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 성명


성명[공동성명] 한국체육대학교는 역도부 학생 폭력 사건에 대한 은폐 시도와 2차 가해를 즉각 멈추고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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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육대학교는 역도부 학생 폭력 사건에 대한 은폐 시도와 2차 가해를 즉각 멈추고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



최근 한겨레 보도(2022.6.26)에 따르면, 한국체육대학교(이하 한체대) 역도부 코치가 기숙사에서 하키채로 머리를 치는 등 학생들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의 인권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할 당사자인 코치가 학생들이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야 할 공간인 기숙사에서 폭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우리는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사건 발생 후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학교 측의 대응이다. 


한체대는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도 스포츠윤리센터 등에 신고하지 않았으며, 대한역도연맹이나 대한체육회에도 사건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역도부 지도교수 등이 나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건을 내부적으로 정리하려는 등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체대는 은폐 시도가 아닌 학교 차원에서 사건 합의를 위함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피해자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학교가 ‘체육지도자 등이 체육계 인권침해 및 스포츠비리를 알게 된 경우 스포츠윤리센터 또는 수사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함’을 규정한국민체육진흥법의 ‘신고 의무’ 절차를 철저히 무시한 처사이며, 학교 측의 낮은 인권감수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한체대 자체 기구인 인권센터도 유명무실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대한민국 엘리트스포츠의 산실’이라고 자부하는 한체대는 2020년 6월 당시 핸드볼 선·후배 간의 폭력 사건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은폐하려 했던 정황이 보도된 바 있으며, 2021년 10월한체대 교수들 간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 보호 조치 부실 논란이 보도된 바 있다. 그동안 엘리트 스포츠 분야에서 발생한 수많은 스포츠 인권침해 사건들은 대응 과정에 있어서 똑같은 패턴을 반복해왔다. 피해자가 인권침해를 당하고도 향후 진로 등의 불이익을 우려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상황에서 합의를 명목으로 조직적인 은폐를 시도한다는 점이다.


이번 한체대 사건이 보도된 2022년 6월 26일은 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였던 故 최숙현 선수의 사망 2주기이다. 대한체육회를 비롯해 5곳에 피해를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 사건은 스포츠 분야 인권침해 사건 처리 과정이 얼마나 부실했는지를 총체적으로 보여주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라던 故 최숙현 선수의 마지막 외침은 여전히 공허하다. 피해자였던 선수가 어느새 가해자가 되고 지도자가 되어 폭력을 대물림하는 일은 더 이상 우리 사회가 묵과할 수 없다. 폭력의 대물림을 끊어내는 일은 ‘온정주의’가 아닌 ‘무관용 원칙’이 바로 설 때야 비로소 가능하다. 상처는 은폐하면 할수록 곪기 마련이며 밖으로 드러내야 비로소 아물기 시작한다. 이번 사건에 대해 체육시민연대,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스포츠인권연구소는 한체대와 교육부, 스포츠윤리센터,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에 다음을 요구한다.


하나, 한체대는 사건 은폐 시도와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하나, 한체대는 사건의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피해 학생의 보호 및 지원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한체대는 실효성있는 스포츠 인권교육과 더불어 스포츠인권 증진 캠페인을 실시하라! 

하나, 교육부는 한체대의 스포츠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

하나, 스포츠윤리센터는 한체대의 스포츠 인권침해 실태 전수조사를 실시하라! 

하나,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는 한체대 학내 인권센터가 유명무실화된 원인을 진단하고, 대학 스포츠 인권침해 재발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




2022. 6. 27

체육시민연대,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스포츠인권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