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 성명


기자회견[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 성폭력이 묵인·은폐되는 연극계, 그 연극은 끝났다!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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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며!-

성폭력이 묵인·은폐되는 연극계, 그 연극은 끝났다!




광주연극계의 성폭력 가해자들을 고발합니다.

오늘 광주연극계에서 그동안 성폭력 범죄를 자행한 가해자들을 고발합니다. 또한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합니다. 가해자들은 극단 대표이자 연출, 극단 대표의 배우자, 연극에서 연기 선생님을 했던 배우이며, 이들 중 가해자 2명은 광주연극협회 등에서 이사나 부회장 등으로도 활동한 자들입니다.


위력에 의한 문화예술계 권력형 성범죄입니다. 

피해자들은 꿈을 안고 연극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입문하지 얼마 되지 않아, 상습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입었습니다. 극단에 들어가기로 하고 처음 만난 자리에서 연출자는 “내가 널 키워줄 수 있어” 등으로 위력에 의해 피해자에게 성폭력을 자행하였고, 이후에도 상습적인 성폭력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연극을 시작하는 시파티(회식) 자리에 참여하여 극단 대표의 소개로 인사하여 처음 만난 자리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기도 하였습니다. 

대표, 연출 등 자신들의 권력으로 이제 막 연극에 입문한 예술인을 대상으로 성폭력범죄가 상습적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들은 극단 대표이자 연출, 연극에서 연기 선생님을 했던 배우 등으로 가해자와 피해자의 지위에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는 위력 관계 뿐만 아니라, 연극계 내의 엄격한 상하 관계와 도제식 교육방식, 집단 창작 환경에서 성폭력 피해 후 작품 활동에서의 낙인, 일의 연장에서 비롯된 회식 자리에서의 성폭력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 연극 창작에 대한 환상과 예술계의 왜곡된 성윤리 등 피해자들의 성폭력을 눈감고 강화하도록 돕는 구조적인 문제에서도 비롯되는 것입니다. 


피해자는 결국 연극을 포기하고 떠나야 했습니다.

광주연극계에서 차지하는 가해자들의 위치 등으로 인해 피해자는 그동안 말하지 못했습니다. 피해자는 폭력 후 상해를 입고 큰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가해자들에게 제대로 사과받지 못했습니다. 또한 오히려 동료들에게 비난을 받고 배척을 받는 등 2차 가해까지 겪으며, 고통스러운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습니다. 

2018년 2월 연극계에서 미투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광주연극계는 반성의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가해자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은 피해자들에게 큰 고통이었습니다. 공동체의 폭력이자, 구조적인 문제였습니다. 자신을 아무도 존중해주지 않은 연극계에서 연극을 열심히 하면 달라질 것이라 기대하며, 열심히 연극 활동을 하였지만, 연극을 포기하고 떠나야 했습니다. 

결국, 자신들에게 일어난 성폭력 사건에 대해 당시에 제대로 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연극계 내 만연한 성폭력 문화를 확인한 채 연극계를 떠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2차 가해를 멈춰주십시오.

그럼에도, '왜 이제와서 신고했느냐', '왜 거부하지 않았느냐', '왜 도망가지 않았느냐' 하며 피해자를 의심하는 태도로 묻지 마십시오. 또한 이 사건을 선정적으로 다루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만 초점을 맞추며, 피해자가 누구인지 찾아내고, 직접 연락하는 2차 가해 또한 멈추어 주십시오. 피해자 관점으로 생각해주십시오. 

가해자는 보통 피해자를 향해 무고죄, 명예훼손으로 역고소를 해서 또다시 피해자를 위축시키고 두려움을 갖게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피해자의 생애 전체를 뒤흔들어 더이상 우리사회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게 되는 고립감을 느끼게 합니다. 광주연극계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연대하여 주십시오.


피해자들은 용기를 냈습니다. 그리고 예술계, 여성계, 법조계, 시민들이 함께하여,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가 결성되었습니다. 

여기 이 자리에 선 성폭력 사건의 피해당사자, 연극인과 예술인 그리고 여성계, 법조계 및 시민들은 매우 처참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피해자는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 사건을 말하기 위해 용기를 내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또한 광주연극계 내 성폭력은 비단 이번 공론화 피해자들에게만 일어난 일은 아닙니다. 

광주여성민우회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여성위원회, 안전하고 공정한 예술 생태계 조성을 바라는 예술인 모임, 광주청년유니온 및 예술인들이 모여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가 결성되었습니다. 

이제 피해자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권력과 지위를 이용하여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연극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성폭력과 성범죄에 대한 은폐와 침묵이 피해자들의 생존권과 존엄성을 파괴하는 폭력이며 범죄임을 제대로 알리고, 가해자에 대한 엄중처벌을 촉구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

하나. 광주광역시와 광주문화재단은 광주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에 대한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하라!

하나. 광주연극협회는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전수조사 및 징계, 그리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

하나. 피해자들의 일상회복을 위해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 공론화에 대한 예술계 및 시민사회의 지지와 연대를 요구한다!


2022. 6. 29.(수)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청년유니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여성위원회, 안전하고공정한예술생태계조성을바라는예술인모임, 소년의서, 김민지, 김희승, 서혜민, 임인자, 장도국 (연대단체) 광주모더니즘, 광주여성영화제,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시립극단 부조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문화연대, 여성문화예술연합(WACA), 여성예술인연대(AWA),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광주전남지부, 무용인희망연대 오롯, 바림, 부산문화예술계반성폭력연대, 사)광주민예총,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1995Hz 예술단체마리모, 조선대학교 공연예술무용과 임용 불공정 해결 대책위원회,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전남북제주광주권역, 전북여성문화예술인연대, 지역문화정책네트워크, 창작그룹 MOIZ, 참여자치21, 표현의자유포럼, 페미니즘연극제운영위원회, 페미씨어터 한국공연예술자치규약(KTS)워킹그룹, 사)한국 문화예술 네트워크 광주지부 준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