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 성명


논평지구의 날, 기념하는 날에서 행동하는 날로

202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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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한 번째 지구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와 우리 인류는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기후위기와 관련한 선언은 홍수를 이루었지만, 누구도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전환을 위한 실천은 아직 가물기만 합니다. 지구의 날은 1970년에 사회 운동을 배경으로 탄생하였습니다. 여성의 날 등과 마찬가지로, 지구의 날은 기념하는 날이기보다 행동하는 날로 기억되어야 합니다. 문화연대에서는 이번 지구의 날을 맞아 포에트리 슬램 형식의 영상 논평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구의 날, 기념하는 날에서 행동하는 날로

쉰한 번째 지구의 날이 왔어
어느 때보다 자연은 휘청여
거대한 빙하들은 녹아 쓰러지고
폭염에 땅은 쩍쩍 갈라져

인간들은 이를 두고 기후위기라 말하지

말들의 잔치는 홍수를 이루네
한국판 그린뉴딜
기후위기 비상선언
친환경 기업 ESG 블라블라

하지만 천만근 바위처럼 누구도 움직이지 않네
입만 뻐끔뻐끔
그새 지구는 마지막 숨을 헐떡이고 있어


지구의 날

한때는 뜨거운 이름이었지
1970년

산타 바바라에 기름 유출사고에 분노한
이역 먼 땅 베트남에서의 전쟁놀이에 신물이 난
사람들이 모였어
2천만명이나

폐허 속에서 희망을 외친 날
평화를 위해 평온을 파괴한 날
체제에 반기를 들고 행동에 나선 날

2021년
세계 정상들은 테이블에 앉아 말잔치를 이어가네
기업들은 초록 분칠을 하고 탐욕을 채굴하네
한국에서도 가덕도에 신공항을 짓고 삼척에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더 더럽히지 못해 안달났네

지구의 날
탐욕스런 자본의 폭주를 멈춰 세우는 날로
전환의 씨앗을 심는 날로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당기는 날로
기념하는 날에서 행동하는 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