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변희수 하사를 함께 기억하는 추모행동
예정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연이은 부고에 멍하고도 슬픈 몇 주를 보낸 이들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급하게 3월 6일 토요일 오후 3시, 그녀를 기억하고 싶은 시민들과 함께 책을 읽기로 하였습니다.
함께 울 자리가 필요한 사람들, 무어라 말하고 싶지만 차마 언어를 고르지 못한 사람들과 차분히 책을 읽으며 1시간 30분이란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가 함께 읽은 책은 ‘퀴어이론 산책하기’, ‘우리는 자격 없는 여성들과 세상을 바꾼다’, ‘성서, 퀴어를 옹호하다’, ‘인권옹호자 예수’, ‘망명과 자긍심’,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다크룸’,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내 이름은 말랑, 나는 트랜스젠더입니다’,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밖에 많은 책들이었습니다.
실은 기획한 이들은 한 전철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야해서 걱정하였지만 책을 읽고, 어떤 책을 읽는지 나누고 멍하니 창밖도 보고, 오픈카톡방에서 대화도 하다 보니 지하철이 출발했던 시청역으로 다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수백의 사람들이 시청역에서 5번 출구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출구 번호를 찾지 않아도 무지개색과 트랜스젠더 플래그색의 무언가를 두른 내 옆의 동료들과 걷다 보니 어느새 광장이었습니다. 4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히여 그 넓은 서울광장을 빙 두르고도 참여자가 설 자리가 부족했습니다. 故변희수 하사가 자신의 존재를 용기있게 드러냈던 기자회견 영상과 대중음악의견가 서정민갑님이 선곡해주신 가수 아이유님의 ‘Love poem’이란 곡을 각자의 휴대폰으로 그러나 모두 함께 보고 들었습니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했던 ‘힘을 보태어 이 변화에’와 ‘변희수 하사를 기억합니다’라는 오늘의 해시태그들을 10번쯤 목놓아 외쳐보았습니다. 그렇게 공식행사는 마무리되었지만 많은 분들이 바로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광장에 남아 추모의 시간을 더 가지다 천천히 돌아갔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두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 하였던가요. 그날 지하철과 광장에서 함께 눈물 흘리며 지난 몇 주 꽉 막힌 가슴이 조금은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모이고 말하는 것이 금지된 지 어언 1년. 나의 존재를 긍정해주는 서로가 있음을 너무나 오랜만에 느꼈던 것 같습니다. 흐르는 눈물 속 다정한 눈빛들을 보며 위안을 얻고 용기도 얻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가지만 약속합시다. 다시는 이렇게 슬픈 일로 모이지 말기로요. 우리 기쁜 날 승리의 깃발을 나부끼며 그렇게 광장에서 다시 만납시다. 그때까지 서로의 빛나는 모습 그대로 꼭 살아냅시다.

* 사진 : 시옷 / 제공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故 변희수 하사를 함께 기억하는 추모행동
예정 ·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연이은 부고에 멍하고도 슬픈 몇 주를 보낸 이들이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급하게 3월 6일 토요일 오후 3시, 그녀를 기억하고 싶은 시민들과 함께 책을 읽기로 하였습니다.
함께 울 자리가 필요한 사람들, 무어라 말하고 싶지만 차마 언어를 고르지 못한 사람들과 차분히 책을 읽으며 1시간 30분이란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가 함께 읽은 책은 ‘퀴어이론 산책하기’, ‘우리는 자격 없는 여성들과 세상을 바꾼다’, ‘성서, 퀴어를 옹호하다’, ‘인권옹호자 예수’, ‘망명과 자긍심’,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 ‘다크룸’,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내 이름은 말랑, 나는 트랜스젠더입니다’,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밖에 많은 책들이었습니다.
실은 기획한 이들은 한 전철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야해서 걱정하였지만 책을 읽고, 어떤 책을 읽는지 나누고 멍하니 창밖도 보고, 오픈카톡방에서 대화도 하다 보니 지하철이 출발했던 시청역으로 다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수백의 사람들이 시청역에서 5번 출구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출구 번호를 찾지 않아도 무지개색과 트랜스젠더 플래그색의 무언가를 두른 내 옆의 동료들과 걷다 보니 어느새 광장이었습니다. 4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히여 그 넓은 서울광장을 빙 두르고도 참여자가 설 자리가 부족했습니다. 故변희수 하사가 자신의 존재를 용기있게 드러냈던 기자회견 영상과 대중음악의견가 서정민갑님이 선곡해주신 가수 아이유님의 ‘Love poem’이란 곡을 각자의 휴대폰으로 그러나 모두 함께 보고 들었습니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했던 ‘힘을 보태어 이 변화에’와 ‘변희수 하사를 기억합니다’라는 오늘의 해시태그들을 10번쯤 목놓아 외쳐보았습니다. 그렇게 공식행사는 마무리되었지만 많은 분들이 바로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광장에 남아 추모의 시간을 더 가지다 천천히 돌아갔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두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 하였던가요. 그날 지하철과 광장에서 함께 눈물 흘리며 지난 몇 주 꽉 막힌 가슴이 조금은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모이고 말하는 것이 금지된 지 어언 1년. 나의 존재를 긍정해주는 서로가 있음을 너무나 오랜만에 느꼈던 것 같습니다. 흐르는 눈물 속 다정한 눈빛들을 보며 위안을 얻고 용기도 얻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가지만 약속합시다. 다시는 이렇게 슬픈 일로 모이지 말기로요. 우리 기쁜 날 승리의 깃발을 나부끼며 그렇게 광장에서 다시 만납시다. 그때까지 서로의 빛나는 모습 그대로 꼭 살아냅시다.
* 사진 : 시옷 / 제공 : 차별금지법제정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