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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후기2024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IDAHOBIT) 공동투쟁 선포 투쟁대회 후기(인턴활동가 김겨리)

2024-05-21
조회수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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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것의 힘!

- 인턴활동가 김겨리


지난 5월 17일에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을 맞아 11시에 국회의사당 앞에서 ‘모두의 평등, 자유, 정의’를 슬로건으로 한 ‘2024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같은 날 19시에는 보신각에서 약 500명의 시민이 참여한 투쟁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1990년 5월 17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정신장애 목록에서 삭제한 날입니다. 이 를 기념하고자 5월 17일을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Transphobia and Biphobia(IDAHOBIT), 한국어로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로 지정하였습니다. 매년 이날이 되면 세계 각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반대하여 함께 연대하고 행동합니다.

 

저는 퀴어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이번에 기자회견과 투쟁대회에 처음 참여하며 함께 한다는 것이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투쟁대회를 할 때 지나가는 시민들의 시선에 조금 위축됐지만 옆에 함께하는 분들이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니 곧 그 시선을 버텨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차디찬 고층 빌딩 숲을 함께 노래부르며 행진하니 이내 밤거리는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해졌습니다.

 

평소라면 그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타인이었을 텐데 투쟁대회를 하는 그 날만큼은 다들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려고 나왔겠다는 생각이 들어 또 한 번 힘이 생겼습니다. 아직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약간은 어색하고 또 두렵기도 하지만, 오늘도 내일도 차가운 사회 속에 차별받고 위축되어 살아갈 사람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과 연대하며 행동할 것입니다.



[2024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투쟁대회 공동선언문]


오늘은 1990년 5월 17일, 세계보건기구가 질병분류에서 ‘동성애’를 삭제한 것을 유래로 해 만들어진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이다. ‘동성애’가 질병목록에서 삭제된 후 34년이 지났고, 1993년 한국 최초 성소수자 인권단체 ‘초동회’가 발족한 이래 30년이 넘었다. 그동안의 역사 속에서 한국의 수많은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의 투쟁은 성소수자 인권증진을 위한 많은 진전을 이끌고 만들어냈다.

 

우리는 아무것도 없었던 과거에서 새로운 운동과 희망, 그리고 변화를 움틔웠다. 1990년대 중반 한국동성애자인권운동협의회, 트랜스젠더/크로스드레서 단체 아니마가 결성되었고, 2000년에는 제1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됐다. 2006년에는 성별변경 특별법 제정 운동, 군형법 추행죄 폐지 운동이 시작되었고, ‘누구도 홀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기조 아래 2007년부터 현재까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충남과 서울 학생인권조례폐지와 같은 반인권적이며 후진적인 정치적 조치를 목격하기도 했지만, 성소수자 인권운동은 이러한 후퇴를 넘어서고 돌파구를 내기위해 캠페인조직 ‘모두의 결혼’을 선포하며 혼인평등 – 동성결혼 법제화를 위한 싸움을 전개한다. 또한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을 범죄화하는 군형법 92조의 6 추행죄와 전파매개행위죄를 폐지하기 위해 투쟁하고, ‘성별의 법정인정에 관한 법’ 제정 등을 주장하며 트랜스젠더 가시화와 인권증진을 위해 힘을 모은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혐오와 차별에 굴하지 않고 연대와 투쟁을 통해 없던 길을 개척하고 열어낸다.

 

2024년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의 슬로건은 ‘모두의 평등, 자유, 정의’다. 우리는 퀴어이자, 빈곤과 가난, 감염병과 질병을 가로지르는 당사자로서 자본주의 체제의 착취와 성별이분법, 그리고 이성애중심주의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위험에 정면으로 맞선다. 국가폭력, 전쟁, 학살, 기후재난의 위기와도 맞닿아 있는 이 위험으로부터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기에, 우리는 성소수자의 인권증진 없이 ‘모두’를 말할 수 없다고 외치며 모두의 자유와 평등, 정의를 강력히 주장한다. 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는 것은, 돈이 없고, 아프고, 문란한 ‘우리’다.

 

하나. 우리의 존재를 법과 제도에 반영하라.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의 차별금지사유를 포함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성별에 관계없이 결혼하고 가족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동성결혼을 법제화하고 생활동반자법을 제정하라. 강제적인 신체 침해가 필요 없는 성별 정정을 위해 성별의 법적 인정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라. 성소수자 인구에 대한 통계파악 및 실태조사를 진행하라.


하나. 우리의 존재를 범죄화하지 말라. 합의에 의한 동성 간 성관계를 무조건적으로 처벌하는 군형법 92조의 6을 폐지하라. HIV 감염인에 대한 차별과 낙인을 유지하는 전파매개행위죄를 폐지하라.

 

하나. 우리의 권리를 교육하라. 학생인권조례와 학생인권법으로 청소년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교육환경과 교육과정을 마련하라. 소위 전환치료/탈동성애라 불리는 심각한 인권침해적 행태를 제도적으로 금지하라.

 

하나. 우리의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 성소수자의 표현/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국가기관의 행정을 개선하라.

 

하나. 혐오와 정치의 연결을 단절하라.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는 보수개신교와의 결탁을 중단하고, 정교분리 원칙에 따른 의정활동에 충실히 임하라.

 

모두의 평등, 자유, 정의를 위해 우리는 계속 투쟁하고 나아간다. 그리고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에서 서로를 지탱한다. 혼자가 아니라 우리이기에 이 세상을 무지개빛으로 함께 물들일 수 있다. 우리는 평등, 자유, 정의가 우리가 딛은 이 땅에서 진실로 실현될 수 있도록 거침없이 나아간다.

 

성소수자의 평등, 법으로 보장하라!

성소수자의 자유, 제도로 실현하라!

모두의 정의, 모두의 해방, 우리의 연대로 쟁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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