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 성명


기자회견<철인3종 선수 사망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2020-07-20
조회수 5699


# 그사람들죄를밝혀줘 

철인3종 선수 사망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일시 : 2020년 7월 20일(월) 10:30 ~
장소 : 참여연대 느티나무홀


기자회견 순서

사회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연구원, 문화연대 집행위원)

기자회견 취지 및 참가자 소개
사회자

공대위 소개

참가자 발언

  •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위원회(준) 강신하 위원장
  • 문화연대 임정희 공동대표
  • 체육시민연대 허정훈 공동대표

국민이 묻는다! <청문회에 던지는 국민질의 - 10>

기자회견문 발표

  • 문경란 (스포츠인권연구소 대표, 공대위 상임공동대표)

질의 / 응답




기자회견문 


어떤 잔혹함과의 결별 – 늘 그랬듯이 길을 찾아낼 것이다



어려운 시절에 희망을 품지 않는 것은 지금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다

- 하워드 진


오늘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에서 엘리트스포츠라는 미명 하에 벌어진 어떤 잔혹함과의 단호한 결별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잔혹함은 늘 우리와 함께 있었지만 반짝이는 메달과 이를 향해 열광하는 환호성에 묻혀 왔습니다. 세계 몇 위의 스포츠강국이라는 타이틀에 취해 정작 시상대 위에 올라 손을 흔들며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이 어떤 반인권적 고통을 견디며 그 곳에 도달했는지 묻지 않았습니다. 그저 연금을 주고 병역면제를 해주면 나라가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상대에 오르지도 못하고 스러진 수많은 어린 선수들의 일생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분명히 존재했지만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삶들이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한 학생선수가 중간시험을 보러갔다가 국가대표자격이 박탈되고 초등학교 선수들이 합숙소에서 자다가 때죽음을 당했습니다. 감독이 때리고 코치가 때리고 선배가 때리고. 맞지 않은 날은 왠지 개운하지 않아 잠이 오지 않았다는 선수들. 폭언과 폭행을 버티고 버티다 선수촌을 이탈한 국가대표선수들. 이렇게 맞다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독백을 했던, 올림픽 메달은 땄지만 다시는 선수생활의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는 전직 국가대표까지. 그들 안에 늘 있었던 어떤 잔혹함에 대해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했습니까?


불과 일 년 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도 활짝 웃지 못하던 한 선수를 기억합니다. 그 선수의 충격적인 고백에 온 나라가 공분에 휩싸였습니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가인권위 특조단이 꾸려졌고 뼈를 깎는 반성을 하겠다는 체육계 수장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바꾸겠다며 발족한 스포츠혁신위는 일곱 차례의 권고를 남기고 지난 2월 해산되었습니다.

그리고, 4주 전 한 선수가 생을 마감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잔혹함이 한 선수의 존엄을 짓밟고 결국 죽음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가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우리는 다시금 마주한 그 잔혹함에 할 말을 잃습니다. 마치 심장이 멈추고 나서야 그동안 심장이 쉼 없이 뛰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식하듯이 우리는 故 최숙현 선수의 심장이 멈추고 나서야 그동안 그가 끊임없이 그 잔혹함을 고발해왔다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닫습니다.

또 다시 대통령의 지시에 특조단이 꾸려지고 특단의 조치들이 난무합니다. 바로 어제 대한체육회는 폭력 지도자 원스트라이크 아웃, 신고 포상제, 합숙 허가제 등을 발표했습니다. 처벌을 강화하고 신고하면 포상을 준다고 엘리트스포츠 안에서 벌어지는 이 오래된 잔혹함이 사라질까요?

이 지점에서 금메달 100개 보다 한 선수의 생명이 중하다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를 되새깁니다. 그리하여 국가를 향해 엘리트스포츠 존재 의미부터 다시 묻고자 합니다. 너무나 익숙해 마치 스포츠에 원래부터 있었던 한 부분으로 여겨지는 이 잔혹함을 단호히 떨쳐내고 더 이상의 희생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여기 모인 시민의 이름으로 선포합니다.

故 최숙현 선수의 죽음은 우리들에게 큰 슬픔을 주는 동시에 이 엄혹한 한 시대를 마감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합니다. 하워드 진의 말처럼 이 어려운 시기에 희망을 품지 않으면 지금의 세계를 그대로 놔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폭력과 야만의 시대를 뛰어 넘을 우리의 응답은 그래서 늘 그랬듯이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2020년 7월 20일(월)

철인3종 선수 사망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참가단체 일동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민변문화예술위원회(준), 스포츠인권연구소, 인권과스포츠,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체육시민연대 / 국제민주연대, 노들장애인야학,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녹색연합, 다산인권센터,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바른체육교수모임, (사)노란들판, (사)한국장애인인권포럼,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시민사회연대회의, 여성문화예술기획, 여성환경연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중심 사람, 장애여성공감,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여성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체육교사모임, 참여연대, 천주교 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천주교 예수회인권연대연구센터, 천주교 예수회 JPIC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인권센터,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총41개 단체, 2020년 7월 19일 현재)



1. 공대위 이름

철인3종 선수 사망사건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약칭 : 철인3종 선수 사망사건 공대위)


2. 참가단체 (41개 단체, 2020년 7월 19일 현재)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민변문화예술위원회(준), 스포츠인권연구소, 인권과스포츠,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체육시민연대 / 국제민주연대, 노들장애인야학, 노들장애인자립생활센터, 녹색연합, 다산인권센터,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바른체육교수모임, (사)노란들판, (사)한국장애인인권포럼,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시민사회연대회의, 여성문화예술기획, 여성환경연대,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중심 사람, 장애여성공감,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장애인자립생활센터판,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전국여성연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체육교사모임, 참여연대, 천주교 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천주교 예수회인권연대연구센터, 천주교 예수회 JPIC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 인권센터,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3. 조직구성

  • 공동대표단 : 참가단체 대표로 구성 / 상임공동대표 : 문경란 (스포츠인권연구소 대표)
  • 운영위원회 : 공대위 활동에 대한 논의, 집행책임 단위
  • 사무국 : 공대위 활동 실무책임 단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