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 성명


공동성명언제까지 똑같은 비극을 마주해야 하는가 ― 국가대표 줄넘기선수 성폭행사건에 부쳐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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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우리는 똑같은 비극을 마주해야 하는가
국가대표 줄넘기선수 성폭행 사건에 대한 시민단체 논평

지난 9월 초 우리는 또다시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했다. 중학교 3학년생인 16세 국가대표 줄넘기선수가 26세의 코치에게 지난 1년간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신고였다. 국가대표를 꿈꾸는 미성년 선수에게 성인인 코치가 위력을 행사해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사건 신고 후 진행된 일련의 사건 처리 절차가 과거 유사한 체육계 성폭행 사건의 판박이라는 점이다. 가해자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동료 선수들은 가해자를 위한 탄원서를 신속히 제출했다. 사건에 책임이 있는 기관들, 대한체육회, 의정부 체육회, 해당 운동부가 소속된 학교, 그리고 종목 협회까지 지금까지 아무런 말이 없다. 줄넘기 협회는 홈페이지에서 국가대표 선수의 사진을 내렸을 뿐이다. 사건에 책임을 져야 할 단체들은 신속한 사건의 처리를 묻는 질문에 조사 중이라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한 달이 지났고 오히려 피해자가 운동을 그만두고 “그냥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 걸 그랬어요”, “다 제 잘못이에요”라며 고립된 상황 속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과거 수많은 성폭력 피해선수들이 겪은 피눈물과 대통령까지 나서 근절하라는 지시를 여러 번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똑같은 비극을 계속 마주하고 있다. 사건이 반복될 때마다 내놓은 재발방지 대책과 이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설립된 전담 기관이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음에 우리는 절망한다.

2020 도쿄올림픽과 도쿄패럴림픽에 환호하고 전국체전이 진행되고 있는 사이 한 어린 소녀의 절규는 무관심 속에 묻히고 말았다. 어쩌면 책임을 져야 할 모든 이들은 조용히 사건이 잊혀지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라도 우리는 이 사건의 진상을 세상에 알리고 책임을 져야 할 당국이 마땅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한다. 더 이상 피해자가 2차, 3차 피해로 상처받고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그 종목을 떠나는 모습을 바라만 볼 수 없다. 관계 당국의 책임있는 진상규명과 엄중한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

2021년 10월 12일
체육시민연대, 문화연대



청와대 국민청원 
16세 줄넘기 국가대표 여학생을 성폭행한 26세 코치의 강력한 처벌과 신상공개를 요구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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