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 성명


공동성명'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 정상화를 요청하는 주민의견서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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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곶이생활예술문화센터의 정상화를 요청하는 주민의견서]

석관동 유일한 공공문화시설의 정상적인 운영을 바란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얼마전까지도 돌곶이센터를 이용해 온 주민들입니다.
조만간 코로나 위기가 완화되면 돌곶이센터에서 예전처럼 활동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던 중, 돌연 센터 운영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접하고 실망과 답답함을 금치 못하여 이렇게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들은 돌곶이센터를 처음 알게 되고 이용하면서 몇 가지 점에서 무척 놀랐던 경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틀에 박히지 않고 신선했다는 점입니다.

프로그램을 기획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틀에 박히지 않고 신선한’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고민과 도전 정신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지역 문화센터들이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식상함에 사로잡혀서 결국은 존재 의미를 잃어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겠지요.

동네에서 일렉 기타를 배우고, 밴드를 만들고, 공연을 하고. 이것은 단순한 센터 이용이 아니라 내가 사는 동네에서도 이런 활동이 가능하다는데 대한 놀랍고도 새로운 경험이자 일상의 터전인 동네 골목이 어떻게 문화적인 바탕이 되고 확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활동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취미와 문화생활이 너무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데요, 뭔가를 배우고 활동을 하려면 멀고 낯선 번화가의 학원을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고, 그런 부담이 결국은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우리 역시 그런 부담의 장벽 앞에 막막해하고만 있었던 차에 돌곶이센터라는 가까운 동네 시설에서 이렇게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돌곶이센터를 이용해왔고 또 앞으로도 당연히 이용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돌곶이센터는 1년에 2번 발표회를 개최했는데요, 여기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행복해했는지 우리는 생생히 기억합니다. 어쩌면 동네에서 수없이 스쳐다니며 단 한번도 인사할 일 없었을 사람들이 함께 손뼉치고 노래부르고 환호하던 순간. ‘공동체’라는 건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요? 많은 주민들이 생을 살아오면서 동네가 공동체로 느껴졌던 최초의 기억이라고 우리는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놀라웠던 점은 너무나도 헌신적이고 성실했던 운영진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들은 대부분 수 십 년 넘게 다양한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해왔기에 나름 조직운영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놀랐던 점은 운영진의 숫자가 너무 적었다는 것이었고, 그 다음 놀랐던 점은 운영진의 근무 시간이 너무 늦게까지 그리고 주말을 막론하고 이어졌다는 것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영진 모두가 지역 주민과 친구처럼 화합하면서도 단 한번도 힘든 내색 없이 운영되는 모든 프로그램을 책임 있게 그리고 성실하게 운영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나중에서야 돌곶이센터가 구 단위의 시설물이고, 이 운영진들이 위탁운영 하시는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렇다면 이 운영진들이야말로 돌곶이센터의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자산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그 어떤 좋은 것이라도 결국은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돌곶이센터와 같은 공공의 지역 시설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꼭 필요합니다. 우리가 수 년간 참여하며 지켜봐 온 돌곶이센터 운영진분들은 모두 마음이 젊고 다른 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줄 줄 알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돌곶이센터를 이용하는 한명 한명을 모두 소중히 여기는 분들이었습니다. 늘 참신하고 지역 주민들이 신명나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느라 골몰하는 분들, 부족한 자원에도 성실함과 헌신으로 그 부족을 메우기 위해 움직이는 분들, 지역 주민들의 즐거움에 함께 웃고 행복해 하는 분들, 이런 분들이 계시기에 돌곶이센터는 늘 든든하고 따뜻하고 마음 편안하며 즐거움이 함께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우리 주민들은 감히 말합니다. 돌곶이센터는 성북구 돌곶이 지역의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지역 복지라고. 그래서 우리는 이번에 돌곶이센터가 운영의 기로에 놓여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이해가 되지 않고 어이없음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그 동안 우리들이 해왔던 돌곶이센터에서의 문화 생활을 지속하기를 원합니다. 우리 삶의 활력소이자 돌곶이 지역에 애착과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었던 그 즐거운 일상을 빼앗기고 싶지 않습니다.


돌곶이센터는 우리 지역 주민들에게 자랑거리였습니다. 서울의 어느 지역에 사는 지인들이라도 돌곶이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 부러움을 금치 못하며 듣던 경험을 우리는 많이 해왔습니다. 그들에게 돌곶이 지역은 신선하고 재미있는 문화활동이 가능한 그런 이미지의 동네가 되었었습니다. 이 자랑거리를 우리는 잃어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돌곶이라는 지역이 문화적으로 특색있는 지역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합니다. 동네 밴드가 일년에 두 번 공연하는 동네, 80넘는 할아버지가 떨리는 손으로 피아노를 치며 공연하는 동네, 마을의 주민들이 모여서 자신의 삶을 함께 돌이켜보고 위로를 나누는 그런 모임이 있는 동네, 예술 천재들이라는 한예종 학생들이 지역주민에게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삶을 배우며 예술의 꿈을 성숙시킬 수 있는 동네, 다리 부러진 의자를 가지고 가면 뚝딱뚝딱 가장 편한 의자로 탄생시켜주는 공방이 있는 동네. 이미 돌곶이센터는 이런 일들을 해 왔습니다. 우리는 돌곶이센터가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돌곶이라는 지역은 세계 수준의 예술 대학인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있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의릉이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문화 예술 거점을 활용하고 지역 주민들의 삶과 결합하여 더 나은 지역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돌곶이센터와 같은 시설의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그 역할을 키워주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돌곶이센터는 2021년에도 계속해서 운영되어야 합니다. 이에 돌곶이센터의 계속적인 운영을 바라는 지역 주민들은 아래와 같은 의견을 제안드립니다.

 

[주민의견사항]

1. 돌곶이센터 위탁 운영 심사 결과의 상세한 내용(심사기준과 각 심사위원의 배점표와 회의록을 포함한 일체의 모든 내용)을 공개해주세요.

2. 돌곶이센터 위탁운영 재심사를 조속히 재개해주세요.

3. 돌곶이센터의 2021년 이후의 운영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여 발표해주세요.

 

석관동 유일한 공공문화시설의 정상적인 운영을 간절히 바랍니다.

 

2021년 2월
돌곶이센터의 조속한 정상운영을 바라는 주민 일동

 
김소형(연구활동가) 박소희(주민 대학생, 석관동) 최영진(주민) 이영주(주민, 성북구 길음동) 이현정(주민, 성북구 석관동)  지승남(주민, 성북구 석관동) 이가연(주민, 신이문) 여조은(주민, 성북구 석관동) 최명근(성북구 석관동 주민) 김갑순 송선영(주부) 허혜윤(작가, 상월곡동) 이상호(음악인, 종로구) 공하성(주민,상월곡동) 오규석(주민,자영업,석관동) 송선희 김명희(성북구 장위동 주민) 박소정(주민, 대학생) 김경오(강사) 김현경(석관동) 최명자(성북구 돌곶이로) 허현주(길음동) 황유진 김서진(연극, 성북구 장위동) 박수진(주민, 하월곡동) 신은경(주민, 월곡동) 박찬선(주민,상월곡동) 이은정(주부, 노원구 중계동) 오세연(한예종학생) 이지남(회사원, 동선동) 남미희 김예림(주민, 성북구 장위동) 임경희 유혜미(관악구 신림동) 윤승연(주민,성북구 장위동) 김세환(학생, 석관동) 임향선(성북구) 왕우진(주민, 직장인,석관동) 김지아(학원강사, 상월곡동) 이여영(노원구) 이새롬(활동가) 김지연(주민, 상월곡동) 이진희(노원구,중계동) 윤정열(강사) 박혜인(전 돌곶이 주민) 김재우(예술마을만들기멤버)  강미수(주민.주부) 이주영(노원구 상계동) 김민애(주민,성북구 삼선동) 이준옥(작가,강북구 수유동) 이선주(주민) 김재상(마포구) 박경자(주민,석관동) 한지원(학생, 주민, 석관동) 박미정(주민, 성북구 장위동) 임은주(동대문구 한천로) 강현숙(주민, 석관동) 김미선 신정미(성북구 석관동) 신현지(예술가,주민,석관동) 김미숙(동대문구 이문동) 전미영(연구원,관악구신사동) 고상석(예술가,주민,석관동) 전수민(주민, 하월곡동) 오아름(목수, 마포구) 강현아(하월곡동) 박현민(동대문구 이문동) 김동환(강사, 부천시 원미구) 김종오(출판업 종사) 박시우(동대문구 이문동) 나익수(참가회원, 마포구) 문희원(주민,석관동) 김현중 원숙희(주민, 석관동) 임새벽(청년활동가,정릉동) 박태민(동대문구 이문동) 김보라(주민,장위동) 최규석(교직원,정릉동) 백은하(동화작가,석관동) 한정애(장위동) 최다은 박태민(동대문구 이문동)  이영욱(정릉4동) 이기연(학원강사, 의정부) 문병영(주민,회사원,석관동) 김세진(한예종,서초구잠원동) 한경숙(주민,성북구 종암동) 유숙영(노원구) 박소현(주민,성북구 석관동) 최지경(작가,프로그램참여자) 이지선(주민, 월곡1동) 김성환(배우, 성북구 월곡동) 석인철(마술사강사,남양주시) 김규희(주민,주부) 김민수(프로그램수강,안암동) 전소연(주부, 노원구 월계동) 정혜진(주민) 윤재희(한예종학생, 석관동) 박세진(큐레이터, 석관동) 김경립(주민,성북구 석관동) 최유리(주민,한예종,석관동) 김연진(한예종학생, 돌곶이) 이정인(주민, 석관동) 이나영(주민, 성북구 석관동) 조은하(동대문구 이문동) 홍선아(주민,성북구 석관동) 이새힘 김규란(주민, 성북구 석관동) 조미정(석관동) 차정화 성북구 정릉동 주민 이정아(마을주민, 석관동) 이경완(지구별여행자 대표) 김명희(성북구 장위동 주민) 이은결 양소현(석관동) 황상훈(정릉동) 이정아(마을주민, 석관동) 유기숙 노워구 중계동 최혁규(강사,강동구 명일동) 박찬선(주민,상월곡동) 허복순(주부,성북구 석관동) 박준희(취미밴드,이문동) 박정훈(주민,동대문구이문동) 곽지원 정주희(학생,동대문구이문동) 강세윤(석관동) 정주희(학생,동대문구이문동) 이다영(학생) 서초구 장혜진(석관동) 이원미 정가용(한예종 졸업생) 신정임 곽선정(은평구,신사동) 이선주(주민) 김상규(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이상희(주민) 정은주(주부,성북구) 이아름 이지영 남아름 안소정(한예종 학생, 석관동) 정길우(석관동) 유수미(주민 성북구 석관동) 권태진(성북구 정릉동) 윤승연(주민, 성북구 장위동) 모선우(주민,화랑로48길) 전희경(주민) 박초원(학생, 석관동) 김동훈(학생, 석관동) 조은숙(주민, 성북구 석관동) 유진호(주민,성북구 성북동) 이상화 채찬영(주민 성북구 정릉동)  조한나(한예종,주민,석관동) 최유리(한예종, 주민, 석관동) 전하경(한예종 학생) 최지경(작가,프로그램참여자) 정은주(강사) 성원선(성북동) 유숭열(목공프로그램수강, 서초구우면동) 김현숙(초빙조교수, 주민, 성북구 석관동) 박성공(문화기획자, 강북구 미아동) 홍운경(생활문화활동가, 하월곡동) 구민경(한예종,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윤선미(전통매듭공예작가 광진구) 박상현(인테이러디자이너, 월계동, 전 석관동주민) 주하연(한예종 학생, 동대문구 이문동) 오은비(플레이메이커, 종로구 평창동) 박동녘(센터이용경험자, 성북구 정릉동) 한유람(한예종 졸업생, 마포구 서교동) 이홍렬(석관동주민, 실버악단 회원) 반미숙(주민,주민자치위원,석관동) 박은정(청년주민,사업가, 성북구 보문로) 유진주(프리랜서, 강북구 미아동)  김윤서(헤어메이크업 프리랜서. 노원구 월계로)  하소정(공연예술가,설치작가, 은평구 수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