을 토론 패널로 모셨다.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대학원이 뜻을 모았고, 공동으로 주최했다. 10월 25일(월) 저녁 7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진행했고, 문화연대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했다.

10/25 북토크 <플랫폼 공룡 : 길들이기 편 - 비대해진 플랫폼 권력, 시민 통제가 가능한가> 다시보기
https://youtu.be/PtnwVPzQjp0

사회

  • 김상민 (문화사회연구소)

발표

  • 원용진 (문화연대 공동대표, <메가플랫폼 네이버> 저자)
  • 박승일 (서강대학교 미디어융합연구소, <기계, 권력, 사회> 저자)

패널 

  •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정책전문대학원)
  • 이종임 (경희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 김병권 (정의정책연구소)
  •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북토크에서도 많이 언급되었듯이 관련 제도 규제는 물론이고 시민의 일상 삶에서 플랫폼 문화의 영향력을 숙고하는 하는 일이 시급하다. 단기간에 시장의 포식자가 되고 알고리즘, 인공지능 기제를 통해 사회의 의식을 좌우하는 플랫폼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노동인권 침해와 데이터 독점, 일상을 장악한 플랫폼 알고리즘 기술의 사회문화적 효과 역시 공론의 대상으로, 운동의 대상으로도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과 시민들, 사회운동이 상호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 문제 해결과 사회적 대안을 만들어가는 연대망을 만들고, 플랫폼 권력에 대한 민주적 통제와 시민사회의 개입 가능성을 넓혀야 한다. 북토크 말미에 패널들은 머리를 맞대고 연대할 수 있는 시작점을 탐색하고 제안했다. 다음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작지만 단단한 힘과 명분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