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시민과 아카데미극장에 대한 폭력적 행정을 중단하라.
지난 8월 29일 새벽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에 철거 및 경비 용역 수십 명을 투여해 아카데미극장에 가림막 설치작업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극장 앞 버스정류장과 펜스 사이에 끼인 시민들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는 등 매우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원주시의 이러한 폭력적 행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일에도 수십 명의 용역과 경찰기동대를 대동한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을 지키고자 모인 시민들을 불법 채증하거나 밀쳐 멍 들게 만들고, 타박상을 입히는 등 물리적 폭력을 자행하기도 했다.
우리는 이러한 공권력의 횡포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이미 다수의 단체와 시민들은 원주시의 폭력적 행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주시소상공인연합회 등 철거를 찬성했던 원주지역 단체들 역시도 대화를 통해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등 원주시민들은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철거에 반대하고 있으며, 또 많은 문화예술인도 지난 7월 폭력적 행정으로 주민과 공개적인 논의 한번 없이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 8월 24일 국회에서 진행된 지역근대문화유산 보호 방안 모색 토론회에 참가한 시민들 모두는 원주시의 폭력적 행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문화재 및 건축학 전문가들 역시 원주아카데미극장에 대한 근대문화유산 등록이 필요함을 논했었다.
특히, 철거작업 시작 전날(28일) 천주교 최기식 신부와 김진열 전 상지영서대 총장은 원강수 시장과의 면담에서 8월 8일 물리적 충돌과 사고위험을 언급하며 대화와 토론을 요청했지만, 원 시장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금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문화연대는 이러한 원주시의 폭력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원주아카데미극장은 이미 많이 언급됐지만, 건축학적으로 문화적으로 큰 가치를 가진 공간이다. 그리고 원주아카데미극장을 지키기 위한 원주시민들의 그간 활동은 공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었으며, 그 하나로도 많은 이야길 담고 있고, 더 많은 이야길 생산할 수 있는 공간이며, 그 자체로 공동체이다. 이런 공간을 철거하기 위해 새벽부터 권력을 남용해가며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자행한 원강수 시장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원주시는 지금이라도 철거절차를 중단하고, 시민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건물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위한 외부 감정 및 문화재청의 문화재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만 한다.
한편, 우리는 이번 원주시의 폭력행위에 있어서 문화재청 역시도 원인제공에 공범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많은 시민사회와 연구자들은 문화재청의 성실한 행정절차를 요구했었다. 원주아카데미극장은 이미 2021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에 선정돼 문화재청장상을 받기도 했으며, 또한 202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유휴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국비 30억 원, 도비 9억 원 등 총 39억 원이 배정되는 등 성과를 만들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 문화재청은 원주시의 협조가 없으면 문화재 조사 진행이 어렵다며 나 몰라라 하고 있다. 만약 지금처럼 원주시가 폭주를 해 건물에 손상이라도 간다면 그 이후 복원이 불가능한 상황에 가장 큰 비난은 바로 문화재청에 향할 것이 분명하다. 정치적인 사항이 아님에도 정치적 중립을 운운하며 방관하고 있는 문화재청은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중재하고, 자신들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설치된 펜스 뒤로 보이는 극장이 다시금 시민들에게 돌아오고, 불 꺼진 상영관이 다시금 빛을 밝힐 때까지 원주시민들과 함께 싸울 것이며, 원주아카데미 극장 외에도 낡았다는 이유로 개발을 명목으로 훼손될 많은 문화공간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연대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3년 8월 30일
문화연대
원주시는 시민과 아카데미극장에 대한 폭력적 행정을 중단하라.
지난 8월 29일 새벽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에 철거 및 경비 용역 수십 명을 투여해 아카데미극장에 가림막 설치작업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극장 앞 버스정류장과 펜스 사이에 끼인 시민들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는 등 매우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원주시의 이러한 폭력적 행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일에도 수십 명의 용역과 경찰기동대를 대동한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을 지키고자 모인 시민들을 불법 채증하거나 밀쳐 멍 들게 만들고, 타박상을 입히는 등 물리적 폭력을 자행하기도 했다.
우리는 이러한 공권력의 횡포에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이미 다수의 단체와 시민들은 원주시의 폭력적 행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주시소상공인연합회 등 철거를 찬성했던 원주지역 단체들 역시도 대화를 통해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등 원주시민들은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철거에 반대하고 있으며, 또 많은 문화예술인도 지난 7월 폭력적 행정으로 주민과 공개적인 논의 한번 없이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 8월 24일 국회에서 진행된 지역근대문화유산 보호 방안 모색 토론회에 참가한 시민들 모두는 원주시의 폭력적 행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문화재 및 건축학 전문가들 역시 원주아카데미극장에 대한 근대문화유산 등록이 필요함을 논했었다.
특히, 철거작업 시작 전날(28일) 천주교 최기식 신부와 김진열 전 상지영서대 총장은 원강수 시장과의 면담에서 8월 8일 물리적 충돌과 사고위험을 언급하며 대화와 토론을 요청했지만, 원 시장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금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문화연대는 이러한 원주시의 폭력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원주아카데미극장은 이미 많이 언급됐지만, 건축학적으로 문화적으로 큰 가치를 가진 공간이다. 그리고 원주아카데미극장을 지키기 위한 원주시민들의 그간 활동은 공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었으며, 그 하나로도 많은 이야길 담고 있고, 더 많은 이야길 생산할 수 있는 공간이며, 그 자체로 공동체이다. 이런 공간을 철거하기 위해 새벽부터 권력을 남용해가며 시민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자행한 원강수 시장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원주시는 지금이라도 철거절차를 중단하고, 시민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건물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위한 외부 감정 및 문화재청의 문화재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만 한다.
한편, 우리는 이번 원주시의 폭력행위에 있어서 문화재청 역시도 원인제공에 공범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많은 시민사회와 연구자들은 문화재청의 성실한 행정절차를 요구했었다. 원주아카데미극장은 이미 2021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에 선정돼 문화재청장상을 받기도 했으며, 또한 202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유휴공간 재생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국비 30억 원, 도비 9억 원 등 총 39억 원이 배정되는 등 성과를 만들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지금 문화재청은 원주시의 협조가 없으면 문화재 조사 진행이 어렵다며 나 몰라라 하고 있다. 만약 지금처럼 원주시가 폭주를 해 건물에 손상이라도 간다면 그 이후 복원이 불가능한 상황에 가장 큰 비난은 바로 문화재청에 향할 것이 분명하다. 정치적인 사항이 아님에도 정치적 중립을 운운하며 방관하고 있는 문화재청은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중재하고, 자신들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설치된 펜스 뒤로 보이는 극장이 다시금 시민들에게 돌아오고, 불 꺼진 상영관이 다시금 빛을 밝힐 때까지 원주시민들과 함께 싸울 것이며, 원주아카데미 극장 외에도 낡았다는 이유로 개발을 명목으로 훼손될 많은 문화공간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연대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3년 8월 30일
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