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소식


활동후기청년기후긴급행동의 <하늘을 나는 4대강, 6대 신공항 중단하라> 활동 후기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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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국회는 삽질을 중단하라




지난 2월 25일,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기 위해 청년 기후활동가들이 삽을 들고 국회에 진입하였습니다. 불과 7개월 전에 국회는 기후위기 비상 대응 촉구 결의안을 발표했지만, 선거를 위해 지역 균등 발전을 핑계로 대규모 토목 사업을 이어가려는 국회를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하늘을 나는 4대강, 6대 신공항 중단하라!"라는 성명을 발표하며, 기후위기 시대 신공항은 혈세낭비이자 빚 잔치라고 비판하였습니다. 또한 토건사업 아닌 탄소중립 전환비용에 써야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활동가들은 정치인들의 가면을 쓰고 국회에서 삽질을 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표몰이 토건사업에만 집중하는 정치권을 비판하였습니다. 경찰관들은 국회 잔디를 훼손하였다며 활동가들을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국회는 섬 하나를 통째로 뒤집어 엎으려 하고 있습니다. 국회는 기어코 첫 삽을 뜨는 데에 성공했지만, 우리는 끝까지 그들의 삽질을 멈추기 위해 행동을 이어가겠습니다.





촬영 : 문화연대 스틸얼라이브, 미어캣

편집 : 청년기후긴급행동 남훈



<입장문>

어제(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181인의 찬성표를 받으며 통과되었습니다.

법안 통과 하루 전(25일) 청년기후긴급행동은 국회 잔디밭에서 의원들이 '삽질'하는 퍼포먼스를 벌였습니다. 법안대표발의자인 한정애 의원과 거대양당대표들이 땅을 파헤치는 동안, 예타면제 권한을 가진 홍남기 기재부 장관이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모습입니다. 그 속에는 또다른 정체가 숨어있습니다.

가덕도 신공항은 막대한 예산이 낭비되는 사업입니다. 국토교통부는 6대공항 중 가덕도에만 최대 '28조'가 투입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에 투입된 총 22조보다도 더 많은 예산입니다.

가덕도 신공항은 국회가 스스로 했던 약속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불과 5개월 전에 '기후위기 대응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의원들은 지금 삽질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시급한 기후위기 대응에는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던 국회가, 사람이 죽어가도 '나중에'를 외치던 국회가, 토건'삽질'사업은 노골적으로 몰아붙였습니다. 무엇보다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던 의원들 이름도 법안 찬성 명단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별다른 것이 아닙니다. 온실가스 배출과 생태계 파괴를 동반하는 국책사업을 멈추는 것입니다.

오늘은 국회에 181개의 삽이 박힌 날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에 아무 소용없는 삽질, 습지보호구역을 파괴하는 삽질입니다. 특별법을 막는 것은 국회와 청와대의 빛나는 토건의지 앞에서 성공하기 힘든, 지는 싸움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삽질은 더이상 용납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