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 성명


논평기후위기에 대한 문화적 접근을 상상하는 문화연대 -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907기후정의행진과 연대하며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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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 논평]

기후위기에 대한 문화적 접근을 상상하는 문화연대
-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907기후정의행진과 연대하며

지난 9월 7일,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열린 ‘907기후정의행진’에 2만여 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시민들은 스스로 만들어온 피켓을 들고 행진에 참여하며 온실가스 다배출 기업들이 즐비한 강남의 빌딩 숲 사이를 가로질렀다. ‘기후정의행진’은 단순히 지구를 지키자는 메시지를 넘어 기후재난이 불평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고발하고, 더 많은 생산과 소비를 부추기는 체제를 비판하며, 대안적인 가치와 문화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자리였다.

경제성장과 기업의 이윤만을 향한 개발과 인간중심의 이익에만 매몰된 현 체제를 근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기”위한 구체적이고 대안적인 고민을 해야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서의 권력 관계로 인해 발생한 각종 불평등과 무비판적인 기술 찬양론, 초고령사회, 슈퍼바이러스, 혐오 범죄 등에 의한 위기들은 ‘재난 사회', '위기 사회’라는 이름으로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더욱이 지금의 다중위기와 기후재난의 바탕에는 제국적 자본주의 삶-체제가 기반이 되고 있다.

이에 문화연대는 사회적 전환을 위한 탈성장과 생태문명을 위한 생태적 전환을 언급하면서, ‘인간-성장-경쟁’의 극복과 ‘생태-순환-협력’의 삶-체제 방식을 상상하고 실천하기 위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많은 시민과 문화예술 현장 등의 관심과 적극적인 문화적 실천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생활양식을 전환하는 삶의 태도이자 실질적인 생활체계로서의 문화를 말이다.

그럼에도 국가와 정부, 사회 전반적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문화적 접근이 매우 미비한 상황에서 문화연대는, 최근 22대 국회의원 선거 기간에 맞춰 「문화연대 제22대 국회 문화정책 제안서」를 발표하면서 <문화 분야의 기후위기 적응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국가 문화정책 비전 수립>을 제안했다. 해당 문화정책에서는 기후위기 시대를 대응하기 위한 ‘국가 문화정책 중장기 비전 및 로드맵’ 수립과 ‘문화를 통한 기후위기 적응’을 추진하면서, 국가 핵심의제와 문화정책의 적극적 연계를 제시했다. 또한 문화예술 분야 탄소 중립을위한 ‘문화 분야 평가 지표 체계’ 수립과 ‘탄소중립 가이드라인 개발’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문화예술 환경 조성에 따른 명확한 기준 마련의 필요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 중심에서 비롯된 착취와 수탈로 인한 다중위기와 사회재난 앞에 문화연대는, 다양한 생명체와 모든 삶을 위한 평등하고 지속가능한 공존을 모색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인간-성장-경쟁’중심이 아닌 ‘생태-순환-협력’의 가치 위에서 문화에 대해 다르게 질문하고 상상하며 문화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역할과 책임을 다 할 것이다.

2024년 9월 12일
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