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올해의 청년작가’展에서 벌어진 사전검열과 전시장 폐쇄, 약정위반 등 폭력적 대응에 대한 참여작가, 예술단체, 예술인,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
전시장을 열어라
판단은 시민들의 몫이다

진행순서
- 개식 및 참가자 소개
- 사건경과보고
- 작가와 비평가의 입장 : 안윤기 작가, 연혜원 비평가
- 예술계연대발언
- 최수환(조형예술가, 대구민예총 고문)
- 김미련(미디어아티스트, 로컬포스트 대표)/ 올해의 청년작가 출신
- 정윤희(작가, 블랙리스트 이후 디렉터)
- 이채원(공유성북원탁회의 사무국장)
- 시민사회연대발언
- 장지혁(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 하장호(문화연대 정책위원장)
- 기자회견문 낭독

‘2024 올해의 청년작가’展에서 벌어진 사전검열과 전시장 폐쇄, 약정위반 등 폭력적 대응에 대한 예술가, 예술단체들의 입장
전시장을 열어라
판단은 시민들의 몫이다
‘올해의 청년작가’展은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박순태)과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이 주최하여 1998년부터 매년 개최되어온 전시회이다. ‘2024 올해의 청년작가’展(이후 줄여서 ‘청년작가전’으로 표기)은 2024년 10월 31일부터 12월 14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5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는 ‘예술적 독창성과 잠재력을 지닌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그들의 작품 세계를 대중에 소개해왔다.(중략)청년이라는 호칭은 단순한 연령을 넘어, 시대와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청년작가들의 작업은 일종의 실험실과 같다. 이를 통해 우리는 청년 세대가 직면한 고민과 감정, 그리고 그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가 젊은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사고와 창조적인 시각을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영감을 선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청년작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애초의 목적이나 기획과는 다르게 주최 측은 행사 하루 전인 10월 30일에 계획된 5개의 전시실 중에서 안윤기 작가의 작품이 걸린 4전시실을 폐쇄하였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측은 30일 설치과정에서 안윤기 작가의 작품을 확인한 후 일방적으로 교체를 요구하였고 작가가 받아들이지 않자 31일로 예정된 개막식을 돌연 취소하였으며 리플렛 전체수거 및 온라인 홍보물 수정, 인터뷰 영상물 및 계획된 연계 교육프로그램 중 안윤기 작가의 프로그램을 취소하는 등의 상식 밖의 폭력적 대응으로 일관하였다.
폐쇄된 4전시실에 설치된 안윤기 작가의 설치작품 ‘UN/NATURAL SPECTACLE’은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이 고교 동기인 홍준표 시장을 그려 대구미술관에 전시했던 초상화와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의 프로필 사진, 작가가 뒤돌아보는 영상이 영사되고 있고, 관객들이 버튼을 눌렀을 때 관객의 모습을 보여주는 웹카메라로 구성되어 있다. 더불어 안윤기 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연혜원 기획자가 창작한 홍준표 시장과 노중기 관장의 가상의 브로맨스 텍스트도 비치되어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전시관 폐쇄를 신속하게 결정하였으나 그에 따른 입장문은 9일이나 지나서야 내놓았다. 입장문에는 ‘예술표현 행위는 개인의 초상권과 창작자의 저작권 등을 침해하여서는 안 되며 인격 및 성적 정체성 등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헌법적 가치’라며 안윤기 작가의 작품이 두 가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자체 판단했다고 밝히며 전시장 폐쇄를 정당화하려 한다. 우리는 공인의 초상이 전시에 등장하여 풍자와 비평의 대상이 된 경우를 숱하게 목격해왔고 이를 예술의 주요한 기능 중 하나로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반대로 공공기관이 예술작품을 이러저러한 ‘가능성 있다’는 이유만으로 검열하는 사태가 상식이 되는 사회를 원하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대구문화예술회관의 9일 늦게 도착한 자의적 입장문은 단 몇시간 만에 전시실 폐쇄와 개막식 취소를 전격적으로 감행한 경위와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청년작가전은 2024년 1월 엄정한 공모와 심사과정을 거쳐 응모자 57명 중에서 5명의 작가를 선정하였다. 선정 과정은 특정한 전시물이 아닌 포트폴리오 심사로 작가의 기존작품과 예술관에 대한 일종의 자격 심사였다. 심사를 통해 이미 작가는 전시참여 자격을 얻었고, 그가 제출한 작품 또한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검열되어서는 안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입장문에 있는 ‘각종 행정적-절차적 협의 과정에서 작품을 변경하면서 회관과의 협의 절차 중 핵심 내용을 누락하는 등 원활한 소통을 하지 않았다’고 검열 이유를 설명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작가와 대구문화예술회관은 1월 심사, 2월 선정, 3월 약정서 작성 및 기존작품이 아니라 새로 창작하는 작품을 전시하기로 상호 합의, 5월 평론가 매칭, 9월 작품 제작현황공유 등에서 어떠한 갈등이나 문제가 없었고, 10월 초에 대구문화예술회관측으로 전달된 연혜원 기획자의 비평문과 텍스트전시물에서는 작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23년 5월에서 8월 사이에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지역작가 조명전’에 참여한 노중기 작가가 사전에 협의한 작품이 아니라 자신의 고등학교 동기이자 친구인 홍준표 시장의 초상화로 교체 전시하여 수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대구미술관과 대구광역시는 작가의 의도를 존중하며 끝까지 전시를 강행했다. 이어서 2024년 12월에는 노중기 작가를 대구미술관 관장으로 선임하면서 더 큰 논란으로 얼룩졌다. 안윤기 작가의 작품 ‘UN/NATURAL SPECTACLE’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맥락 속에서 시민들이 느낀 감정들을 되짚어보며 창작된 것이다. 2023년에는 약속된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을 걸었음에도 작가의 의도를 존중한다는 대구시와 대구미술관의 당시 입장과는 달리 그 전시의 거울상으로 설정된 이번 전시에서는 적법한 과정을 거쳐 선정된 작가의 작품에 대해 즉각적인 검열과 전시장 폐쇄가 진행된 것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권력과 행정이 정치적 의도로 예술가들에게 블랙리스트 딱지를 붙여 검열을 자행하고, 공공자금 지원을 무기삼아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 예술과 예술가의 존재 이유를 무효화시키는 이러한 행태에 예술가들은 상처받고 분노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블랙리스트의 근절과 재발방지를 위한 민간위원회의 구성과 피해사례의 광범위한 고발을 진행하였으나 다시 정권이 바뀌고는 블랙리스트 실행자와 연관자가 중용되고, 유사한 블랙리스트 사태가 재발하는 등 ‘블랙리스트의 일상화’와 ‘보호받는 블랙리스트 실행자(공무원)’가 자리잡고 있다. 대구에서도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의 퍼레이드 현장검열과 그래피티에 대한 기획탄압 2회, YAP청년미술프로젝트에서의 검열파행 등 지속적인 검열이 행정의 주도하에 자행되었으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은 전무했다. 우리는 이러한 세태가 국가의 문화예술 토대에 큰손상을 입히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번 검열사태의 공명정대한 해결을 통해 다시 예술가들의 표현의 자유와 창작권이 온전하게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번 검열사태의 또 다른 피해자는 수많은 청년작가들이다. 예술계 내에 안정적으로 안착하지 못한 ‘청년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을 대중에게 보여줄 기회에 목마르기 때문에 행정과 기성 예술계의 이런 전횡 앞에서 너무나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로 인해 부당함을 알고 있지만 기회상실과 블랙리스트에 등재될 것을 우려하여 창작에 있어 움츠러진 태도로 자기검열을 하는 풍토가 자리잡을 소지가 다분하다. ‘청년’의 창작지원과 실험정신을 전면에 내걸어 놓고 청년예술가들의 취약한 점을 파고들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 어이없는 행태에, 우리는 더욱 분노한다. ‘청년예술’을 진흥하기 위해 만든 행사라면 이 행사에서만큼은 이들에게 중견작가 못지않은 세심한 배려와 대우를 해줘야 함에도 태연자약하게 작가의 작품을 검열하는 ‘슈퍼갑질’을 자행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대구시의 사업소였으나 2022년 10월, 대구시 6개 문화기관과 재단의 경영효율화를 이유로 통폐합되면서 민간인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소속이 되었다. 문화기관 통폐합 이후 예술가들과의 소통창구는 좁아지고 각 사업소와 부서의 자율성이 보장받지 못한 채 정무적인 판단과 권위적 태도로 치우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러한 경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대구의 문화예술행정이 예술가들과의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의 현명한 해결이 더욱 중요한 지점으로 작동할 것이다.
대구시의 슬로건은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이다. 그러나 이번 검열사태는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예술의 활력을 저해하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예술에 대한 직간접 지원과 시민들의 예술향유를 위해 만들어진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본분을 잊지 말고 시민들이 적법하게 전시를 관람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즉시, 4전시장의 문을 열어라. 판단은 시민들의 몫이다. 전시장이 계속 닫혀있다면 대구문화예술단체와 시민사회는 이에 상응하는 행동으로 끈질기게 대응할 것이다.
2024 올해의 청년작가展에서 벌어진 사전검열과 전시장 폐쇄 등 폭력적 대응에 대하여 예술가, 예술단체, 문화시민, 시민사회는 이렇게 요구한다.
- 1. 2024 올해의 청년작가展의 4전시장을 즉각 개방하고 약속된 전시를 재개하라!
- 1. 2024 올해의 청년작가展의 주최단체인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박순태)과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는 사전검열과 전시장 폐쇄 등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공개사과하라!
- 1. 취소된 2024 올해의 청년작가展의 연계교육프로그램과 리플렛 및 온라인 홍보물을 복구하고 영상제작 및 전시회 준비에 대한 보상금을 즉각 지급하는 등 약정을 즉각 이행하고 일방적으로 취소된 오픈식에 상응하는 행사를 개최하여 작가와 시민 간의 만남의 장을 확보하라!
- 1. 대구시(시장 홍준표)와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박순태),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는 잇따른 검열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라!
2024. 11. 12.
‘2024 올해의 청년작가’展에서 벌어진 사전검열과 전시장 폐쇄, 약정위반 등 폭력적 대응에 분노하는 예술가, 예술단체, 문화시민, 시민사회단체 일동
• 1차 제안자
김미련(로컬포스트 대표) 김병호(니나노예술가프로젝트협동조합) 박소영(이상춘현대미술학교) 이원재(문화연대 활동가) 장지혁(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시민활동가) 정윤희(블랙리스트 이후) 정재완(영남대 디자인과교수, 그래픽디자이너) 최수환(조형예술가) 홍태림(미술비평가) 한상훈(대구문화예술현장실무자정책네트워크 FLAT_PLACE, 문화활약가)
• 2024올해의 청년작가 참여예술가-비평가
안윤기 연혜원
• 올해의 청년작가 출신 예술가
김미련 이소진 이승희 김서윤 정종구 강수혜
(개인, 단체 구분 무순 정렬, 309명)
• 개인
김한솔(기자) 감정원(영화감독) 감종명 강경민(더커먼 대표) 강근구 강동선 강수혜 강현주 공하성(프로젝트 통) 공현혜 곽은성 구례(광주민미협) 구민호(구김종이 스튜디오) 구영회 권선희(대구경북작가회의) 권영환 권옥자(가락스튜디오) 권용두(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경북대분회) 권용택(민족미술협회) 권태현 권하형(사진가) 기대훈 ((사)인디053, 음향엔지니어) 김강(미술가) 김강리 김건예 김경화 김광호(부산중부교회) 김권호 김기수(리카 대표) 김기훈 김나연 김동규 김망고 김미련(로컬포스트대표) 김민조 (대구환경운동연합) 김민호 김병택 김상철(문화정책리뷰) 김상패 김서윤 김선주 김성균 김성환 김소희 (예술단체 에디션랩 대표) 김송요 김슬미 김승윤(작가) 김시원 김신윤주(광주민미협) 김연재 김영규(현대미술작가,미술왕) 김윤현(대구경북작가회의) 김은영(영화감독) 김은주 김인수(풍물굿패소리결) 김인혜(더폴락) 김재상(문화연대) 김재환(한국큐레이터협회 회장) 김재희 김정아 김정원 김종표(시각예술가) 김지민 김지은 김지현(작가) 김지효 김진하 김채은 김태욱(간질간질간질, 디자이너) 김한민선 김해몽 김해찬 김혜경(실험실 씨) 김혜연 김화순 김화연 김효선 김희진 나수미 나제현(훌라(HOOLA)) 나희경 남선미(화이트 리버 운영자, 작가) 남송우 남은주(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감사) 남정인 남태식 남하늘 노주일 단감 사윤수(대구경북작가회의) 윤창도 도우리 류기정(광주민미협) Leah Lee(모두의 춤 대표) 무랑무아 문아영(퀴어예술매거진 them) 민승준(서예도서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김채원(민주시민교육공동체 모D) 민지영 박경진 박관후 박관희 박도현 박문칠(영화감독) 박민서 박성완1 박성완2 박성호 박세영(사회미학 독립연구자) 박소영 박소현 박연희(극단 함께사는세상) 박우현 박인규 박정희(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북구갑지역위원장) 박종문 박지민 박태규(광주민미협회원) 박희진(연극배우) 방정아 배성희(울산민미협) 백서원(울산민족미술인협회) 백승현(현대미술콜렉티브 간질간질간질, 미술가) 백종관 백지원(미술가) 변성주 변영찬(변카카-미술가) 부산 수졸 사단법인 전태일의친구들(이사장 송필경) 사랑해 서민기(금호강디디다 대표, 음악인) 서성협 서안나(한국작가회의.시인) 서울리딩룸 손귤 손병숙 손성연 손송이 손영득(애니감독) 손우성 손지영 송성진 송재경 송효섭(민미협) 신미란(민미협) 신민(미술가) 신민준 신소영 신용철(시골큐레이터) 신필규 안경숙 안민열 안진나(HOOLA 대표) 안태호(한국문화정책연구소) 양승욱 양초롱(독립 큐레이터) 엄정섭 오영지(국악인) 오주연 오주희 오현주(시인) 옥창환 왕덕경 원승환 유민 유수경 유원준(영남대학교 트랜스아트과 교수) 유지수(서울 양천구) 유희정 윤은경 윤은성 윤은숙(울산 민미협, 미술인) 윤은정(극단마루 대표) 윤태균 (공간 팩션 디렉터, 큐레이터) 은영지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이름 이가람 이광욱 이나리(지구당) 이남훈(13레드스톤) 이다운 이도준 이동민(독립기획자) 이동연 이동우(밴드 그리Go) 이동욱 이리(여당극) 이명훈(문화예술기획자) 이미영 이미영(경남도립미술관) 이사범(광주 민미협) 이선희 이소진 이시마 이씬정석(예술노동자) 이여로 이예솔 이용택 이원우(독립영화) 이윤엽(전업작가) 이윤정(안무가) 이은영 이은주(대구경북작가회의) 이재갑(사진가) 이종구 이종득 이준식 이지수 이창원(인디053) 이채원 이철산(10월문학회) 이형로(전주민예총, 음악인) 이홍도 임가영 임다울(미술가) 임동현 임봉호 임연교 임윤경 임인출(성남 풍물인) 장나영 장선화 장영식(부산민예총) 장우석(영화감독, 물레책방 대표) 장태린 장혜진 전가경(사월의눈) 전나경 전미(부산) 전보현 전승일 전지 전진경 전혜림 정만영(부산 미술가) 정문식(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이사) 정봉진(울산 민미협) 정영인(설치미술가) 정은영(미술작가) 정은진(그라운드 제로) 추용수 정재한(사진가, 영남이공대 교수) 정종구(대구도시미술광장) 정주석(오르막상회, 미술가) 정지영(미술가) 정태경(그래픽 디자이너) 이재정(제주그래피) 조덕연(경북대 강사, 예술가) 조선남(조기현)조은비 조은후 조준연 조혜인 조희수 주경은(노드NODE) 지선과 미미 지우신 진창윤 차재근 채형복 천광호 최경진 최글라렛 최기우(극작가) 최대주 최령은 최석태(미술평론가) 최수환 최승현(독립큐레이터) 최엄윤 최윤정(독립큐레이터) 최정기 최형록 최혜영 추일범 치명타 퀴어예술연대 탁정아(극단 함께사는세상) 페미씨어터 플레이포라이프 하창유 한국퀴어연극아카이브 한 대희 한받(전방의자립음악가) 한수정 허선희 허호 형남수 홍아린 황규원 황성운 황순규 황인지(리프로젝트대표,시각예술가) 황종모(부산민예총 사무처장, 미술가)
• 단체
니나노예술가프로젝트협동조합 / 대구문화예술현장실무자정책네트워크 FLAT_PLACE / 대구이육사기념사업회 / 대구참여연대 / 로컬포스트 / 문화연대 / 블랙리스트 이후 / 언론소비자주권행동 / 이상춘현대미술학교 / 정의당 대구시당 / 책빵고스란히 / 협동조합고개엔마을 / (사)부산민예총 / (사)한국작가회의 대구경북지회
검열당한 작가와 비평가의 입장문
안윤기 작가의 입장
우선 전시를 통해 소통하는 작가로써 지금 벌이지고 있는 상황들은 저에게 상당히 비참합니다. 전시장 폐쇄와 일방적인 프로그램, 홍보, 오프닝 취소 그리고 소통과정에서 드러났던 압박적인 형태, 손해배상 언급 이후 공식적인 연락없이 언론보도와 입장문을 통한 압박들은 표현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 침해, 생존권뿐 아니라 더 나아가 작가로써 본질적인 삶에 대해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월 선정 이후 3월에 새로운 작업으로 하기로 합의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과 소통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작가 본인이 소통하지 않았으며 의도적이며, 일방적인 소통을 해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여부를 떠나 이 주장이 지금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더라도 검열하지 아니하여야 하며, 제출하였더라도 검열하지 아니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11월 8일 입장문에서도 드러나듯 문예관은 지속적으로 기관으로써 하지 말아야 할 판단과 검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예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청년작가들의 작업은 일종의 실험실과 같으며, 청년 세대가 직면한 고민과 감정, 그리고 그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엿보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실험실은 폐쇄되었고 법리를 논하는 장으로 얼룩졌습니다, 저의 시선과 방식, 감정은 무시당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고민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작업은 다면적입니다. 하지만 문예관은 작업을 일방향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작가로서 당연히 지원금과 임금을 지급받아야 하지만, 문예관은 이미지를 교체하지 않으면 본인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라고 했습니다. 10월 30일 소통과정에서 전시장만 폐쇄하고 진행하겠다 했지만, 그날 저녁 오프닝을 본인을 제외한 사람들에게 취소 통보를 했고, 본인에게 31일 아침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미지 교체를 하지 않으면 오프닝을 취소하겠다는 압박들은 작가의 생존권뿐 아니라 삶을 위협하는 처사라 생각합니다.
요구합니다. 책임자 사과, 전시재개, 홍보 재개 및 클로징 오픈, 약정서 이행, 일방적 행태로 인한 피해보상
연혜원 평론가의 입장
저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의 <2024 올해의 청년작가> 전의 안윤기 작가의 전시에 비평과 글로 참여했지만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픈 직전 10월 30일, 전시에 홍준표 대구 시장의 초상과 노중기 대구 미술관 관장의 사진이 상영되고 있다는 이유로 전시를 폐쇄하였습니다.
이후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전시 폐쇄 이유에 대해 ‘개인의 초상권과 창작자의 저작권 등을 침해하여서는 안 되며, 인격 및 성적 정체성 등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이는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헌법적 가치’라고 공지하였습니다. 나아가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이 전시가 공익에 위배 된다고 작가에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노중기 대구미술관 관장은 관장으로 선임 되기 전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전시 도중 갑작스럽게 출품작 한 점을 떼어내고 홍준표 시장을 그린 유화 작품을 대신 내걸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당시 사건을 다룬 기사를 보면 대구 시청 상부는 대구미술관 학예실에 작가의 요청이라는 이유로 출품작 목록에 홍준표 시장의 초상화를 포함하라는 의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였으며, 이후 학예실의 의지와 관계없이 대구미술관은 작가의 뜻을 존중하여 홍준표 시장의 초상화를 걸었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대구미술관 개인전 내용까지 일일이 보고받지 않는다. 해명할 성격이 전혀 아니”라고 관여설을 전문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노중기씨는 대구미술관의 관장이 되었고, 낙하산 인사라는 거센 비판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폐쇄된 안윤기 작가의 전시에는 예정대로라면 노중기씨가 개인전 당시 내걸었던 홍준표 시장의 초상화를 촬영한 사진과 노중기 관장의 사진이 편집 없이 작가의 사진과 함께 나란히 상영됩니다.
대구미술관 관장이 될 사람의 전시에서 이유도 알 수 없이 홍준표 시장의 초상화가 걸린 것에 대해서는 작가의 뜻을 존중하고, 안윤기 작가의 전시에는 오픈 전 폐쇄를 감행하며, 아직 전시되지도 않은 전시물에 대해서 당사자도 아닌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초상권과 저작권 침해와 명예훼손을 문제 삼으며 작가를 겁박하는 꼴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노중기 관장과 홍준표 시장의 대리인이라는 꼴을 시인하는 것 아닙니까?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예술의 자유를 존중한다면서 어떻게 당사자도 아닌 사안에 대해서 법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습니까?
나아가 전시에 참여한 저의 글은 노중기 관장과 홍준표 시장, 대구미술관 등이 해명하지 않은 낙하산 인사의 배경을 추측하여 쓴 글입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글에 ‘동성애’가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인격과 성적 정체성 등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성소수자이자 동성애자 당사자입니다. 성소수자로 추측되기만 해도 개인의 명예가 훼손된다는 주장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의 편협한 성평등 인식을 보여주는 꼴밖에 되지 않으며, 이러한 주장은 오히려 저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전시 과정에서 전시 과정을 미리 밝혔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치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주장만 보면 전시 과정을 밝히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안윤기 작가는 전시 주제와 전시 형식을 모두 밝혀왔습니다. 전시 과정을 공개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 과정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단지 전시에 홍준표 시장과 노중기 관장의 얼굴이 있는지 없는지에만 관심이 있지, 작품이 의미하는 바에는 어떤 예술적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만 느껴질 뿐입니다. 이것이 정녕 미술관다운 태도인지 묻고 싶습니다. 나아가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이러한 주장은 전시 준비 과정 중에 전시에 홍준표 시장과 노중기 관장의 얼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미술관이 사전에 검열했을 것이라는 바를 시인하는 것일 뿐입니다. 저는 사전 검열이 검열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작가와 저에게 공개적으로 정확하게 사과하고, 당장 전시를 재개하며, 전시에 대해 약속한 것과 전시 폐쇄에 따른 피해에 대해 보상할 것을 촉구합니다.
‘2024 올해의 청년작가’展에서 벌어진 사전검열과 전시장 폐쇄, 약정위반 등 폭력적 대응에 대한 참여작가, 예술단체, 예술인,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
전시장을 열어라
판단은 시민들의 몫이다
진행순서
‘2024 올해의 청년작가’展에서 벌어진 사전검열과 전시장 폐쇄, 약정위반 등 폭력적 대응에 대한 예술가, 예술단체들의 입장
전시장을 열어라
판단은 시민들의 몫이다
‘올해의 청년작가’展은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박순태)과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희철)이 주최하여 1998년부터 매년 개최되어온 전시회이다. ‘2024 올해의 청년작가’展(이후 줄여서 ‘청년작가전’으로 표기)은 2024년 10월 31일부터 12월 14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1~5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는 ‘예술적 독창성과 잠재력을 지닌 신진작가들을 발굴해 그들의 작품 세계를 대중에 소개해왔다.(중략)청년이라는 호칭은 단순한 연령을 넘어, 시대와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청년작가들의 작업은 일종의 실험실과 같다. 이를 통해 우리는 청년 세대가 직면한 고민과 감정, 그리고 그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가 젊은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사고와 창조적인 시각을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영감을 선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청년작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애초의 목적이나 기획과는 다르게 주최 측은 행사 하루 전인 10월 30일에 계획된 5개의 전시실 중에서 안윤기 작가의 작품이 걸린 4전시실을 폐쇄하였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측은 30일 설치과정에서 안윤기 작가의 작품을 확인한 후 일방적으로 교체를 요구하였고 작가가 받아들이지 않자 31일로 예정된 개막식을 돌연 취소하였으며 리플렛 전체수거 및 온라인 홍보물 수정, 인터뷰 영상물 및 계획된 연계 교육프로그램 중 안윤기 작가의 프로그램을 취소하는 등의 상식 밖의 폭력적 대응으로 일관하였다.
폐쇄된 4전시실에 설치된 안윤기 작가의 설치작품 ‘UN/NATURAL SPECTACLE’은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이 고교 동기인 홍준표 시장을 그려 대구미술관에 전시했던 초상화와 노중기 대구미술관장의 프로필 사진, 작가가 뒤돌아보는 영상이 영사되고 있고, 관객들이 버튼을 눌렀을 때 관객의 모습을 보여주는 웹카메라로 구성되어 있다. 더불어 안윤기 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연혜원 기획자가 창작한 홍준표 시장과 노중기 관장의 가상의 브로맨스 텍스트도 비치되어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전시관 폐쇄를 신속하게 결정하였으나 그에 따른 입장문은 9일이나 지나서야 내놓았다. 입장문에는 ‘예술표현 행위는 개인의 초상권과 창작자의 저작권 등을 침해하여서는 안 되며 인격 및 성적 정체성 등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헌법적 가치’라며 안윤기 작가의 작품이 두 가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자체 판단했다고 밝히며 전시장 폐쇄를 정당화하려 한다. 우리는 공인의 초상이 전시에 등장하여 풍자와 비평의 대상이 된 경우를 숱하게 목격해왔고 이를 예술의 주요한 기능 중 하나로 매우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반대로 공공기관이 예술작품을 이러저러한 ‘가능성 있다’는 이유만으로 검열하는 사태가 상식이 되는 사회를 원하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대구문화예술회관의 9일 늦게 도착한 자의적 입장문은 단 몇시간 만에 전시실 폐쇄와 개막식 취소를 전격적으로 감행한 경위와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청년작가전은 2024년 1월 엄정한 공모와 심사과정을 거쳐 응모자 57명 중에서 5명의 작가를 선정하였다. 선정 과정은 특정한 전시물이 아닌 포트폴리오 심사로 작가의 기존작품과 예술관에 대한 일종의 자격 심사였다. 심사를 통해 이미 작가는 전시참여 자격을 얻었고, 그가 제출한 작품 또한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검열되어서는 안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입장문에 있는 ‘각종 행정적-절차적 협의 과정에서 작품을 변경하면서 회관과의 협의 절차 중 핵심 내용을 누락하는 등 원활한 소통을 하지 않았다’고 검열 이유를 설명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작가와 대구문화예술회관은 1월 심사, 2월 선정, 3월 약정서 작성 및 기존작품이 아니라 새로 창작하는 작품을 전시하기로 상호 합의, 5월 평론가 매칭, 9월 작품 제작현황공유 등에서 어떠한 갈등이나 문제가 없었고, 10월 초에 대구문화예술회관측으로 전달된 연혜원 기획자의 비평문과 텍스트전시물에서는 작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23년 5월에서 8월 사이에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지역작가 조명전’에 참여한 노중기 작가가 사전에 협의한 작품이 아니라 자신의 고등학교 동기이자 친구인 홍준표 시장의 초상화로 교체 전시하여 수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대구미술관과 대구광역시는 작가의 의도를 존중하며 끝까지 전시를 강행했다. 이어서 2024년 12월에는 노중기 작가를 대구미술관 관장으로 선임하면서 더 큰 논란으로 얼룩졌다. 안윤기 작가의 작품 ‘UN/NATURAL SPECTACLE’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맥락 속에서 시민들이 느낀 감정들을 되짚어보며 창작된 것이다. 2023년에는 약속된 작품이 아닌 다른 작품을 걸었음에도 작가의 의도를 존중한다는 대구시와 대구미술관의 당시 입장과는 달리 그 전시의 거울상으로 설정된 이번 전시에서는 적법한 과정을 거쳐 선정된 작가의 작품에 대해 즉각적인 검열과 전시장 폐쇄가 진행된 것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권력과 행정이 정치적 의도로 예술가들에게 블랙리스트 딱지를 붙여 검열을 자행하고, 공공자금 지원을 무기삼아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 예술과 예술가의 존재 이유를 무효화시키는 이러한 행태에 예술가들은 상처받고 분노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블랙리스트의 근절과 재발방지를 위한 민간위원회의 구성과 피해사례의 광범위한 고발을 진행하였으나 다시 정권이 바뀌고는 블랙리스트 실행자와 연관자가 중용되고, 유사한 블랙리스트 사태가 재발하는 등 ‘블랙리스트의 일상화’와 ‘보호받는 블랙리스트 실행자(공무원)’가 자리잡고 있다. 대구에서도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의 퍼레이드 현장검열과 그래피티에 대한 기획탄압 2회, YAP청년미술프로젝트에서의 검열파행 등 지속적인 검열이 행정의 주도하에 자행되었으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은 전무했다. 우리는 이러한 세태가 국가의 문화예술 토대에 큰손상을 입히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번 검열사태의 공명정대한 해결을 통해 다시 예술가들의 표현의 자유와 창작권이 온전하게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번 검열사태의 또 다른 피해자는 수많은 청년작가들이다. 예술계 내에 안정적으로 안착하지 못한 ‘청년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을 대중에게 보여줄 기회에 목마르기 때문에 행정과 기성 예술계의 이런 전횡 앞에서 너무나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태로 인해 부당함을 알고 있지만 기회상실과 블랙리스트에 등재될 것을 우려하여 창작에 있어 움츠러진 태도로 자기검열을 하는 풍토가 자리잡을 소지가 다분하다. ‘청년’의 창작지원과 실험정신을 전면에 내걸어 놓고 청년예술가들의 취약한 점을 파고들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 어이없는 행태에, 우리는 더욱 분노한다. ‘청년예술’을 진흥하기 위해 만든 행사라면 이 행사에서만큼은 이들에게 중견작가 못지않은 세심한 배려와 대우를 해줘야 함에도 태연자약하게 작가의 작품을 검열하는 ‘슈퍼갑질’을 자행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대구시의 사업소였으나 2022년 10월, 대구시 6개 문화기관과 재단의 경영효율화를 이유로 통폐합되면서 민간인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소속이 되었다. 문화기관 통폐합 이후 예술가들과의 소통창구는 좁아지고 각 사업소와 부서의 자율성이 보장받지 못한 채 정무적인 판단과 권위적 태도로 치우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러한 경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대구의 문화예술행정이 예술가들과의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의 현명한 해결이 더욱 중요한 지점으로 작동할 것이다.
대구시의 슬로건은 ‘자유와 활력이 넘치는 파워풀 대구’이다. 그러나 이번 검열사태는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예술의 활력을 저해하는 행위임이 분명하다. 예술에 대한 직간접 지원과 시민들의 예술향유를 위해 만들어진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본분을 잊지 말고 시민들이 적법하게 전시를 관람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즉시, 4전시장의 문을 열어라. 판단은 시민들의 몫이다. 전시장이 계속 닫혀있다면 대구문화예술단체와 시민사회는 이에 상응하는 행동으로 끈질기게 대응할 것이다.
2024 올해의 청년작가展에서 벌어진 사전검열과 전시장 폐쇄 등 폭력적 대응에 대하여 예술가, 예술단체, 문화시민, 시민사회는 이렇게 요구한다.
2024. 11. 12.
‘2024 올해의 청년작가’展에서 벌어진 사전검열과 전시장 폐쇄, 약정위반 등 폭력적 대응에 분노하는 예술가, 예술단체, 문화시민, 시민사회단체 일동
• 1차 제안자
김미련(로컬포스트 대표) 김병호(니나노예술가프로젝트협동조합) 박소영(이상춘현대미술학교) 이원재(문화연대 활동가) 장지혁(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시민활동가) 정윤희(블랙리스트 이후) 정재완(영남대 디자인과교수, 그래픽디자이너) 최수환(조형예술가) 홍태림(미술비평가) 한상훈(대구문화예술현장실무자정책네트워크 FLAT_PLACE, 문화활약가)
• 2024올해의 청년작가 참여예술가-비평가
안윤기 연혜원
• 올해의 청년작가 출신 예술가
김미련 이소진 이승희 김서윤 정종구 강수혜
(개인, 단체 구분 무순 정렬, 309명)
• 개인
김한솔(기자) 감정원(영화감독) 감종명 강경민(더커먼 대표) 강근구 강동선 강수혜 강현주 공하성(프로젝트 통) 공현혜 곽은성 구례(광주민미협) 구민호(구김종이 스튜디오) 구영회 권선희(대구경북작가회의) 권영환 권옥자(가락스튜디오) 권용두(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경북대분회) 권용택(민족미술협회) 권태현 권하형(사진가) 기대훈 ((사)인디053, 음향엔지니어) 김강(미술가) 김강리 김건예 김경화 김광호(부산중부교회) 김권호 김기수(리카 대표) 김기훈 김나연 김동규 김망고 김미련(로컬포스트대표) 김민조 (대구환경운동연합) 김민호 김병택 김상철(문화정책리뷰) 김상패 김서윤 김선주 김성균 김성환 김소희 (예술단체 에디션랩 대표) 김송요 김슬미 김승윤(작가) 김시원 김신윤주(광주민미협) 김연재 김영규(현대미술작가,미술왕) 김윤현(대구경북작가회의) 김은영(영화감독) 김은주 김인수(풍물굿패소리결) 김인혜(더폴락) 김재상(문화연대) 김재환(한국큐레이터협회 회장) 김재희 김정아 김정원 김종표(시각예술가) 김지민 김지은 김지현(작가) 김지효 김진하 김채은 김태욱(간질간질간질, 디자이너) 김한민선 김해몽 김해찬 김혜경(실험실 씨) 김혜연 김화순 김화연 김효선 김희진 나수미 나제현(훌라(HOOLA)) 나희경 남선미(화이트 리버 운영자, 작가) 남송우 남은주(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감사) 남정인 남태식 남하늘 노주일 단감 사윤수(대구경북작가회의) 윤창도 도우리 류기정(광주민미협) Leah Lee(모두의 춤 대표) 무랑무아 문아영(퀴어예술매거진 them) 민승준(서예도서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김채원(민주시민교육공동체 모D) 민지영 박경진 박관후 박관희 박도현 박문칠(영화감독) 박민서 박성완1 박성완2 박성호 박세영(사회미학 독립연구자) 박소영 박소현 박연희(극단 함께사는세상) 박우현 박인규 박정희(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북구갑지역위원장) 박종문 박지민 박태규(광주민미협회원) 박희진(연극배우) 방정아 배성희(울산민미협) 백서원(울산민족미술인협회) 백승현(현대미술콜렉티브 간질간질간질, 미술가) 백종관 백지원(미술가) 변성주 변영찬(변카카-미술가) 부산 수졸 사단법인 전태일의친구들(이사장 송필경) 사랑해 서민기(금호강디디다 대표, 음악인) 서성협 서안나(한국작가회의.시인) 서울리딩룸 손귤 손병숙 손성연 손송이 손영득(애니감독) 손우성 손지영 송성진 송재경 송효섭(민미협) 신미란(민미협) 신민(미술가) 신민준 신소영 신용철(시골큐레이터) 신필규 안경숙 안민열 안진나(HOOLA 대표) 안태호(한국문화정책연구소) 양승욱 양초롱(독립 큐레이터) 엄정섭 오영지(국악인) 오주연 오주희 오현주(시인) 옥창환 왕덕경 원승환 유민 유수경 유원준(영남대학교 트랜스아트과 교수) 유지수(서울 양천구) 유희정 윤은경 윤은성 윤은숙(울산 민미협, 미술인) 윤은정(극단마루 대표) 윤태균 (공간 팩션 디렉터, 큐레이터) 은영지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이름 이가람 이광욱 이나리(지구당) 이남훈(13레드스톤) 이다운 이도준 이동민(독립기획자) 이동연 이동우(밴드 그리Go) 이동욱 이리(여당극) 이명훈(문화예술기획자) 이미영 이미영(경남도립미술관) 이사범(광주 민미협) 이선희 이소진 이시마 이씬정석(예술노동자) 이여로 이예솔 이용택 이원우(독립영화) 이윤엽(전업작가) 이윤정(안무가) 이은영 이은주(대구경북작가회의) 이재갑(사진가) 이종구 이종득 이준식 이지수 이창원(인디053) 이채원 이철산(10월문학회) 이형로(전주민예총, 음악인) 이홍도 임가영 임다울(미술가) 임동현 임봉호 임연교 임윤경 임인출(성남 풍물인) 장나영 장선화 장영식(부산민예총) 장우석(영화감독, 물레책방 대표) 장태린 장혜진 전가경(사월의눈) 전나경 전미(부산) 전보현 전승일 전지 전진경 전혜림 정만영(부산 미술가) 정문식(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이사) 정봉진(울산 민미협) 정영인(설치미술가) 정은영(미술작가) 정은진(그라운드 제로) 추용수 정재한(사진가, 영남이공대 교수) 정종구(대구도시미술광장) 정주석(오르막상회, 미술가) 정지영(미술가) 정태경(그래픽 디자이너) 이재정(제주그래피) 조덕연(경북대 강사, 예술가) 조선남(조기현)조은비 조은후 조준연 조혜인 조희수 주경은(노드NODE) 지선과 미미 지우신 진창윤 차재근 채형복 천광호 최경진 최글라렛 최기우(극작가) 최대주 최령은 최석태(미술평론가) 최수환 최승현(독립큐레이터) 최엄윤 최윤정(독립큐레이터) 최정기 최형록 최혜영 추일범 치명타 퀴어예술연대 탁정아(극단 함께사는세상) 페미씨어터 플레이포라이프 하창유 한국퀴어연극아카이브 한 대희 한받(전방의자립음악가) 한수정 허선희 허호 형남수 홍아린 황규원 황성운 황순규 황인지(리프로젝트대표,시각예술가) 황종모(부산민예총 사무처장, 미술가)
• 단체
니나노예술가프로젝트협동조합 / 대구문화예술현장실무자정책네트워크 FLAT_PLACE / 대구이육사기념사업회 / 대구참여연대 / 로컬포스트 / 문화연대 / 블랙리스트 이후 / 언론소비자주권행동 / 이상춘현대미술학교 / 정의당 대구시당 / 책빵고스란히 / 협동조합고개엔마을 / (사)부산민예총 / (사)한국작가회의 대구경북지회
검열당한 작가와 비평가의 입장문
안윤기 작가의 입장
우선 전시를 통해 소통하는 작가로써 지금 벌이지고 있는 상황들은 저에게 상당히 비참합니다. 전시장 폐쇄와 일방적인 프로그램, 홍보, 오프닝 취소 그리고 소통과정에서 드러났던 압박적인 형태, 손해배상 언급 이후 공식적인 연락없이 언론보도와 입장문을 통한 압박들은 표현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 침해, 생존권뿐 아니라 더 나아가 작가로써 본질적인 삶에 대해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월 선정 이후 3월에 새로운 작업으로 하기로 합의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과 소통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작가 본인이 소통하지 않았으며 의도적이며, 일방적인 소통을 해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여부를 떠나 이 주장이 지금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리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더라도 검열하지 아니하여야 하며, 제출하였더라도 검열하지 아니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11월 8일 입장문에서도 드러나듯 문예관은 지속적으로 기관으로써 하지 말아야 할 판단과 검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예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청년작가들의 작업은 일종의 실험실과 같으며, 청년 세대가 직면한 고민과 감정, 그리고 그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엿보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실험실은 폐쇄되었고 법리를 논하는 장으로 얼룩졌습니다, 저의 시선과 방식, 감정은 무시당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고민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작업은 다면적입니다. 하지만 문예관은 작업을 일방향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작가로서 당연히 지원금과 임금을 지급받아야 하지만, 문예관은 이미지를 교체하지 않으면 본인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라고 했습니다. 10월 30일 소통과정에서 전시장만 폐쇄하고 진행하겠다 했지만, 그날 저녁 오프닝을 본인을 제외한 사람들에게 취소 통보를 했고, 본인에게 31일 아침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미지 교체를 하지 않으면 오프닝을 취소하겠다는 압박들은 작가의 생존권뿐 아니라 삶을 위협하는 처사라 생각합니다.
요구합니다. 책임자 사과, 전시재개, 홍보 재개 및 클로징 오픈, 약정서 이행, 일방적 행태로 인한 피해보상
연혜원 평론가의 입장
저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의 <2024 올해의 청년작가> 전의 안윤기 작가의 전시에 비평과 글로 참여했지만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오픈 직전 10월 30일, 전시에 홍준표 대구 시장의 초상과 노중기 대구 미술관 관장의 사진이 상영되고 있다는 이유로 전시를 폐쇄하였습니다.
이후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전시 폐쇄 이유에 대해 ‘개인의 초상권과 창작자의 저작권 등을 침해하여서는 안 되며, 인격 및 성적 정체성 등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되며, 이는 모두가 인정하고 있는 헌법적 가치’라고 공지하였습니다. 나아가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이 전시가 공익에 위배 된다고 작가에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노중기 대구미술관 관장은 관장으로 선임 되기 전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전시 도중 갑작스럽게 출품작 한 점을 떼어내고 홍준표 시장을 그린 유화 작품을 대신 내걸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당시 사건을 다룬 기사를 보면 대구 시청 상부는 대구미술관 학예실에 작가의 요청이라는 이유로 출품작 목록에 홍준표 시장의 초상화를 포함하라는 의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였으며, 이후 학예실의 의지와 관계없이 대구미술관은 작가의 뜻을 존중하여 홍준표 시장의 초상화를 걸었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대구미술관 개인전 내용까지 일일이 보고받지 않는다. 해명할 성격이 전혀 아니”라고 관여설을 전문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노중기씨는 대구미술관의 관장이 되었고, 낙하산 인사라는 거센 비판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폐쇄된 안윤기 작가의 전시에는 예정대로라면 노중기씨가 개인전 당시 내걸었던 홍준표 시장의 초상화를 촬영한 사진과 노중기 관장의 사진이 편집 없이 작가의 사진과 함께 나란히 상영됩니다.
대구미술관 관장이 될 사람의 전시에서 이유도 알 수 없이 홍준표 시장의 초상화가 걸린 것에 대해서는 작가의 뜻을 존중하고, 안윤기 작가의 전시에는 오픈 전 폐쇄를 감행하며, 아직 전시되지도 않은 전시물에 대해서 당사자도 아닌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초상권과 저작권 침해와 명예훼손을 문제 삼으며 작가를 겁박하는 꼴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노중기 관장과 홍준표 시장의 대리인이라는 꼴을 시인하는 것 아닙니까?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예술의 자유를 존중한다면서 어떻게 당사자도 아닌 사안에 대해서 법적 권리를 주장할 수 있습니까?
나아가 전시에 참여한 저의 글은 노중기 관장과 홍준표 시장, 대구미술관 등이 해명하지 않은 낙하산 인사의 배경을 추측하여 쓴 글입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글에 ‘동성애’가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인격과 성적 정체성 등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성소수자이자 동성애자 당사자입니다. 성소수자로 추측되기만 해도 개인의 명예가 훼손된다는 주장은 대구문화예술회관의 편협한 성평등 인식을 보여주는 꼴밖에 되지 않으며, 이러한 주장은 오히려 저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전시 과정에서 전시 과정을 미리 밝혔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치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주장만 보면 전시 과정을 밝히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안윤기 작가는 전시 주제와 전시 형식을 모두 밝혀왔습니다. 전시 과정을 공개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 과정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대구문화예술회관이 단지 전시에 홍준표 시장과 노중기 관장의 얼굴이 있는지 없는지에만 관심이 있지, 작품이 의미하는 바에는 어떤 예술적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만 느껴질 뿐입니다. 이것이 정녕 미술관다운 태도인지 묻고 싶습니다. 나아가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이러한 주장은 전시 준비 과정 중에 전시에 홍준표 시장과 노중기 관장의 얼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미술관이 사전에 검열했을 것이라는 바를 시인하는 것일 뿐입니다. 저는 사전 검열이 검열이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작가와 저에게 공개적으로 정확하게 사과하고, 당장 전시를 재개하며, 전시에 대해 약속한 것과 전시 폐쇄에 따른 피해에 대해 보상할 것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