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공간을 이념전쟁터로 만들 이승만기념관 건립 반대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5월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열린 서울도시건축비엔날에서 송현동 부지를 시민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남겨두겠다고 약속했다. 현재까지 송현동 녹지광장은 주변 직장인과 시민들의 쉼터이자, 주말이면 지역주민들의 산책코스로 큰 인기를 얻은 도심 안의 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9개월이 지난 지금, 서울시민들과의 약속을 뒤집었다. 지난 2월 23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오세훈 시장은 송현 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2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공감대 형성이 전제”라고 부연하며, 재차 이승만기념관 건립 의지를 밝혔다.
우리는 오세훈 시장이 송현동 부지에 건립하려하는 이승만기념관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반대한다.
첫째, 대규모 기념관 건립으로 인해 열린송현 녹지광장이 갖고 있는 도심 속 시민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공공성과 문화적 가치, 친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 없이 무분별한 난개발과 막개발을 통해 시민의 공간을 훼손시켜왔다. 앞으로도 서울시는 이승만기념관 이외에도 상암동에 ‘트윈휠’ 형태의 대관람차, 여의도 국제여객터미널인 ‘서울항(港)’, 여의도공원 ‘제2세종문화회관’ 등을 건설할 계획인데, 공통적으로 예산 낭비, 환경파괴, 난개발 등의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은 단순히 놀고 있는 땅이 아니다. 이승만기념관 혹은 이건희기증관이 세워진다면, 송현동 부지가 갖고 있는 시민휴식 공간이자 녹지 공간으로서 제기능을 해낼 수 없을지 모른다.
둘째, 이승만기념관이 들어설 송현동 부지의 역사적 의미에 대한 고찰과 부지 활용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송현동은 그간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사건들이 일어났던 공간이다. 2008년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혁명 등 시민들의 힘과 민주주의 가치를 보여준 중요한 사건들이 송현동에서 일어났다. 이런 공간에 반민주적인 이승만 대통령을 기념하는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승만기념관 건립의 전제가 국민 공감대 형성이라고 했지만, 오세훈은 제대로된 여론 수렴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선거 시기, 보수층 집결을 위해 이슈를 형성하는 건 아닌지 의심할 만하다. 우리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는 심각한 국론 분열 계획을 멈춰야 한다.
셋째, 이승만기념관 건립은 반헌법적이며, 반역사적이고, 반민주적인 행위다. 이승만이 누구인가? 대한민국 헌법에는 불의에 항거한 4·19 혁명 정신은 계승해야 할 역사임을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강제 해산하고, 친일파들을 재등용해 친일청산을 가장 앞장서 막은 인물이며, 제주 4.3 사건 당시 3만여 제주도민을 학살했으며, 보도연맹 사건으로 20만 명 이상을 학살한 인물이다. 또한, 부정부패와 부정선거, 독재에 들고 일어난 청년 학생들을 총으로 쏘는 등 반민주적인 행위의 모든 것을 실행한 사람이다. 그런데 어찌 이런 인물을 기념할 수 있단 말인가.
이승만기념관 건립은 시민의 녹지 공간을 훼손하는 난개발일 뿐만 아니라, 추진과정도 불투명하다. 또한 이승만이란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현재 진행형으로, 기념관 건립에 대한 뚜렷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
우리는 원칙과 상식을 무시하고 추진되는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반대한다. 그리고 송현 광장이 시민의 공간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사회와 역사학계, 종교계와 함께 연대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24년 3월 12일
문화연대
시민의 공간을 이념전쟁터로 만들 이승만기념관 건립 반대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5월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열린 서울도시건축비엔날에서 송현동 부지를 시민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남겨두겠다고 약속했다. 현재까지 송현동 녹지광장은 주변 직장인과 시민들의 쉼터이자, 주말이면 지역주민들의 산책코스로 큰 인기를 얻은 도심 안의 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은 9개월이 지난 지금, 서울시민들과의 약속을 뒤집었다. 지난 2월 23일,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오세훈 시장은 송현 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2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공감대 형성이 전제”라고 부연하며, 재차 이승만기념관 건립 의지를 밝혔다.
우리는 오세훈 시장이 송현동 부지에 건립하려하는 이승만기념관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반대한다.
첫째, 대규모 기념관 건립으로 인해 열린송현 녹지광장이 갖고 있는 도심 속 시민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공공성과 문화적 가치, 친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 없이 무분별한 난개발과 막개발을 통해 시민의 공간을 훼손시켜왔다. 앞으로도 서울시는 이승만기념관 이외에도 상암동에 ‘트윈휠’ 형태의 대관람차, 여의도 국제여객터미널인 ‘서울항(港)’, 여의도공원 ‘제2세종문화회관’ 등을 건설할 계획인데, 공통적으로 예산 낭비, 환경파괴, 난개발 등의 문제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은 단순히 놀고 있는 땅이 아니다. 이승만기념관 혹은 이건희기증관이 세워진다면, 송현동 부지가 갖고 있는 시민휴식 공간이자 녹지 공간으로서 제기능을 해낼 수 없을지 모른다.
둘째, 이승만기념관이 들어설 송현동 부지의 역사적 의미에 대한 고찰과 부지 활용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송현동은 그간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사건들이 일어났던 공간이다. 2008년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혁명 등 시민들의 힘과 민주주의 가치를 보여준 중요한 사건들이 송현동에서 일어났다. 이런 공간에 반민주적인 이승만 대통령을 기념하는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승만기념관 건립의 전제가 국민 공감대 형성이라고 했지만, 오세훈은 제대로된 여론 수렴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선거 시기, 보수층 집결을 위해 이슈를 형성하는 건 아닌지 의심할 만하다. 우리 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는 심각한 국론 분열 계획을 멈춰야 한다.
셋째, 이승만기념관 건립은 반헌법적이며, 반역사적이고, 반민주적인 행위다. 이승만이 누구인가? 대한민국 헌법에는 불의에 항거한 4·19 혁명 정신은 계승해야 할 역사임을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강제 해산하고, 친일파들을 재등용해 친일청산을 가장 앞장서 막은 인물이며, 제주 4.3 사건 당시 3만여 제주도민을 학살했으며, 보도연맹 사건으로 20만 명 이상을 학살한 인물이다. 또한, 부정부패와 부정선거, 독재에 들고 일어난 청년 학생들을 총으로 쏘는 등 반민주적인 행위의 모든 것을 실행한 사람이다. 그런데 어찌 이런 인물을 기념할 수 있단 말인가.
이승만기념관 건립은 시민의 녹지 공간을 훼손하는 난개발일 뿐만 아니라, 추진과정도 불투명하다. 또한 이승만이란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현재 진행형으로, 기념관 건립에 대한 뚜렷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
우리는 원칙과 상식을 무시하고 추진되는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반대한다. 그리고 송현 광장이 시민의 공간으로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사회와 역사학계, 종교계와 함께 연대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24년 3월 12일
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