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논평]
영화 <오월愛>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지금도 거리에는, 80년 오월의 광주가 있다
1980년 5월 광주항쟁은 “비상계엄 해제, 휴교령 철폐, 전두환 퇴진”등을 요구한 독재에 대한 저항운동으로서 그리고 민중이 주체가 되어 새로운 해방공동체를 모색한 민중항쟁으로서 의미가 있다. 그로부터 3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또다른 오월의 광주를 거리에서 만난다. 쥐그림을 그렸다해서 벌금형이 내려지는 현실에서, 재능교육 농성장 철거현장에서, 김주익 열사가 목을 맨 고공크레인 위에서, 학생인권조례서명을 받기 위해 뛰어다녔던 청소년의 발바닥에서, 그리고 인천 어느 고속도로 옆, 콜트의 빈 공장 천막농성장 안에는 31년 전 오월의 광주가 아직도 숨쉬고 있다.
5·18 기념식에 대통령이 없다
국가가 학살하고 국가가 기념하는, 오월의 고통이 아이러니하게도 미화되고 있는, 형식적인 5·18 기념식. 영화 <오월愛>에서 5·18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이세영 씨는 이 기념식마저, 1980년의 광주를 온몸으로 살아냈던 그들이 생존해 있지 않는다면 30년 후 쯤엔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5·18 생존자들에게는 80년 오월만 고립되어 있는 게 아니라 2011년의 광주도 고립되어가고 잊혀져 가고 있었다. 80년 오월 주먹밥을 만들던 양동시장 상인들이, 마지막날 도청에서 함께 하지 못하고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으로 지금도 미안해하는 취사조 여성들이, 눈물흘리고 아파할 동안. 이명박 대통령은 3년 연속 5월의 광주를 찾지 않았다. (5·18기념식에 이명박 대통령은 3년째 참석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정부지원을 받는 일부 보수단체들이 “5·18은 북한군 소행”이라며 오월정신을 훼손하고 있다. 작년에 있었던 ‘님을 위한 행진곡’ 금지 해프닝(올해는 기념식 참석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한다고 한다), 정몽준 대표의 화환, 그리고 유네스코에 제출된 ‘5·18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등재를 반대하는 움직임 등, 현 정부와 보수단체들의 행태는 민주주의와 역사에 대한 기본소양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보수정권하에서 우리가 할 일은 80년 오월을 기억하고, 아직도 규명되지 않은 발포명령의 진실을 밝히고, 정치적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위해 이명박 정권과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것이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함께 나누었던, 주먹밥의 연대를 위하여
'No name stars', 영화 <오월愛>의 영어 제목이다. 이름없는 5월의 스타들은 잊혀져 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오월을 잊는 것은, 광주를 폭도의 도시라 말하는 그들이 원하는 것이다. 80년 광주를 잊는 것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자살, 재능교육 노동자의 1000일이 넘는 농성 등 비정규직 차별을 비롯한 노동문제, 국가에 의해 인권과 문화자기결정권을 박탈당하고 있는 청소년, 4대강 사업에 의해 도륙당하고 있는 강과 자연, 그리고 해군기지건설로 위협당하고 있는 제주도 강정마을의 자연과 평화, 그 모든 것을 잊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을 잊고 무관심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80년 전남도청을 마지막까지 지켰던 윤상원외 150여 명의 죽음을 잊는 것이여 결국 이명박 정부의 들러리 노릇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80년 오월의 광주를 잊어선 안 되며, 니것 내것 없이 나누었던 주먹밥의 공동체를 복원해야 한다.
지나는 거리마다 어른들이 손을 내밀면서 배 안고프냐, 안 덥냐...
담배 주면서 담배 쬐까 피어라잉..
그런 세상이 또 어디 있을까요(영화 ‘오월愛’중, 김태일 감독)
그런 세상, 한 번 살아보고 싶다. 오로지 이웃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이념도 정치적 신념도 없이, 총을 들고 나가 싸우고, 배고파 죽겄다는 학생들을 위해 아무 사심없이 주먹밥을 만들어 나르고, 그런 거리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맘껏 부르고 싶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2011.5.18.
문화연대
[주간논평]
영화 <오월愛>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지금도 거리에는, 80년 오월의 광주가 있다
1980년 5월 광주항쟁은 “비상계엄 해제, 휴교령 철폐, 전두환 퇴진”등을 요구한 독재에 대한 저항운동으로서 그리고 민중이 주체가 되어 새로운 해방공동체를 모색한 민중항쟁으로서 의미가 있다. 그로부터 3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또다른 오월의 광주를 거리에서 만난다. 쥐그림을 그렸다해서 벌금형이 내려지는 현실에서, 재능교육 농성장 철거현장에서, 김주익 열사가 목을 맨 고공크레인 위에서, 학생인권조례서명을 받기 위해 뛰어다녔던 청소년의 발바닥에서, 그리고 인천 어느 고속도로 옆, 콜트의 빈 공장 천막농성장 안에는 31년 전 오월의 광주가 아직도 숨쉬고 있다.
5·18 기념식에 대통령이 없다
국가가 학살하고 국가가 기념하는, 오월의 고통이 아이러니하게도 미화되고 있는, 형식적인 5·18 기념식. 영화 <오월愛>에서 5·18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이세영 씨는 이 기념식마저, 1980년의 광주를 온몸으로 살아냈던 그들이 생존해 있지 않는다면 30년 후 쯤엔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5·18 생존자들에게는 80년 오월만 고립되어 있는 게 아니라 2011년의 광주도 고립되어가고 잊혀져 가고 있었다. 80년 오월 주먹밥을 만들던 양동시장 상인들이, 마지막날 도청에서 함께 하지 못하고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으로 지금도 미안해하는 취사조 여성들이, 눈물흘리고 아파할 동안. 이명박 대통령은 3년 연속 5월의 광주를 찾지 않았다. (5·18기념식에 이명박 대통령은 3년째 참석하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정부지원을 받는 일부 보수단체들이 “5·18은 북한군 소행”이라며 오월정신을 훼손하고 있다. 작년에 있었던 ‘님을 위한 행진곡’ 금지 해프닝(올해는 기념식 참석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한다고 한다), 정몽준 대표의 화환, 그리고 유네스코에 제출된 ‘5·18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등재를 반대하는 움직임 등, 현 정부와 보수단체들의 행태는 민주주의와 역사에 대한 기본소양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보수정권하에서 우리가 할 일은 80년 오월을 기억하고, 아직도 규명되지 않은 발포명령의 진실을 밝히고, 정치적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위해 이명박 정권과 신자유주의에 맞서는 것이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함께 나누었던, 주먹밥의 연대를 위하여
'No name stars', 영화 <오월愛>의 영어 제목이다. 이름없는 5월의 스타들은 잊혀져 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오월을 잊는 것은, 광주를 폭도의 도시라 말하는 그들이 원하는 것이다. 80년 광주를 잊는 것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자살, 재능교육 노동자의 1000일이 넘는 농성 등 비정규직 차별을 비롯한 노동문제, 국가에 의해 인권과 문화자기결정권을 박탈당하고 있는 청소년, 4대강 사업에 의해 도륙당하고 있는 강과 자연, 그리고 해군기지건설로 위협당하고 있는 제주도 강정마을의 자연과 평화, 그 모든 것을 잊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을 잊고 무관심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80년 전남도청을 마지막까지 지켰던 윤상원외 150여 명의 죽음을 잊는 것이여 결국 이명박 정부의 들러리 노릇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80년 오월의 광주를 잊어선 안 되며, 니것 내것 없이 나누었던 주먹밥의 공동체를 복원해야 한다.
지나는 거리마다 어른들이 손을 내밀면서 배 안고프냐, 안 덥냐...
담배 주면서 담배 쬐까 피어라잉..
그런 세상이 또 어디 있을까요(영화 ‘오월愛’중, 김태일 감독)
그런 세상, 한 번 살아보고 싶다. 오로지 이웃을 지키기 위해, 어떤 이념도 정치적 신념도 없이, 총을 들고 나가 싸우고, 배고파 죽겄다는 학생들을 위해 아무 사심없이 주먹밥을 만들어 나르고, 그런 거리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맘껏 부르고 싶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2011.5.18.
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