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소식


활동후기[문화답사]광주 5·18 문화답사: 예술로 민주주의를 가로지르다_광주에서 서울까지, 예술로 새기는 민주주의의 흔적

2025-05-25
조회수 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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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 문화답사: 예술로 민주주의를 가로지르다

_광주에서 서울까지, 예술로 새기는 민주주의의 흔적


12.3 계엄사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위협한 중대한 사안이었습니다. 이는 단지 과거 독재정권으로의 회귀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지켜온 민주주의가 얼마나 쉽게 훼손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단적인 사례입니다. 그러나 그 위기 속에서도 시민들은 거리와 광장, 일상에서 작고 단단한 실천으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흐름 속에서 예술가들 또한 사회적 현실을 응시하며, 예술이라는 고유한 언어로 문제를 제기해왔습니다. (특히 ‘예술행동’은 예술과 현실을 잇는 실천으로서, 민주주의를 말하고 기억하며, 새롭게 그려내는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 4월 4일(금) 윤석열 파면은 민주주의가 회복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시작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문화연대와 '콜렉티브_도모도모'는, 민주주의를 예술의 시선으로 다시 응시하는 맥락에서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을 1박 2일(5월 23일-24일)로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답사가 과거의 광주와 현재의 서울, 1980년과 2024년, 두 시공간이 던지는 질문을 현장에서 듣고, 예술로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광주를 다녀왔습니다. (* 콜렉티브_도모도모 : '도모도모'는 동시대 예술 생태계를 고민하고 미래를 위한 더 나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젊은 기획자, 연구자, 비평가, 예술가들이 협력하는 콜렉티브형 조합입니다. 본 답사는 '도모도모'의 협력 지원으로 함께했습니다.)


[1일차]

1. <5·18자유공원> 방문 및 특별전시 관람

- <5·18자유공원>은,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을 재현한 공원입니다.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자유·민주·정의의 정신을 기리고 소중한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보존하기 위해 옛 상무대 법정과 영창 등의 원형을 복원 및 재현하여 5.18 자유공원으로 조성하였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의 자료와 사진들을 보관한 전시실과 연행자들이 고문과 조사를 받았던 헌병대 중대 내무반, 임시취조실로 사용한 헌병대 식당, 고문수사와 재판을 지휘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 특별수사반이 임시본부로 사용한 헌병대 본부사무실 등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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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자유공원> 내에는 5·18 피해자의 치유 과정에서 탄생한 그림과 비경험 세대의 글을 함께 전시하는 <이팝나무 아래 흘러가는 시간>이라는, 특별전시도 진행 중이었습니다. 전시는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장훈명(5·18광주민중항쟁 민주기사동지회 회장)님의 트라우마 속 기억을 담아낸 유화 작품 20여 점, 작가 인터뷰 영상, 조형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이전 세대의 기록으로서의 그림과 현재 세대가 쓴 글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1980년의 기억을 오늘의 언어로 다시 바라보는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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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광주시립미술관 민주인권평화전 <공명-기억과 연결된 현재>, 광주민주화운동동지회 정규철 고문 간담회
- 이어서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공명-기억과 연결된 현재>에서는 사운드-미디어 아트 작품과 음악을 주제로 한 기록 전시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역사적 사건을 중심에 두고 다양한 소리와 조형적인 화면들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으며, 아카이브 전시는 1980년대와 2024년 12월의 거리에서 시민들과 함께한 음악들을 소개했습니다. 1980년대 '민중가요'부터 2024년 탄핵 국면에서 거리를 가득 채웠던 케이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시청각적 경험을 넘어, 개인의 기억과 감정으로 연결되는 현장들이 서로 교차하고 교류하며 확장되는 전시였습니다. [전시 소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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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마지막 일정으로, 광주민주화운동동지회 고문 정규철 님에게 당시 상황과 5·18 민주화운동 기념 활동 현황을 전해 듣는 이야기 자리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정규철 님은 역사 과목으로 교직 생활을 하셨고 민주화운동으로 1년 간의 투옥 생활, 현재는 '광주민주화운동동지회' 고문으로서 광주의 역사를 알리고 기억하는 활동에 매진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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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 망월공원묘지 및 국립 5·18 민주묘지 방문, 구)광주적십자병원 개방 전시 관람

- 5·18민주화운동 당시 열사 및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망월공원묘지에 다녀왔습니다. 군부 독재에 반대하며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목소리 높였던 시민들을 기리기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크게 '구묘'와 '신묘'로 나뉜 공간을 둘러보며 민주주의 역사를 다시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묘지 내 위치한 <5·18추모관>에서는 5·18 민주항쟁의 시발점이었던 전남대학교를 시작으로 5월 27일까지, 열흘간 광주시민들의 투쟁 상황을 빼곡하게 기록해 두었습니다. 역사적 상황과 현장을 잊지 않기 위한 기록의 힘이 새삼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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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5·18문화답사의 마지막 일정으로 11년 만에 개방한 '구)광주적십자병원'을 방문했습니다. 5월 한 달 동안만 개방하여 전시를 진행 중이었고, 당시 부상당한 시민과 시민군을 헌신적으로 치료하고 돌보았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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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번 광주 5·18 문화답사는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를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성찰하게 하는 깊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가로지르며 이어져 온 시민의식과 사회운동, 그 안에서 예술이 수행해 온 실천적 역할은 지금 이 시기 더욱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탄핵 이후 조기 대선을 앞둔 지금, 우리 사회가 어떤 지향과 가치를 바탕으로 문화운동을 펼쳐야 할지 진지한 고민을 안겨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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