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 성명


논평[문화연대 논평] 광화문광장의 역사성과 공공성을 훼손한 ‘감사의 정원’

2026-05-18
조회수 184

2fdfc61f05d9f.png

[문화연대 논평] 

광화문광장의 역사성과 공공성을 훼손한 ‘감사의 정원’ 

_ ‘감사의 정원’을 통해 드러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서울시의 권위적 광장 행정

문화연대를 포함한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서울시의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인 광화문광장 운영 방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시민사회와 시민들의 비판과 우려 속에서도 5월 12일 ‘감사의 정원’ 준공식을 강행했다. 준공식 현장에는 ‘감사의 정원’ 조성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가로막는 바리게이트가 세워졌고, 한편에서는 장애인 권리 보장을 외치며 피켓을 든 시민들을 서울특별시 유니폼을 입은 인원들이 막아서고 있었다.

이 장면은 광화문광장이 누구에게 열려 있고 누구에게 닫혀있는지, 그리고 그 개방 여부를 누가 결정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광화문광장이 지녀온 열린 공간으로서의 성격과 시민적 공공성은 이러한 통제와 배제를 통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문제는 단지 ‘감사의 정원’이라는 조형물 자체에만 있지 않다. 더욱 심각한 것은 광화문광장이라는 공공공간이 시민적 숙의와 사회적 합의 없이 행정 권력에 의해 일방적으로 기획·관리·통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서울시가 보여준 ‘감사의 정원’ 조성 과정 및 준공식 현장에서의 통제는, 광장을 시민들의 자유로운 정치적 공간이 아니라 행정 목적에 따라 연출되고 관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서울시는 도시를 구성하고 변화시키는 주체인 시민들을 배제한 채, 광장을 정치적 성과와 소비 중심의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민의 의견 수렴과 사회적 논의 과정은 실종되었고, 시민은 공간의 권리 주체가 아니라 행정이 연출한 장면을 소비하는 관객으로 대상화되고 있다. 사회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감사의 정원’ 조성은 공공성을 보장해야 할 서울시 행정이 오히려 공공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기모순적 행태라 할 수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서울시가 진정으로 받들어야 할 것은 총이 아니라 광화문광장에 축적된 시민들의 삶과 기억, 그리고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역사이다. 따라서 ‘감사의 정원’ 조성은 광장과 시민에 대한 모욕일 뿐만 아니라, 광화문광장의 역사에 심각한 과오를 남긴 흉물일 뿐이다. 시민의 공간을 권력의 전시와 연출의 공간으로 전유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서울시의 권위적 행정은 광화문광장의 역사 속에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시민들은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진 이 퇴행적 행정을 분명히 기억할 것이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서울시는 끝까지 그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

2026년 5월 14일
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