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사무총장 안녕하세요. 토론에 찾아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저는 사회를 맡은 스포츠 인권 연구소 사무총장 함은주입니다. 최근 유명 국과 대표 선수의 부친이 운영하는 축구 아카데미 지도자들이 그 지도받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행사한 것이 알려지면서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이 알려졌습니다. 최근 몇 년간 스포츠계는 심각한 스포츠 인권 침해 사건의 발생으로 인해서 사회 및 시민들로부터 큰 지탄을 받아왔습니다. 스포츠계 폭력의 종식 및 또 스포츠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그간 이루어졌습니다. 체육계 내부뿐만 아니라 정부 및 지자체 등 그 공공 기관과 시민 사회도 나서서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들을 만들고 또 노력해 오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로부터 축구계 인사가 운영하는 축구 아카데미에서 이러한 그 인권 침해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큰 충격입니다. 더욱이 본 사안이 금전적 보상 요구 이슈로 가려지면서 사안의 핵심과 본질도 가려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중학생이 아동이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기도 합니다. 참고로 미리 말씀드리자면, 아시겠지만 아동 복지법 또 아동 인권 협약, 그리고 피파의 차일드 세이프 가딩(Child Safd Guarding) 등에서는 18세 미만의 개인을 아동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파 세이프 가딩은 아동이 거주하는 국가의 성년 연령과 관계없이 18세 미만을 아동이라고 합니다. 이전 스포츠 인권 침해 사안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까워하며 체육계의 변화를 바라던 대중들의 모습이 본 사건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토론회에서는 본 사건의 본질을 잘 살펴서 스포츠 폭력의 현실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이번 긴급 토론회는 스포츠인권연구소,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체육시민연대, 민변 문화예술스포츠 위원회가 공동 개최하는 긴급 토론회입니다. 먼저 긴급 토론회의 발제자와 토론자 소개드리겠습니다. 이번 긴급 토론회에서는 문화연대 정희준 집행 위원께서 발제를 맡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토론에 체육시민연대 김현수 단장님이십니다. 다음으로 현직 체육 교사이자 대한학교체육회 이병호 선생님이십니다. 마지막으로 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 팀의 김종우 변호사님께서 토론을 맡아주셨습니다. 자, 그럼 10분간 정위원 발제로 토론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정희준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집행위원 안녕하세요, 정희준입니다. 현재는 문화연대 집행위원으로 있고요. 20여년 동아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를 지냈습니다. 제가 말이 많아서 스탑워치를 켰습니다. 10분 사용하겠습니다. 이번 손축구아카데미와 손웅정 감독 논란의 핵심은 그리고 논란의 시작은 ‘폭력’입니다. 5억 원이니 20억 원이니 하는 얘기들은 다 그다음에 발생한 부차적인 문제예요. 그래서 이 문제 본질과 시작은 폭력 문제라는 것을 제가 다시 한 번 확인을 시켜드리겠습니다. 만약에 피해아동 부모에게 만약에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그건 그쪽이 감당해야 될 문제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첫 번째 이번 사건의 본질이 손축구아카데미의 폭력이며, 여기에서 벌어진 사건은 손 감독과 아카데미 코치진들이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지속적이고도 조직적으로 또 신체적이고 정서적인 때로는 가스라이팅 얘기까지 나왔죠? 이러한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고요. 이게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보겠습니다. 손 감독이 입장문에서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데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는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주장을 했죠. 그러니까 맹세코 자기는 사랑해서 때렸다는 겁니다. 남자가 여자를 때릴 때 다들 그러죠. 사랑해서 때렸다. 이게 말이 됩니까? 사랑해서 때린다는 말 자체가 언어도단입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보면 저는 이제 가학적인, 새디스틱한 아카데미구나 그러한 생각도 했습니다. 실제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축구 아카데미가 아니라 가학 아카데미 세디스틱 아카데미라 불러도 무방한 수준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유럽이나 미국 같았으면 당장 스포츠계에서 퇴출될 뿐만이 아니라 법적인 책임까지 져야 될 굉장히 무거운 사안입니다. 이 아카데미아의 그 폭력의 기본적 구조를 보면요. 대부분의 언어 폭력은 손 감독이 행했고, 신체적 폭력은 코치들이 전담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니까 이른바 폭력의 역할분담입니다. 제가 아는 가장 비열한 지도자 집단입니다. 코치들 사례를 들어볼까요. “야이 XX 새끼야, 야이 X 같은 새끼야, 야 죽여버린다” 등 폭언을 했고요. 엉덩이 걷어차고 머리 때리고 아이 구레나룻을 잡아당기는 가학 행위를 했습니다. 손 코치는 수석코치 경기에 졌다고 골대에서, 뭐 이거 여러분들 많이 아시는 얘긴데, 코너킥 봉으로 맞은 것으로 인해서 피해 아동은 피멍이 들었고 같이 맞은 다른 네명 중 한 명은 한동안 걷지도 못했다고 얘기를 하지요. 그런데 그 손수석 코치는 피멍든 아이에게 잘못 때렸다라고 얘기하면서 웃었다고 하죠. 웃으면서 이제 잘못 때렸다고 얘기를 한 거예요. 저는 어느 그 책에 그 제목을 패러디하자면, 이제 이런 게 일상인 거잖아요. 이 아카데미에서는 가학의 평범성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손감독 얘기를 해 볼까요. 평소 “씨xxx 10 xx 죽여버린다 진짜. 꺼지라고” 등의 말을 했고요.다른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x 새끼 완전 또라이네” 같이 아이들 마음에 비수를 꽂는 폭언을 했던 것 같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열살 갓 넘은 아이들에게 “돌대가리 xx 너는 아직도 안 나갔냐. 야이 개xx 너 왜 이따위로 해” 등 폭언을 했다고 하죠. 특히 부모가 있는 자리에서 “야 이 개xx, 넌 집으로 가. 넌 집에서 애미애비가 이따위로 가르쳐?” 이런 식의 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카데미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그러한 사람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 두 번째로, 손웅정은 폭력 감독일뿐 아니라 실력이 없는, 검증되지 않은 감독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입장문에서 이렇게 얘기했어요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하고 훈련이 몰입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방법을 찾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손 감독님, 찾을 필요 없습니다. 손 감독은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많은 네티즌들 중에 맞아야 훌륭한 선수가 된다는 얘기하는 분들 정말 많아요. 그게 입증되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맞는 우리나라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미국과 중국을 무찌르고 1등에 올라야 되고요. 월드컵에서는 지금쯤 3연패 했어야 될 그러한 나라입니다. 그러면 어떤 감독 어떤 코치가 아이들을 때리는가? 제가 동아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수업 중에 아이들한테 물어봤어요. 동아대학교에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몇 명 나왔고요, 지금 프로 선수들도 많이 있는 그러한 스포츠계에서는 나름 명문으로 알려진 그러한 학교입니다. 근데 이제 학생들한테 물어보면 이런 대답이 맨처음 나와요. “어릴 때 그렇게 큰 지도자들.” 당연하겠죠. 어릴 때 맞고 컸으니까, 이제 커서도 그렇게 가르치는 거예요. 요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는 얘기입니다 두 번째가 정말 중요한데요. 뭐냐하면 실력이 없는 지도자입니다. 제가 수업 시간에 토론을 했어요. 그래서 결론이 어떻게 나왔냐면, 결국 아이들을 자꾸 때리는 지도자는 실력이 없는 지도자구나. 그랬더니 강의실 맨 뒤에 앉아 있던 학생인데 제가 보기에는 단체 종목 선수인데, 이 친구가 맨 뒤에 앉아서 자고 있었어요. 자는 친구들 좀 있죠. 자고 있다가 결론이, “실력이 없는 감독이 자꾸 때린다, 폭언하고” 이렇게 나니까 그 친구가 어떻게 하고 있냐면, 저는 자른 줄 알았는데 딱 그 순간 딱 고개를 끄덕이는 거야.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그런 순간이었는데요. 이게 어떻게 전개가 되냐면, 처음에는 그냥 말로 가르치죠. 근데 성적이 안 나, 성과를 올리지 못해. 그러면 거기에서부터 욕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근데 애들한테 욕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그럼 그 다음엔 애들한테 기합을 주기 시작해요. 그런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학부모들한테 교장 선생님한테도 체면이 안 서잖아요. 그럼 그때서부터 때리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실력 없는 감독들의 일반적인 행태가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 운동만 시켜요 고등학교 한 대학교 운동부에선 어떻게 시키냐면, 새벽운동, 오전운동, 오후운동, 저녁 먹고 야간운동. 그 다음에 개인운동을 밤 12시까지 합니다. 하루 종일 운동만 시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한번은 어느 학생선수에게 물어봤어요. “그렇게 운동을 하면 운동이 느냐?”하니까 그 친구가 딱 대답이 이래요. “아닌 거 같습니다.” 애들은 아는 거죠. 그리고 실력 없는 감독의 행태 두 번째가 바로 욕하고 때리는 거죠. 이게 쳇바퀴 돌듯 사라지지를 않는 겁니다. 손 감독이 아들 손흥민 선수에게 기본기만 가르쳤다고 하는 이유, 저는 충분히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그리고 세 번째, 손웅정 감독에게 인성이란 무엇인가요? 손축구 아카데미가 가장 중시하는게 인성이라던데요. 아이들 입단 받을 때 아이들의 그 축구 그 실 그 실력 스킬 레벨보다 인성을 더 중시한데요. 근데 이거 요번 사건을 접하고 나서 제가 결론을 낸 건, 손웅정이라는 사람에게 인성이란 뭐냐 하면 자신의 명령에 복종하고 자신의 코치진들이 저지르는 그러한 폭력에 순순히 순응하는 게 아닐까해요. 학부모들한테 이렇게 얘기했다면서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제가 제 자식을 가르쳤던 방법 그대로 아이를 지도하겠다고. 아이들에 대한 혹독한 훈련을 예고 드렸습니다라고. 미리 학부모들에게 알렸다고 입장문에 그렇게 썼죠. ‘합의’를 자꾸 강조하더라고요. 애들 체벌도 합의였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 같은데요. 그렇다면 손 감독이 학부모들에게 또는 그 학생 그 뉴스 선수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는가? 자신과 자신의 코치진이 그렇게 조직적, 집단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할 것이라고 미리 밝혔나? 그러면 저도 동의하겠는데, 그런 얘기는 없는 거 같습니다. 있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그 신체적인 폭력은 물론, 정신적 학대와 조직적 가스라이팅에 동의할 부모는, 사전에 미리 알았다면 여기에 대해서 동의할 부모는 아무도 없습니다. 무슨 합의입니까? 이제 결론을 내야 되는데요. 스포츠 폭력이 자리할 공간은 없습니다. 왜, 왜 때려야 돼요? 왜 욕을 해요? 저는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지도자가 어린 아이들을 때리고 폭행하며 마음에 상처주고, 돈 안 준다고 왕따 놓고. 그래서 16살 아이가 자살했어요. 2022년도, 재작년 얘기입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성폭행하고요. 그런 스포츠는 이 사회에서 없어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피 묻고 눈물 젖은 올림픽 메달? 월드컵 성적? 필요 없습니다. 이 사회에서 없어져야 될 그러한 것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그 댓글 중에 하나를 소개시켜 드리겠어요 “부상으로 그만두고 체육 학과로 진학하긴 했지만, 복싱으로 특기생을 했던 입장에서 체벌을 정당화하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은 운동할 때 아마 맞는게 일상이었던 그런 분일 거예요. “맞는 게 일상인 타격기를 배우면서도, 구타와 욕설은 아픔을 떠나 선수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이었다 느꼈거든요.” 선수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서 하는 것과 두려움으로 인해 주입된 것은 정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정답이었습니다. 더 드릴 말씀을 많지만 일단 여기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사무총장 감사합니다. 정희준 집행위원께서 본 사건의 본질을 잘 짚어주셨습니다. 본 사건의 본질은 지도자의 아동 선수에 대한 폭력이 발생한 것, 그래서 인권 침해가 발생한 것이입니다. 직전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대법원에서 그 고등학생이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방망이로 체벌을 한 교사가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고등학생을 체벌한 교사가 유죄 판결을 받는 그런현실에서, 스포츠 선수에 대한 체벌은 용인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한 번 발제해 주신 정희준 집행위원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으로는 패널들의 토론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부터 시작하시죠.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저는 여기 이 자리에 이제 이렇게 패널로 오기 전에, 체육시민연대를 맡기 전에,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에서 단장으로 근무를 3년 정도 했었습니다. 제가 근무할 때 한국 사회에 만연해있는 폭력 문제에 대한 조사를 굉장히 다각도로 이렇게 하면서, 이런 문제가 한국 사회에서 언제쯤 사라질 수 있나 하는 희망반 걱정반으로 근무를 했었는데요. 특조단이 해체된 이후에도 지금까지 스포츠윤리센터가 만들어지고, 다양한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들이 매년 이렇게 불거지는 것을 보면 참담하기 그지 없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발제자께서 이 사건의 어떤 본질에 대해서 잘 설명을 해 주셨다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조사를 했던 내용에서 개선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몇 가지 좀 짚어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첫째로 이 사건이 벌어 벌어진 장소, 학교 밖에서 운동하는 ‘스포츠클럽’이라고 하는 형태의 장소입니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학교 운동부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 위한 많은 규제들이 있다 보니까, 많은 스포츠 팀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는 현상들이 벌어졌습니다. 그중에 가장 두드러진 종목이 축구입니다. 이제 학교 밖에서 축구클럽들이 차려지기 시작했고, 그 클럽들은 학교 안에서는 이제 더 이상은 금지되어 있는 합숙을 계속 합니다. 그 합숙소에서 벌어지는, 과거에 학교 운동부 합숙현장에서 벌어졌던 그런 폭력 문제의 위험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학교 밖에서 과거와 같은 운동부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불거진, 사설 축구 아카데미에서 벌어진 사건들도 우리가 사실 어떻게 보면 예상 못했던 일은 아닙니다.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이 벌어졌고, 이 문제를 어떻게 관리 감독을 하고 개선을 하고자 한다하더라도 안타깝게도 거기서 벗어나 있는 사설 클럽들에 대한 어떤 제도적인 대책들이 많이 미비하다는 게 지금 현실인 거 같습니다. 학교 밖에 있는 스포츠클럽은 거의 사각지대에 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 같습니다. 우선 첫째로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불법 합숙의 형태가 굉장히 만연해 있는데, 이 합숙의 형태들은 차라리 예를 들어 선수가 한 명이 어느 정도의 면적을 차지할 수 있고, 기숙사에 사감이 필요하고, 이런 여러 가지 제도적 보완책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선수들은 교도소의 재소자들 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합숙을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계속 동질 집단과 같이 생활하면서, 사회화에 대한 문제들도 계속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합숙이에 대해, 사설이 때문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과거 특별조사단 인권위에서 근무할 때도, 이 부분과 관련해서 교육부와 이야기를 나눠 봤는데요. ‘교육부에서 어느 정도로 합숙이 바깥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실태 파악이 되고 있냐?’라고 물었을 때, 실태 파악이 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육부가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실태파악을 할 이유가 없다라고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교육부 관할 안 문제에서 관할 밖으로 나가게 된 현재, 그런 상황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법적으로 학교 밖에 있는 클럽들에 대해선 관리 감독이 상당히 부재합니다. 사실 예체능은 다른 종목, 다른 과목들과 다르게 학원법 안에서 관리되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국가인권위원회가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교육부에 학원법 과외교습에 체육을 포함하자고 제안했어요.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과외 교습이 관리되는 정도도 물론 부족하지만, (최소한) 거기에 준한 정도의 관리는 필요하다고 권고를 했었습니다. 권고를 했었는데, 교육부가 이 사안에 대해서 불수용 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에는 알면서도 이렇게 학교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하게 되면, 이런 문제가 계속 불거질 것을 교육당국이 알고 있었으면서도 외면한 결과가 오늘의 결과가 아닌가라고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도자가 검증되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원법 안에서 검증되는 과정, 문제를 저질렀을 때 어떻게 제재할 수 있는에 대한 내용들이 지금 거의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이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더구나 또 한 번 사건을 통해서 제가 특별 특히 궁금했던 건,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들이 수시로 욕설을 하고 폭력도 행사를 했다고 하는데, 2011년 이후 스포츠계에서 스포츠 폭력 방지교육, 성폭력 방지교육, 인권교육이, 지도자들이 엄청난 피로감을 느낄 정도로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근데 과연 이분들, 외국 생활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교육들을 얼마나 들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그런 교육들이 좀 제대로 되고 있다라고 한다면,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사랑해서 그랬다’ 이런 정도의 핑계는 안 나왔을 거라고 봅니다. 차라리 본인의 문제에 대한 반성이 나왔을 거지, 오히려 자기가 옛날 방식이어서 현실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들만 나오는 것을 보고, ‘아, 여전히 학교 밖에 있는 스포츠 클럽들은 교육의 사각에 있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된 거 같습니다. 그리고 또 이 합숙소, 학교 밖에서 일어나는 스포츠 클럽에서는 많은 문제들이 지금도 계속 불거지고 있습니다.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김포 FC 벌어진 그런 사건들. 같은 맥락에서 벌어진 사건들이며, 지금 손축구아카데미에서 벌어진이 사건들도 어떻게 보면 사람이 죽지 않았다라고 해서 별 문제가 아닌 것으로 이제 넘길 일은 아니다라는 것이죠. 만약에 이런 것들이 좀 더 과했고, 우리가 더 외면했고 한다면 정말 사람이 죽었을 수도 있는 그런 문제일 수도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울러 한 가지만 더 덧붙이겠습니다. 지금 사건의 본질이, 학부모 합의를 하는 과정에서 거액을 요구했다고 하는 걸로 자꾸 묻히고 있는 거 같습니다. 사실 축구아카데미를 찾는 학생 선수나 학부모나 다들 어느 정도 성공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거기에 다 참여하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대가 거액을 벌어들이는 축구 선수의 부친 그래서 경제적 사정이 아주 좋다라고 판단을 해서인지, 합의 과정에서 거액을 요구하는 것들도 어떻게 보면 학부모의 잘못된 욕망이 표출된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이런 문제들은 우리가 학교 안에서 관리되는 것에 준할 정도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씀드리면서 토론을 마칠까 합니다.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사무총장 감사합니다. 김현수 집행위원장께서 학교 밖에 있는 스포츠클럽들, 행정적, 제도적으로 스포츠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스포츠클럽들의 문제에 대해서 잘 짚어 주셨습니다. 다음으로는 대한학교체육회 이병호 선생님께서 토론해주시겠습니다 이병호 대한학교체육회 현직 체육교사 앞에 발제한 정희준 선생님 의견에 거의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고요. 앞서 말씀하신 우리 김현수 집행위원장님 좋은 지적에 대해서 역시 동의하는 바입니다. 저는 워낙 사건의 표면적인 현상들이 이제 드러나고있는 상황이고, 이렇게 사실적으로 팩트가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법정에서 부모와 지도자가 공방을 벌이는 부분은 논외로 두어야 된다고 생각이 들고요. 본질은 아까 말씀하셨듯, 아이가 당한 인권 침해, 체벌과 더불어 폭언 같은 내용들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제 그것도 하나의 저는 표면 현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다른 관점에서 저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그런 표면 현상의 심층에 있는, 배경이 되는 무의식이랄까 욕망의 흐름이랄까 이런 것들에 우리가 주목하지 않으면, 그 배후에 주목하지 않으면 이런 현상은 계속 표면으로 올라올 수밖에 없다는게 그동안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 이런 현상들, 이런 사건들을 보면서 제가 느끼게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현직 교사인데, 지금 시험 기간이라서 조퇴를 하고 나올 수가 있었거든요. 학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죠. 이런 일이 있으면 뭐 난리가 날 일인데, 학원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아마 일어날 거예요. 그게 또 문제가 되지 않죠. 마찬가지로 학교 운동부에서 이런 일이 관리가 되기 때문에, 아까 김현수 선생님 얘기하셨지만 관리가 된다라는 측면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뭐 아직도 그런 약한 부분이 느슨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관리가 되기 때문에 이루어지기가 힘들죠. 하지만 말씀하셨듯 학교 밖 청소년 특히 이제 유소년 클럽 같은 경우에는 정말 사각지대입니다. 누가 이걸 견제하거나, 지도 교사가 있어서 견제하거나, 뭔가 관리할 수 있는 측면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우리가 이 현상만 놓고 보면 안 됩니다. 심층의 배후에 있는 어떤 구조나 시스템을 지적하지 않으면, 또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이제 개인적으로 어떤 생각을 가졌냐하면, 한 사회에서 한 아이가 꿈을 실현해 가는 과정 그리고 한 학부모가 자기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어떤 욕망의 흐름과 관련이 돼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걸 꿈이라고 표현을 할 수 있겠죠. 그런 꿈을 실현해 주는, 그 꿈의 흐름을 견인해 주는 사회 구조와 연관이 돼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교육이라는 게 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잘 아시다시피 우리 사회에서는 물질주의,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 사회에서는 물질 만능주의가, 그러니까 물질을 선호하는 욕망 구조가 설문조사에서 1순위로 조사가 되었다는 웃지 못할 통계자료를 얼마 전에 본 거 같아요. 학교에 있어 보면 그런 욕망 구조를 여실히 볼 수 있는데, 문제는 그런 물질주의의 어떤 경도된 욕망 구조가 영웅 서사를 왜곡시킨다는게 제 판단입니다. 그래서 예전 같으면 자기 희생이나 보편성에 기반한 영웅들이 우리 사회를 견인하는 그런 서사가 있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자기 욕망을 실현하고 또 자기 만족을 실현해 가는 그런 사람들이 영웅시화 돼 있어요. 다 영웅이 되는 거예요. 학교에서 가르치다보면 그런 사람들이 다 영웅이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인거죠.) 근데 도대체 영웅이 뭔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영웅이 되어야 한다고 할 때에 경쟁에서 이기는 자, 경쟁에서 승리하는 자를 영웅이라고 이야기할 것인가? 심각한 질문이 제기된다는 거죠. 그리고 이제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관계주의 심리가 굉장히 강하잖아요. 남들을 의식하고 남들에 대해서 남들보다 한편으로 잘나고 싶어하고 한편으로는 남들을 배려하는 척해야 되어요. 관계주의 심리가 강하다고 전 생각을 하는데, 이게 특히 전문 체육―저는 전문 체육이라 표현하지만 여기선 그냥 엘리트 스포츠라고 얘기하겠습니다―, 엘리트 스포츠에서 특히 인정 욕구가 왜곡된 형태로 드러나고 있는게, 학교 운동부라는 벌어진 사건의 어떤 왜곡된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런 왜곡이 우리 손감독님한테 보여지고 있는 거죠. 자기가 영웅이 되고자 하는 거. 이미 영웅이 됐어요, 자기 아들을 통해서. 하지만 또 다시 자기가 그런 선수를 길러내는 영웅이 되고자 영웅 서사를 자기가 스스로 쓰고 있는 거. 너무 의욕이 강해요. 그 잘못된 의욕과 영웅 서사가 체벌과 언어 폭력으로 분출되었다고 생각해요. 그 욕구를 멈추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그럼 그 욕구는 어디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엘리스 체육 서사가 시작되는 시기가 아동 청소년기, 시기적으로는. 그리고 장소는 학교 운동부. 유소년,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 클럽을 통해서 시작이 되는 거죠. 근데 이 아이가 중학생이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아주 어린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자기의 욕망을 어른들 그러니까 자기 부모와 동일시해요. 그래서 절대 얻어 터지거나 맞아도 함부로 얘기 못해요. 심지어 자기 부모와도 말 못 해요. 그래서 여러분들, 유치원생 같은 경우, 정말 이 아기가 곪아서 학부모가 나중에 이상하다 싶어 발견하게 되잖아요. 아이가 얘기하지 않는다니까. (이하 정리 중) |
손축구아카데미 스포츠 폭력 사건을 통해 돌아본
아동·청소년 스포츠 인권의 현 주소
최근 국가대표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로 유명한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손축구아카데미 지도자들이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이 알려짐에 따라,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동안 스포츠계의 폭력 종식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인권 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들이 만들어졌지만 이와 같은 사건이 또 다시 벌어졌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체육계 시민단체(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들이 모여, 오는 7월 4일 긴급토론회 <손축구아카데미 스포츠 폭력 사건을 통해 돌아본 아동·청소년 스포츠 인권의 현 주소>를 개최합니다.
이번 긴급토론회에선 먼저 정희준 문화연대 집행위원의 발제를 통해 이번 사태의 본질을 살펴봅니다.
이어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전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장)을 비롯해 현직 체육교사 이병호(대한학교체육회), 김종우 변호사(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팀)와 함께 아동·청소년 스포츠 인권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또 대안은 무엇인지 모색합니다.
스포츠 폭력의 사슬을 끊고자 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언론보도 현황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사무총장
안녕하세요. 토론에 찾아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저는 사회를 맡은 스포츠 인권 연구소 사무총장 함은주입니다. 최근 유명 국과 대표 선수의 부친이 운영하는 축구 아카데미 지도자들이 그 지도받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행사한 것이 알려지면서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이 알려졌습니다.
최근 몇 년간 스포츠계는 심각한 스포츠 인권 침해 사건의 발생으로 인해서 사회 및 시민들로부터 큰 지탄을 받아왔습니다. 스포츠계 폭력의 종식 및 또 스포츠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그간 이루어졌습니다. 체육계 내부뿐만 아니라 정부 및 지자체 등 그 공공 기관과 시민 사회도 나서서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들을 만들고 또 노력해 오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로부터 축구계 인사가 운영하는 축구 아카데미에서 이러한 그 인권 침해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큰 충격입니다. 더욱이 본 사안이 금전적 보상 요구 이슈로 가려지면서 사안의 핵심과 본질도 가려진 것 같습니다. 심지어 중학생이 아동이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기도 합니다.
참고로 미리 말씀드리자면, 아시겠지만 아동 복지법 또 아동 인권 협약, 그리고 피파의 차일드 세이프 가딩(Child Safd Guarding) 등에서는 18세 미만의 개인을 아동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파 세이프 가딩은 아동이 거주하는 국가의 성년 연령과 관계없이 18세 미만을 아동이라고 합니다. 이전 스포츠 인권 침해 사안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까워하며 체육계의 변화를 바라던 대중들의 모습이 본 사건에서는 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토론회에서는 본 사건의 본질을 잘 살펴서 스포츠 폭력의 현실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이번 긴급 토론회는 스포츠인권연구소,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체육시민연대, 민변 문화예술스포츠 위원회가 공동 개최하는 긴급 토론회입니다. 먼저 긴급 토론회의 발제자와 토론자 소개드리겠습니다. 이번 긴급 토론회에서는 문화연대 정희준 집행 위원께서 발제를 맡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토론에 체육시민연대 김현수 단장님이십니다. 다음으로 현직 체육 교사이자 대한학교체육회 이병호 선생님이십니다. 마지막으로 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 팀의 김종우 변호사님께서 토론을 맡아주셨습니다.
자, 그럼 10분간 정위원 발제로 토론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정희준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집행위원
안녕하세요, 정희준입니다. 현재는 문화연대 집행위원으로 있고요. 20여년 동아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를 지냈습니다. 제가 말이 많아서 스탑워치를 켰습니다. 10분 사용하겠습니다. 이번 손축구아카데미와 손웅정 감독 논란의 핵심은 그리고 논란의 시작은 ‘폭력’입니다. 5억 원이니 20억 원이니 하는 얘기들은 다 그다음에 발생한 부차적인 문제예요. 그래서 이 문제 본질과 시작은 폭력 문제라는 것을 제가 다시 한 번 확인을 시켜드리겠습니다. 만약에 피해아동 부모에게 만약에 법적인 문제가 있다면, 그건 그쪽이 감당해야 될 문제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첫 번째 이번 사건의 본질이 손축구아카데미의 폭력이며, 여기에서 벌어진 사건은 손 감독과 아카데미 코치진들이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지속적이고도 조직적으로 또 신체적이고 정서적인 때로는 가스라이팅 얘기까지 나왔죠? 이러한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고요. 이게 이번 사태의 본질이라고 보겠습니다.
손 감독이 입장문에서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데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는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주장을 했죠. 그러니까 맹세코 자기는 사랑해서 때렸다는 겁니다. 남자가 여자를 때릴 때 다들 그러죠. 사랑해서 때렸다. 이게 말이 됩니까? 사랑해서 때린다는 말 자체가 언어도단입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을 보면 저는 이제 가학적인, 새디스틱한 아카데미구나 그러한 생각도 했습니다. 실제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축구 아카데미가 아니라 가학 아카데미 세디스틱 아카데미라 불러도 무방한 수준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유럽이나 미국 같았으면 당장 스포츠계에서 퇴출될 뿐만이 아니라 법적인 책임까지 져야 될 굉장히 무거운 사안입니다.
이 아카데미아의 그 폭력의 기본적 구조를 보면요. 대부분의 언어 폭력은 손 감독이 행했고, 신체적 폭력은 코치들이 전담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니까 이른바 폭력의 역할분담입니다. 제가 아는 가장 비열한 지도자 집단입니다.
코치들 사례를 들어볼까요. “야이 XX 새끼야, 야이 X 같은 새끼야, 야 죽여버린다” 등 폭언을 했고요. 엉덩이 걷어차고 머리 때리고 아이 구레나룻을 잡아당기는 가학 행위를 했습니다.
손 코치는 수석코치 경기에 졌다고 골대에서, 뭐 이거 여러분들 많이 아시는 얘긴데, 코너킥 봉으로 맞은 것으로 인해서 피해 아동은 피멍이 들었고 같이 맞은 다른 네명 중 한 명은 한동안 걷지도 못했다고 얘기를 하지요.
그런데 그 손수석 코치는 피멍든 아이에게 잘못 때렸다라고 얘기하면서 웃었다고 하죠. 웃으면서 이제 잘못 때렸다고 얘기를 한 거예요. 저는 어느 그 책에 그 제목을 패러디하자면, 이제 이런 게 일상인 거잖아요. 이 아카데미에서는 가학의 평범성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손감독 얘기를 해 볼까요. 평소 “씨xxx 10 xx 죽여버린다 진짜. 꺼지라고” 등의 말을 했고요.다른 유소년 선수들에게도 “x 새끼 완전 또라이네” 같이 아이들 마음에 비수를 꽂는 폭언을 했던 것 같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열살 갓 넘은 아이들에게 “돌대가리 xx 너는 아직도 안 나갔냐. 야이 개xx 너 왜 이따위로 해” 등 폭언을 했다고 하죠.
특히 부모가 있는 자리에서 “야 이 개xx, 넌 집으로 가. 넌 집에서 애미애비가 이따위로 가르쳐?” 이런 식의 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카데미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그러한 사람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 두 번째로, 손웅정은 폭력 감독일뿐 아니라 실력이 없는, 검증되지 않은 감독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입장문에서 이렇게 얘기했어요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하고 훈련이 몰입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방법을 찾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손 감독님, 찾을 필요 없습니다. 손 감독은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많은 네티즌들 중에 맞아야 훌륭한 선수가 된다는 얘기하는 분들 정말 많아요. 그게 입증되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맞는 우리나라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미국과 중국을 무찌르고 1등에 올라야 되고요. 월드컵에서는 지금쯤 3연패 했어야 될 그러한 나라입니다.
그러면 어떤 감독 어떤 코치가 아이들을 때리는가? 제가 동아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로 있으면서 수업 중에 아이들한테 물어봤어요. 동아대학교에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몇 명 나왔고요, 지금 프로 선수들도 많이 있는 그러한 스포츠계에서는 나름 명문으로 알려진 그러한 학교입니다. 근데 이제 학생들한테 물어보면 이런 대답이 맨처음 나와요. “어릴 때 그렇게 큰 지도자들.” 당연하겠죠. 어릴 때 맞고 컸으니까, 이제 커서도 그렇게 가르치는 거예요. 요거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는 얘기입니다
두 번째가 정말 중요한데요. 뭐냐하면 실력이 없는 지도자입니다. 제가 수업 시간에 토론을 했어요. 그래서 결론이 어떻게 나왔냐면, 결국 아이들을 자꾸 때리는 지도자는 실력이 없는 지도자구나. 그랬더니 강의실 맨 뒤에 앉아 있던 학생인데 제가 보기에는 단체 종목 선수인데, 이 친구가 맨 뒤에 앉아서 자고 있었어요. 자는 친구들 좀 있죠. 자고 있다가 결론이, “실력이 없는 감독이 자꾸 때린다, 폭언하고” 이렇게 나니까 그 친구가 어떻게 하고 있냐면, 저는 자른 줄 알았는데 딱 그 순간 딱 고개를 끄덕이는 거야.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그런 순간이었는데요. 이게 어떻게 전개가 되냐면, 처음에는 그냥 말로 가르치죠. 근데 성적이 안 나, 성과를 올리지 못해. 그러면 거기에서부터 욕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근데 애들한테 욕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그럼 그 다음엔 애들한테 기합을 주기 시작해요. 그런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학부모들한테 교장 선생님한테도 체면이 안 서잖아요. 그럼 그때서부터 때리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실력 없는 감독들의 일반적인 행태가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 운동만 시켜요 고등학교 한 대학교 운동부에선 어떻게 시키냐면, 새벽운동, 오전운동, 오후운동, 저녁 먹고 야간운동. 그 다음에 개인운동을 밤 12시까지 합니다. 하루 종일 운동만 시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한번은 어느 학생선수에게 물어봤어요. “그렇게 운동을 하면 운동이 느냐?”하니까 그 친구가 딱 대답이 이래요. “아닌 거 같습니다.” 애들은 아는 거죠.
그리고 실력 없는 감독의 행태 두 번째가 바로 욕하고 때리는 거죠. 이게 쳇바퀴 돌듯 사라지지를 않는 겁니다. 손 감독이 아들 손흥민 선수에게 기본기만 가르쳤다고 하는 이유, 저는 충분히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그리고 세 번째, 손웅정 감독에게 인성이란 무엇인가요? 손축구 아카데미가 가장 중시하는게 인성이라던데요. 아이들 입단 받을 때 아이들의 그 축구 그 실 그 실력 스킬 레벨보다 인성을 더 중시한데요. 근데 이거 요번 사건을 접하고 나서 제가 결론을 낸 건, 손웅정이라는 사람에게 인성이란 뭐냐 하면 자신의 명령에 복종하고 자신의 코치진들이 저지르는 그러한 폭력에 순순히 순응하는 게 아닐까해요. 학부모들한테 이렇게 얘기했다면서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제가 제 자식을 가르쳤던 방법 그대로 아이를 지도하겠다고. 아이들에 대한 혹독한 훈련을 예고 드렸습니다라고. 미리 학부모들에게 알렸다고 입장문에 그렇게 썼죠. ‘합의’를 자꾸 강조하더라고요. 애들 체벌도 합의였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 같은데요. 그렇다면 손 감독이
학부모들에게 또는 그 학생 그 뉴스 선수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는가? 자신과 자신의 코치진이 그렇게 조직적, 집단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할 것이라고 미리 밝혔나? 그러면 저도 동의하겠는데, 그런 얘기는 없는 거 같습니다. 있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그 신체적인 폭력은 물론, 정신적 학대와 조직적 가스라이팅에 동의할 부모는, 사전에 미리 알았다면 여기에 대해서 동의할 부모는 아무도 없습니다. 무슨 합의입니까?
이제 결론을 내야 되는데요. 스포츠 폭력이 자리할 공간은 없습니다. 왜, 왜 때려야 돼요? 왜 욕을 해요? 저는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지도자가 어린 아이들을 때리고 폭행하며 마음에 상처주고, 돈 안 준다고 왕따 놓고. 그래서 16살 아이가 자살했어요. 2022년도, 재작년 얘기입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성폭행하고요. 그런 스포츠는 이 사회에서 없어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피 묻고 눈물 젖은 올림픽 메달? 월드컵 성적? 필요 없습니다. 이 사회에서 없어져야 될 그러한 것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그 댓글 중에 하나를 소개시켜 드리겠어요
“부상으로 그만두고 체육 학과로 진학하긴 했지만, 복싱으로 특기생을 했던 입장에서 체벌을 정당화하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은 운동할 때 아마 맞는게 일상이었던 그런 분일 거예요.
“맞는 게 일상인 타격기를 배우면서도, 구타와 욕설은 아픔을 떠나 선수의 성장에 부정적 영향이었다 느꼈거든요.” 선수 스스로 필요성을 느껴서 하는 것과 두려움으로 인해 주입된 것은 정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정답이었습니다. 더 드릴 말씀을 많지만 일단 여기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사무총장
감사합니다. 정희준 집행위원께서 본 사건의 본질을 잘 짚어주셨습니다.
본 사건의 본질은 지도자의 아동 선수에 대한 폭력이 발생한 것, 그래서 인권 침해가 발생한 것이입니다. 직전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대법원에서 그 고등학생이 지각을 했다는 이유로 방망이로 체벌을 한 교사가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고등학생을 체벌한 교사가 유죄 판결을 받는 그런현실에서, 스포츠 선수에 대한 체벌은 용인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한 번 발제해 주신 정희준 집행위원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으로는 패널들의 토론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부터 시작하시죠.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
저는 여기 이 자리에 이제 이렇게 패널로 오기 전에, 체육시민연대를 맡기 전에,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에서 단장으로 근무를 3년 정도 했었습니다. 제가 근무할 때 한국 사회에 만연해있는 폭력 문제에 대한 조사를 굉장히 다각도로 이렇게 하면서, 이런 문제가 한국 사회에서 언제쯤 사라질 수 있나 하는 희망반 걱정반으로 근무를 했었는데요. 특조단이 해체된 이후에도 지금까지 스포츠윤리센터가 만들어지고, 다양한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들이 매년 이렇게 불거지는 것을 보면 참담하기 그지 없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발제자께서 이 사건의 어떤 본질에 대해서 잘 설명을 해 주셨다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조사를 했던 내용에서 개선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몇 가지 좀 짚어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첫째로 이 사건이 벌어 벌어진 장소, 학교 밖에서 운동하는 ‘스포츠클럽’이라고 하는 형태의 장소입니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학교 운동부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 위한 많은 규제들이 있다 보니까, 많은 스포츠 팀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는 현상들이 벌어졌습니다. 그중에 가장 두드러진 종목이 축구입니다. 이제 학교 밖에서 축구클럽들이 차려지기 시작했고, 그 클럽들은 학교 안에서는 이제 더 이상은 금지되어 있는 합숙을 계속 합니다. 그 합숙소에서 벌어지는, 과거에 학교 운동부 합숙현장에서 벌어졌던 그런 폭력 문제의 위험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학교 밖에서 과거와 같은 운동부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불거진, 사설 축구 아카데미에서 벌어진 사건들도 우리가 사실 어떻게 보면 예상 못했던 일은 아닙니다.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이 벌어졌고, 이 문제를 어떻게 관리 감독을 하고 개선을 하고자 한다하더라도 안타깝게도 거기서 벗어나 있는 사설 클럽들에 대한 어떤 제도적인 대책들이 많이 미비하다는 게 지금 현실인 거 같습니다.
학교 밖에 있는 스포츠클럽은 거의 사각지대에 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 같습니다. 우선 첫째로 아까 말씀드린 대로, 불법 합숙의 형태가 굉장히 만연해 있는데, 이 합숙의 형태들은 차라리 예를 들어 선수가 한 명이 어느 정도의 면적을 차지할 수 있고, 기숙사에 사감이 필요하고, 이런 여러 가지 제도적 보완책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선수들은 교도소의 재소자들 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합숙을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계속 동질 집단과 같이 생활하면서, 사회화에 대한 문제들도 계속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합숙이에 대해, 사설이 때문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과거 특별조사단 인권위에서 근무할 때도, 이 부분과 관련해서 교육부와 이야기를 나눠 봤는데요. ‘교육부에서 어느 정도로 합숙이 바깥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실태 파악이 되고 있냐?’라고 물었을 때, 실태 파악이 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육부가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실태파악을 할 이유가 없다라고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교육부 관할 안 문제에서 관할 밖으로 나가게 된 현재, 그런 상황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법적으로 학교 밖에 있는 클럽들에 대해선 관리 감독이 상당히 부재합니다.
사실 예체능은 다른 종목, 다른 과목들과 다르게 학원법 안에서 관리되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국가인권위원회가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교육부에 학원법 과외교습에 체육을 포함하자고 제안했어요.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과외 교습이 관리되는 정도도 물론 부족하지만, (최소한) 거기에 준한 정도의 관리는 필요하다고 권고를 했었습니다. 권고를 했었는데, 교육부가 이 사안에 대해서 불수용 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에는 알면서도 이렇게 학교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하게 되면, 이런 문제가 계속 불거질 것을 교육당국이 알고 있었으면서도 외면한 결과가 오늘의 결과가 아닌가라고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도자가 검증되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원법 안에서 검증되는 과정, 문제를 저질렀을 때 어떻게 제재할 수 있는에 대한 내용들이 지금 거의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이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더구나 또 한 번 사건을 통해서 제가 특별 특히 궁금했던 건,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들이 수시로 욕설을 하고 폭력도 행사를 했다고 하는데, 2011년 이후 스포츠계에서 스포츠 폭력 방지교육, 성폭력 방지교육, 인권교육이, 지도자들이 엄청난 피로감을 느낄 정도로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근데 과연 이분들, 외국 생활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교육들을 얼마나 들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그런 교육들이 좀 제대로 되고 있다라고 한다면,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사랑해서 그랬다’ 이런 정도의 핑계는 안 나왔을 거라고 봅니다.
차라리 본인의 문제에 대한 반성이 나왔을 거지, 오히려 자기가 옛날 방식이어서 현실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들만 나오는 것을 보고, ‘아, 여전히 학교 밖에 있는 스포츠 클럽들은 교육의 사각에 있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된 거 같습니다.
그리고 또 이 합숙소, 학교 밖에서 일어나는 스포츠 클럽에서는 많은 문제들이 지금도 계속 불거지고 있습니다.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김포 FC 벌어진 그런 사건들. 같은 맥락에서 벌어진 사건들이며, 지금 손축구아카데미에서 벌어진이 사건들도 어떻게 보면 사람이 죽지 않았다라고 해서 별 문제가 아닌 것으로 이제 넘길 일은 아니다라는 것이죠. 만약에 이런 것들이 좀 더 과했고, 우리가 더 외면했고 한다면 정말 사람이 죽었을 수도 있는 그런 문제일 수도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울러 한 가지만 더 덧붙이겠습니다. 지금 사건의 본질이, 학부모 합의를 하는 과정에서 거액을 요구했다고 하는 걸로 자꾸 묻히고 있는 거 같습니다. 사실 축구아카데미를 찾는 학생 선수나 학부모나 다들 어느 정도 성공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거기에 다 참여하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상대가 거액을 벌어들이는 축구 선수의 부친 그래서 경제적 사정이 아주 좋다라고 판단을 해서인지, 합의 과정에서 거액을 요구하는 것들도 어떻게 보면 학부모의 잘못된 욕망이 표출된 그런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이런 문제들은 우리가 학교 안에서 관리되는 것에 준할 정도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씀드리면서 토론을 마칠까 합니다.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사무총장
감사합니다. 김현수 집행위원장께서 학교 밖에 있는 스포츠클럽들, 행정적, 제도적으로 스포츠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스포츠클럽들의 문제에 대해서 잘 짚어 주셨습니다. 다음으로는 대한학교체육회 이병호 선생님께서 토론해주시겠습니다
이병호 대한학교체육회 현직 체육교사
앞에 발제한 정희준 선생님 의견에 거의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고요. 앞서 말씀하신 우리 김현수 집행위원장님 좋은 지적에 대해서 역시 동의하는 바입니다. 저는 워낙 사건의 표면적인 현상들이 이제 드러나고있는 상황이고, 이렇게 사실적으로 팩트가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법정에서 부모와 지도자가 공방을 벌이는 부분은 논외로 두어야 된다고 생각이 들고요.
본질은 아까 말씀하셨듯, 아이가 당한 인권 침해, 체벌과 더불어 폭언 같은 내용들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제 그것도 하나의 저는 표면 현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다른 관점에서 저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그런 표면 현상의 심층에 있는, 배경이 되는 무의식이랄까 욕망의 흐름이랄까 이런 것들에 우리가 주목하지 않으면, 그 배후에 주목하지 않으면 이런 현상은 계속 표면으로 올라올 수밖에 없다는게 그동안 수없이 반복되고 있는 이런 현상들, 이런 사건들을 보면서 제가 느끼게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저는 현직 교사인데, 지금 시험 기간이라서 조퇴를 하고 나올 수가 있었거든요. 학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죠. 이런 일이 있으면 뭐 난리가 날 일인데, 학원에서는 비일비재하게 아마 일어날 거예요. 그게 또 문제가 되지 않죠. 마찬가지로 학교 운동부에서 이런 일이 관리가 되기 때문에, 아까 김현수 선생님 얘기하셨지만 관리가 된다라는 측면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뭐 아직도 그런 약한 부분이 느슨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관리가 되기 때문에 이루어지기가 힘들죠. 하지만 말씀하셨듯 학교 밖 청소년 특히 이제 유소년 클럽 같은 경우에는 정말 사각지대입니다.
누가 이걸 견제하거나, 지도 교사가 있어서 견제하거나, 뭔가 관리할 수 있는 측면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우리가 이 현상만 놓고 보면 안 됩니다. 심층의 배후에 있는 어떤 구조나 시스템을 지적하지 않으면, 또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이제 개인적으로 어떤 생각을 가졌냐하면, 한 사회에서 한 아이가 꿈을 실현해 가는 과정 그리고 한 학부모가 자기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어떤 욕망의 흐름과 관련이 돼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걸 꿈이라고 표현을 할 수 있겠죠. 그런 꿈을 실현해 주는, 그 꿈의 흐름을 견인해 주는 사회 구조와 연관이 돼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교육이라는 게 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잘 아시다시피 우리 사회에서는 물질주의,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 사회에서는 물질 만능주의가, 그러니까 물질을 선호하는 욕망 구조가 설문조사에서 1순위로 조사가 되었다는 웃지 못할 통계자료를 얼마 전에 본 거 같아요.
학교에 있어 보면 그런 욕망 구조를 여실히 볼 수 있는데, 문제는 그런 물질주의의 어떤 경도된 욕망 구조가 영웅 서사를 왜곡시킨다는게 제 판단입니다. 그래서 예전 같으면 자기 희생이나 보편성에 기반한 영웅들이 우리 사회를 견인하는 그런 서사가 있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자기 욕망을 실현하고 또 자기 만족을 실현해 가는 그런 사람들이 영웅시화 돼 있어요. 다 영웅이 되는 거예요. 학교에서 가르치다보면 그런 사람들이 다 영웅이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인거죠.) 근데 도대체 영웅이 뭔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영웅이 되어야 한다고 할 때에 경쟁에서 이기는 자, 경쟁에서 승리하는 자를 영웅이라고 이야기할 것인가? 심각한 질문이 제기된다는 거죠.
그리고 이제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관계주의 심리가 굉장히 강하잖아요. 남들을 의식하고 남들에 대해서 남들보다 한편으로 잘나고 싶어하고 한편으로는 남들을 배려하는 척해야 되어요. 관계주의 심리가 강하다고 전 생각을 하는데, 이게 특히 전문 체육―저는 전문 체육이라 표현하지만 여기선 그냥 엘리트 스포츠라고 얘기하겠습니다―, 엘리트 스포츠에서 특히 인정 욕구가 왜곡된 형태로 드러나고 있는게, 학교 운동부라는 벌어진 사건의 어떤 왜곡된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런 왜곡이 우리 손감독님한테 보여지고 있는 거죠. 자기가 영웅이 되고자 하는 거. 이미 영웅이 됐어요, 자기 아들을 통해서. 하지만 또 다시 자기가 그런 선수를 길러내는 영웅이 되고자 영웅 서사를 자기가 스스로 쓰고 있는 거. 너무 의욕이 강해요. 그 잘못된 의욕과 영웅 서사가 체벌과 언어 폭력으로 분출되었다고 생각해요. 그 욕구를 멈추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죠.
그럼 그 욕구는 어디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엘리스 체육 서사가 시작되는 시기가 아동 청소년기, 시기적으로는. 그리고 장소는 학교 운동부. 유소년,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 클럽을 통해서 시작이 되는 거죠. 근데 이 아이가 중학생이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아주 어린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자기의 욕망을 어른들 그러니까 자기 부모와 동일시해요. 그래서 절대 얻어 터지거나 맞아도 함부로 얘기 못해요. 심지어 자기 부모와도 말 못 해요. 그래서 여러분들, 유치원생 같은 경우, 정말 이 아기가 곪아서 학부모가 나중에 이상하다 싶어 발견하게 되잖아요. 아이가 얘기하지 않는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