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두번째 지구의 날 포에트리 슬램
—태워라, 아니 묻어라
글쓴이 / 문화연대 스틸얼라이브 김도형
읽은이 / 문화연대 스틸얼라이브 박이현
쉰두번째 지구의 날🌎 이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변화를 위한 발걸음은 아직 더디기만 하죠. 우리들은 꾸준히 기업들의 위선을 고발하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정부를 막아서고 있지만, 가끔은 이게 다 무슨 소용이지 싶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기후위기 담론이 불평등과 기후정의가 아니라, SMR이나 핵발전으로 흘러가는 요즘의 정세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더욱 그렇죠. 하지만 그럴수록 더 용기내어 춤을 춰야만 합니다. 노래를 불러야만 합니다. 우리의 절망과 무관심이야말로, 기후위기를 방관하려는 세력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니까요.
문화연대 기후위기운동모임 스틸얼라이브에서 쉰두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포에트리 슬램 형식의 영상 성명을 준비하였습니다. 얼굴 없는 자들이 가쁜 숨으로 내뱉는 말과 행동을 함께 지켜봐주세요.
하루는 지구의 날이고
삼백육십사일은 사람의 날
삼백육십사일 사람의 날 좋은데
사람 만의 날로 결국 이 난리
오죽하면 지구의 날
지구의 난리
기후난리
기후위기
그 이야기를 시작하고
노래하고
그림을 그리고
맘 흔들어 움직이고
공유지와 마을에 난리
희망의 난리
그래서
움직이고
움직이는 대로
원하고 바래
뭐 같다고
할 수 없다고 멈추지?
뻘짓이라고
저게 되냐고 까대지?
기업과 정부는
거기에서 시작해
누구의 길도
어느 길도 포기하면 안돼
누군가 제자리에서 걷고 있는 듯 해도
바로 거기
그들이 시작하는 걸 막고 있는 거야
니 냉소와 두려움과 무력감을 이해해
하지만 들어줘
니 냉소와 두려움과 무력은
발 아래 땅 밑으로 스며 들어
탄소보다 뜨거운
화석연료가 되고
기업과 정부는 그 연료를 채굴해
새로운 산업과 이윤을 찾을거야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지만
이미 필요한 기술은 여기 다 와 있어
그 기술을 모두의 기술로
적용할 결단과 용기가 없고,
그 기술을 미완의 기술로
폄하할 이권과 욕망이 있을 뿐이야
코로나 십구가 레슨을 쏟아내는 데
왜 받아적는 애들이 없어
재난은 불 / 평 / 등을 먹고 자란다
불평등에 발 뻗고 격차를 벌리고 부정의와 손 잡아
없어서 서러운데
없어서 죽을 수 밖에 없어서 되겠냐?
없어서 화나는데
없어서 행복할 수 없어야만 되겠냐?
하루는 지구의 날이고
삼백육십사일은 사람의 날
삼백육십사일 사람의 날 좋은데
사람 만의 날로 결국 이 난리
오죽하면 지구의 날
지구의 난리
기후난리
기후위기
그 이야기를 시작하고
노래하고
그림을 그리고
맘 흔들어 움직이고
공유지와 마을에 난리
희망의 난리
그래서
움직이고
움직이는 대로
원하고 바래
좋은 게 좋은 기후위기는 없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탄소배출을 줄여라
방해가 되는 모든 부정의를 일소해라
태워라
아니 묻어라
문화연대 스틸얼라이브
쉰두번째 지구의 날 포에트리 슬램
—태워라, 아니 묻어라
글쓴이 / 문화연대 스틸얼라이브 김도형
읽은이 / 문화연대 스틸얼라이브 박이현
쉰두번째 지구의 날🌎 이 다가왔습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변화를 위한 발걸음은 아직 더디기만 하죠. 우리들은 꾸준히 기업들의 위선을 고발하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정부를 막아서고 있지만, 가끔은 이게 다 무슨 소용이지 싶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기후위기 담론이 불평등과 기후정의가 아니라, SMR이나 핵발전으로 흘러가는 요즘의 정세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더욱 그렇죠. 하지만 그럴수록 더 용기내어 춤을 춰야만 합니다. 노래를 불러야만 합니다. 우리의 절망과 무관심이야말로, 기후위기를 방관하려는 세력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니까요.
문화연대 기후위기운동모임 스틸얼라이브에서 쉰두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포에트리 슬램 형식의 영상 성명을 준비하였습니다. 얼굴 없는 자들이 가쁜 숨으로 내뱉는 말과 행동을 함께 지켜봐주세요.
문화연대 스틸얼라이브