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소식


직접행동체제 전환을 위한 <존엄한 미래를 향한 저항의 행진>를 참여하고

2022-03-01
조회수 1646
<존엄한 미래를 향한 저항의 행진>
"우리는 정권이 아닌 미래를 선택했다. 체제를 전환하라!"


▮ 일시 : 2022년 3월 1일(화) 14시
▮ 장소 : 마로니에 공원 ~ 보신각
▮ 선언문 전문 확인 : https://bit.ly/3ssXiaU 

▮ 공동주최 : 가사돌봄사회화 공동행동, 감신대학교 도시빈민선교회, 감신대학교 예수더하기, 기후정의동맹(준), 노동당 이백윤 사회주의대통령후보 선거대책본부, 다른세계로길을내는활동가모임, 대학생기후행동 서울지역운영위원회, 빈곤사회연대, 문화연대,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우리동네노동권찾기, 옥바라지선교센터,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제8대 성평등위원회 뿌리, 진보 3.0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체제전환을 위한 청년시국회의, 플랫폼C,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총 20개)

기후위기, 불평등, 차별과 혐오의 시대를 가로지르며 "경제성장"만을 외치는 정치권. 거대 양당의 이권 다툼으로 변질된 선거 국면 속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체제의 구조적 실패를 인정하고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길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존엄한 미래를 향한 체제 전환"의 필요성에 응답하는 시민사회 주체들이 모여 <존엄한 미래를 향한 저항의 행진 : 우리는 정권이 아닌 미래를 선택했다. 체제를 전환하라>라는 이름의 집회 및 행진을 준비 했습니다. 문화연대도, 소수 정치인에 의해서가 아닌 우리가 만드는 대안적이고 문화적인 삶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로 해당 집회 및 행진에 함께 했습니다.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14시부터 약 한 시간 가량, '코로나19에 의한 사회적, 정치적 문제', '오늘날의 노동권과 노동 환경의 구조적 문제', '성차별 문제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 '경제와 성장 중심 사회에서의 빈곤의 현실', '전지구적 문제로 치닫고 있는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체제 전환' 등과 같은 내용의 발언이 이어졌고, 발언이 끝난 후 보신각을 향해 행진을 시작 했습니다.

행진을 진행하면서도 체제 전환을 위한 참여 단위들의 연대 발언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문화연대도 지금의 시기에 있어 사회적 문제를 대응하고 대안적 미래를 그리기 위해, "삶과 체제의 전환"이 중요하며 더불어 삶-체제 전환 시 "문화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언급하는 발언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발언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문화연대 활동가 정정은입니다.

문화연대의 창립선언문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경제발전을 사회발전의 유일한 방식인 양 여긴 결과 삶의 터전을 오히려 황폐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사회발전의 목표와 방향을 바꿀 시점이다." 오늘 우리의 선언문과 닮아 있지만 무려 22년 전에 쓴 글입니다.  

우리의 운동이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만, 새삼 "경제발전"과 "성장"이 최대 과제인양 입에 오르내리는 선거 국면을 볼때면 허탈해지기도 합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기후위기의 징후가 드러나고, 이미 프랑스 혁명기보다도 높다던 한국의 불평등 지수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높아져 왔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한 분열과 갈등이 사회 곳곳에 만연합니다.

이제 더이상 유예해서는 안 됩니다. 더이상 '조금 더 나아지는 방법'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빗겨갈 수 없습니다. 양당을 오가는 '정권교체'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문화기본법에 따르면 <"문화"란 문화예술, 생활양식, 공동체적 삶의 방식, 가치 체계, 전통 및 신념 등을 포함하는 사회나 사회 구성원의 고유한 정신적, 물질적, 지적, 감성적 특성의 총체를 말한다>고 명문화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무한 성장중심주의, 불평등의 구조, 그로 인한 사회적 혐오를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다시 말해 우리를 둘러싼 모든 문화 즉 "삶- 체제를 변화" 바꿔야 합니다. "나"를 위한 정치가 아닌 "우리"를 위한 삶과 정치체제가 필요합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더 많은 '우리'가 더 크게, 더 분명히 체제전환을 외쳐야 합니다.

오늘 '안녕하십니까'라는 말로 인사를 건네려다 '반갑다'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안녕'을 묻기 어려운 지금입니다. 그리고 '안녕'을 바라는 날들입니다.

누구보다 세상의 '안녕'을 바라는 분들이 이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은 "연대"를 토대로 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연대의 마음을, "우리"를 만나 반갑습니다.

오늘의 "존언함 미래를 위한 저항의 행진"이 시작으로 삶과 체제 전환을 향한 우리의 목소리가 더 커지기를, 함께 외치는 이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보신각에 도착 후 정리 집회에 해당하는 마무리 소감을 공유하고, 참여 주체들이 돌아가며 "[선언문] 우리는 정권이 아닌 미래를 선택했다 체제를 전환하라(전문)" 낭독 후 집회를 해산했습니다. (문화연대 헤즈 활동가가 낭독한 선언문 일부는 아래와 같습니다.) 

우리의 정치는 지금 여기서 새로 시작한다.

하나, 자본 시장이 불안정해질수록 여성은 저임금, 불안정 노동력으로 활용되는 한편 젠더 위계를 통해 더 많은 부담을 떠안고 있다. 여성들에게 저출산 책임을 전가하고, 가사와 돌봄을 1차적으로 책임지는 무급노동자의 위치를 요구하는 구조 또한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일터에서의 성적 괴롭힘과 젠더폭력은 바로 이 구조 위에 놓여있고, 이주 여성은 이 모든 문제를 복합적으로 감당하고 있다. 우리는 ‘젠더 갈등’을 불쏘시개 삼아 여성과 소수자들에게 체제 불안의 화살을 돌리려 하는 허구의 프레임에 반대한다. 우리는 이제 그 화살의 방향을 돌려, 젠더 체계와 젠더 위계를 강화하는 현재의 체제를 전환시키고자 한다.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지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대선이 1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여전히 정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 구조를 개혁하는 대신 복지와 시혜, 보호의 대상으로만 시민들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행태를 규탄하며 현재를 바꾸고 미래를 직접 열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정권 교체가 아닌 "체제의 전환"임을 분명하게 밝히는 바입니다. 우리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안과 전망 그리고 이를 직접 만들고 행동하는 길에 문화연대도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