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 성명


기자회견대한철인3종협회의 미성년 꿈나무 선수 성폭행 사건 은폐 및 축소를 규탄한다! - 故 최숙현 선수를 기억하라!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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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대한철인3종협회의 미성년 꿈나무 선수 성폭행 사건 은폐 및 축소를 규탄한다!

- 故 최숙현 선수를 기억하라! -

 

올해 초, 대한철인3종협회가 주최한 ‘꿈나무 동계 합숙훈련’은 중학생인 피해자에게 끔찍한 시간이었습니다. 선배 선수의 강압적 부름에 숙소를 갈 수밖에 없었고, 그 숙소에서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반복되는 부름에 또 다른 선배에게 도움도 요청해보았지만,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고, 오히려 범행 장소에 숨어든 다른 선배들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 와중에 벌어진 불법 촬영, 그리고 다른 남자 동료들에 의한 돌려보기와 성적 묘사는 이들이 과연 국가대표 꿈나무 선수들이 맞는지 충격적입니다. 더 끔찍한 사실은 그 영상이 다시 범행 장소로 불러들이는 협박의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점입니다.

 

피해자는 동료선수들에 의한 그 혹독한 소외 속에서, 가해자들은 그 끔찍한 현장에 갈 수밖에 없었던 속내를 ‘자기가 좋아서’ 찾아간 것으로 단정 당했고, 훈련을 관리 감독한 지도자들도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보다는 피해자의 행실을 문제 삼았습니다.

문제가 불거지고, 사건 해결을 위해 찾아온 협회 사무국장은 적극적으로 나서 영상 삭제를 지시하고, 합의된 성관계로 규정했으며, 그 내용 그대로 대한체육회와 스포츠윤리센터에 축소 보고하여 사건을 은폐시키고자 하였습니다. 심지어 사건 현장에 달려온 아버지에게조차 그 피해가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며, 물의에 대한 아버지의 사과를 받아내기까지 하였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뒤늦게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 부모님이 사태를 바로잡고자, 경찰에 이 사실을 알리고, 협회에 고소 사실을 알렸음에도, 협회는 급하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오히려 피해자에게 출전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림으로써 남자 숙소에나 들락거리는 ‘행실이 좋지 않은’ 아이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들은 공정위 심의에서 피해자의 고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증거자료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그런 자료도 없는데 계속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라며, 황급히 징계를 의결하고 말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 중심의 조사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협회는 가해자를 두둔하며 그들이 운동을 못하게 될까 걱정한 반면, 피해자에게는 ‘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냐’ 물으며 2차 가해를 저질렀습니다.

과연 피해자가 피해 호소 이외에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 것인지, 그들의 그 황급한 결론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고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6월 26일, 고 최숙현 선수의 5주기 기일이었습니다. 분골쇄신이 필요했던 시간이었던 지난 5년간 대한철인3종협회는 직장내 갑질, 횡령, 배임, 그리고 성폭행 은폐라는 최악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부채감이 없는 것입니까, 죄의식 자체가 없는 것입니까, 아니면 무능력 그 자체입니까? 온갖 비리와 무능으로 얼룩진 맹호승 회장, 성폭력 사건을 은폐를 주도한 이성진 사무처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스포츠공정위원 전원은 즉각 사퇴해야 합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윤리센터의 역할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대한체육회와 스포츠윤리센터는 사건이 불거진 그날 밤, 사건을 보고받고, 합의된 성관계라는 거짓 보고에 속았다 하더라도, 미성년자 불법 촬영이라는 중대한 성범죄의 정황은 파악되었음에도 지금까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밝히길 바랍니다. 대한체육회는 훈련중단, 스포츠윤리센터는 사건접수 이외에 그 어떤 구제 행위도 없었다는 것은 두 기관의 역할이 도대체 무엇인지, 이제 피해자들은 두 기관을 어떻게 신뢰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가 간절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다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비단, 철인3종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폐쇄적 구조 속에서 은폐되고, 거대한 공모체계 속에서 가해자는 남고, 피해자가 떠나는 부조리, 그리고 사유화된 조직을 계속 지배하려는 욕망들이 뒤섞여 최악의 스포츠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모든 종목이 인권침해로부터 안전하고, 적극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스포츠 대개혁에 동참하기를 촉구합니다. 또 더는 이런 사건이 체육계를 뒤덮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각성하기 바랍니다.

 

국가는 생존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합니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불안정한 심리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 알려진 이 사건 때문에 가고 싶었던 고교로의 진학도 할 수 없게 되어 다른 종목으로의 전환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운동만은 놓고 싶지 않은 마음에 정신줄을 부여잡고 있지만, 아픔과 고민의 연속입니다.

경찰은 이 사건의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피해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5년 전 우리는 최숙현을 잃었습니다. 이제 더는 제2의 최숙현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적극적인 보호조치! 실효적인 구제정책을 요구합니다!

이에 체육시민연대와 문화연대, 스포츠인권연구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는 촉구합니다.

 

생존자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대책 실행하라!

폐쇄된 체육계 인권문제 즉각 해결하라!

스포츠인권 구제대책, 즉각 개선하라!

경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한다!

대한철인3종협회 집행부는 전원 사퇴하라!

스포츠윤리센터의 무능력, 이제 지긋지긋하다. 개혁하라!

국회는 체육 대개혁을 위한 청문회를 즉시 개최하라!

이재명 정부는 체육대개혁 실행하라!

 

2025년 8월 27일

 

체육시민연대, 문화연대, 스포츠인권연구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