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 성명


공동성명김포FC는 유소년 축구선수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서영길 대표는 유족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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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성명]


김포FC는 유소년 축구선수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서영길 대표는 유족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



작년 4월 27일, 김포FC의 유소년 축구선수가 지도자 등의 반복적인 폭력과 언어폭력, 괴롭힘으로 인해 유서를 남기고 안타까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나서야 관련 가해자들에게 징계 요구를 의결했다. 구단은 이번 사건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유소년팀 지도자 전원과 재계약을 완료했다. 김포 FC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해 지도자가 선수들을 여전히 가르치고 있는 상황을 방관하고 있다.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김포FC 서영길 대표는 사건 발생 즉시, 지도자-선수 분리조치 및 가해자 처벌 등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본인 재량으로 징계를 내리기에는 법적 근거 등 부족함이 있다’라고 말하며 마치 남의 일인 양, 본인이 나설 이유가 전혀 없다는 듯 책임을 회피하고만 있다. 심지어 스포츠윤리센터의 뒤늦은 징계 요구 결정조차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은 명백한 직무 유기이다. 서영길 대표는 고인과 유족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즉각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김포FC 이상장인 김병수 김포시장 또한 이 사건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다. 김포FC 구단의 최고 책임자로서 어린 선수가 사망하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지독히도 무책임한 구단의 지도자와 관리자들의 행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스포츠구단이자 공익 법인의 지위에 반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조속히 실천해야 한다. 그 첫걸음은 가해 지도자를 직무 정지하고 학생선수들과 분리 후 반드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이는 허술한 조사와 장기간 묵인과 회피, 방관으로 일관한 구단의 행태로 인해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원인과 문제점 등을 포함해 그 진상을 철저히 조사한 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서 공식 발표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도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라던 철인 3종 선수 사망 사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스포츠계에 구조적인 폭력과 가혹 행위가 일상화되어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공론화되어 왔지만, 고질적인 악습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고 가해 지도자와 관련자들은 구속되어 중형을 받았으며 자격이 정지되고 영구 제명되었다. 국회를 비롯하여 정치권과 언론, 대한체육회 등을 비롯한 체육계는 너나 할 것 없이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고, 시민사회도 진상규명과 법,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다시, 오늘 우리는 축구를 좋아했던 유소년축구선수의 참담한 죽음 앞에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 재차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오늘, 3월 14일은 사망한 유소년 축구선수의 생일이다. 1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김포FC 구단은 여전히 침묵으로 사건을 방관하고 회피하며, 도의적 책임도 저버린 언행으로 유족을 향한 2차, 3차 가해를 자행하고 있다.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 그토록 좋아하던 축구를 놓아버리게 만든 어린 선수의 죽음을 마주하며 제2의, 제3의 철인 3종 선수 사망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고 엄중히 판단한다.

 

우리는 어린 선수들이 폭력과 괴롭힘이 없는 환경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운동하고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스포츠 지도현장에서 어린 학생선수들의 보호자가 되고 인권지킴이가 되어야 할 지도자가 가해자가 되고, 관리 감독의 책임이 있는 대표자가 방관자이자 제2의 가해자가 되는 김포FC 유소년 축구선수 사망 사건의 현실 앞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깊은 성찰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

 

우리는 김포FC 유소년 축구선수 사망 사건을 마주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김포FC는 가해 지도자를 직무 정지하고 학생들과 분리 후 전수 진상조사를 실시하라.

하나, 김포FC 서영길 대표는 2차 가해를 중단하고 유족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

하나, 김포FC 김병수 이사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하라.

하나, 대한축구협회는 책임자를 징계하고 유소년 축구선수 인권보호와 인권침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유소년 선수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라.

 

 

2023. 3. 14.

김포시민의 힘, 문화연대,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